교육아- 23) 대안이 있는 교육
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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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3 09:43
애들은 정말 잘 뛴다.
뛰지 말라고 붙잡아도 한 순간이다.
집에서는 걸어 다니라고 교육하지만 답이 없다.
금지
층간소음 문제는 심각하다.
아래층을 잘못 만나면 작은 소리도 눈치가 보인다.
아이가 맘껏 뛰놀게 하고 싶은 집은 단독주택을 생각한단다.
주차장에서 킥보드, 자전거가 쌩쌩 달린다.
경비실에서는 아이들 주의시켜 달라고 방송을 한다.
아파트가 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이 되면서 불편한 점이 많다.
대한민국 작은 땅 덩어리에 바글바글 모여 살자니 어쩔 수 없는 건 안다.
여러 사람이 모일수록 법, 규칙, 금지사항은 많아진다.
하지만 막아 놓기만 하면 될까.
아이들은 뛰고 싶고, 바퀴는 굴러가는데.
그 당연한 마음까지 짓밟을 수 있겠는가.
안 되는 세상에서 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대안
애 키우는 집 치고 3단 매트 안 쓰는 집 찾기 힘들 것이다.
뛰는 것을 막기 힘드니 피해를 막으려 노력한다.
즉, 매트는 뛰는 걸 인정하고 만든 도구라는 것이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얇은 매트는 효과도 약하다.
매트를 깔아도 방 사이 틈이 생긴다.
애들이 너무 뛰면 난 이렇게 말한다.
"뛰고 싶으면 침대에서 뛰어~"
좁은 공간이지만 가장 안심되는 곳이다.
누구나 하고 있는 노력일 것이다.
다만 못하게 하는 노력만 있진 않길 바란다.
뛸 수 있도록,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길
가장 좋은 건 밖에서 맘껏 뛰노는 거다.
안 되는 곳에서는 안 된다는 교육밖에 할 수 없다.
아이가 에너지를 다 쓰고 올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는지 돌이켜보자.
물론 날씨나 직업 등 어려운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럼 그 대안으로 침대, 소파 등 작은 공간을 내어주자.
뛰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그 마음을 지켜주는 것도 부모이다.
예전엔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아무렇게나 돌아다녔다.
요즘은 아이들이 맘 편히 자전거를 탈 곳이 없다.
흙길도 얼마 남지 않았고, 아이들이 놀 공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가능한 한 길을 많이 열어줘야 한다.
되는 곳이 넉넉히 있어야 안 된다 할 때도 안도할 수 있다.
또, 못하는 억울함이 아닌, 가능과 불가능을 구분하는 아이로 클 것이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