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 8) 감정 왜곡(1)
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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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09:56
사랑이 어떻게 변질되는가.
사랑이 어떻게 변질되는가.
순수한 마음이 왜 더럽혀지는가.
처음의 그 마음은 어디로 간 것인가.
인지왜곡은 변질되어 받아들이는 것이다.
반대로 변질되어 표현하는 것.
'감정 왜곡'이라 한다.
파생된 감정
주말 아침, 아내는 늦잠을 잤다.
난 두 딸을 데리고 대충 놀고 있었다.
한 시간 남짓 더 잔 아내는 나에게 고맙다 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아내는 고마움이 전혀 없었다.
자기 때문에 늦었으니 빨리 준비한단다.
고마움은 이미 조급함으로 바뀌었다.
난 이 '조급함'을 파생된 감정, 2차적 감정이라 부른다.
좋아하면 좋은 것을 사주고 싶다.
하지만 '사주고 싶다'에 집중하면 망한다.
좋아하는 것이 1차적 감정, 사주고 싶은 것은 2차적 감정이다.
2차적 감정 이후로는 왜곡된다.
변질된 감정
좋아하면 사주고 싶지만, 사주고 싶어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아니다.
사주는 행위는 선행될 수 있으나, 사주고 싶은 마음이란 이미 '사랑'의 마음이다.
즉, 2차적 감정이 1차적 감정을 우선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사랑해서 보고 싶은 것은 좋다.
하지만 '보고 싶음'에 집중하면 올가미가 된다.
1차적 감정을 잃은 2차적 감정은 변질된다.
사랑해서 이해하는 것이다.
사랑 없는 이해는 무관심이다.
그 어떤 도덕적 가치도 사랑 없이 이룰 수 없다.
이 세상에 2차적 감정을 사랑인양 가르치는 사람이 많다.
사랑의 요령과 방법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 배려, 대화.. 이딴 모든 것을 합쳐도 사랑이 되지 않는다.
당신의 1차적 감정에 집중하라.
그 감정이 사랑이 아니면 버려라.
사랑에서 파생된 감정까지만 사랑이다.
가장 큰 감정
난 철학자 강신주의 책을 좋아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라 말한다.
내 감정을 구속하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나는 이제 아내에게 나를 죽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아내는 '고마움'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왜 애들은 자꾸 깨는지, 왜 첫째는 이제 아빠랑 자려고 하지를 않는지.
피곤함, 짜증.. 다른 감정이 더 크지는 않았을까.
난 말했다.
첫째가 깨서 힘들면 다시 설득해보자고.
당신이 피곤했다면 차라리 더 누워있다 오라고.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가장 큰 감정에 귀 기울이라고.
물론 쉽지 않다.
감정을 외면한 지 오래된 착한 사람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감정의 홍수에 휩싸인 현대인들은 너무 많아 찾기 힘들 것이다.
허나 우리는 본질을 찾아야 한다.
태초의 그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이 사랑이길,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