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 13) 아이의 손에서 될 때까지
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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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09:01
1. 손에서 놓은 게 입에서 될 리 없다
2. 입으로 말고 손으로 하라
3. 손 전에 생각하라
이젠 당신의 손에서 아이의 손으로 넘어가야 할 차례이다.
문제의 결과
우리 둘째는 잘 뱉어낸다.
싫은 게 들어서, 배 불러서, 물을 마시려고.
아주 의도적으로 뱉어낸다.
말 못 알아듣는 갓난 아기면 이해를 하겠지만.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였다면 내 문제이지만.
반복되는 행동은 너의 문제다.
문제는 그 결과의 처리에 있다.
그냥 치워주기만 하는 건 반사적 행동이다.
'손 전에 생각하라'에서 결과를 아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하라 했다.
물론 쉽지 않다.
뱉은 걸 비비기 전에 치우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를 치워버리면 가르칠 것도 사라진다.
결과에 대한 설명
"뱉으면 못 먹게 되잖아.
네가 먹는다 그러고 뱉으면 어떡해.
다음부턴 뱉지 마."
설명해주는 건 중요하다.
등짝 안 때리고 말로만 한 것도 대단한 인내심인 걸 안다.
하나 말로만 한 교육은 쉽게 반복된다.
아이의 잘못에 부모는 잔소리를 하게 된다.
반복하면 짜증이 난다.
이 과정은 아이는 편하고 부모가 힘들다.
잔소리는 아이의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
뱉어내는 것이 자신에게 불편할 때 고쳐진다.
그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할 때 말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
물을 먹으려고 뱉어내면 물을 주지 않는다.
뱉은 걸 먹어야 물을 준다.
지금은 다 먹고 물을 달라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되진 않았다.
"물 먹고 뱉은 거 먹어야 돼~"
과정엔 타협도 필요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할지 모르겠다.
못 뱉게 만드는 일보다, 뱉은 걸 치우는 게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너의 것을 너에게 주려한다.
성적이 안 나오면 공부하라고 시킬 것인가.
취직을 못하면, 결혼을 못하면 어쩔 것인가.
아이의 결과를 당신이 감당하려면 끝까지 놓을 수 없다.
아직은 고작 자기 기저귀를 버리는 수준이다.
좀 더 크면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할 것이다.
자기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말이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