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 28) 편식에 대한 편견
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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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09:55
내 아이도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우리는 골고루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골고루'에 맹목이 되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한 놈만 팬다
우리 아이는 한 끼에 반찬을 거의 하나만 먹는다.
김밥을 먹어도 그중에 맘에 드는 것만 골라서 먹는 경우가 많다.
여러 반찬이 있어도 가장 좋은 하나를 골라 먹는다.
하지만 골고루 먹는다.
한동안 당근만 먹더니 요즘은 멸치만 먹는다.
간이 잘 밴 생선구이는 질리지 않으면 자주 먹는다.
당근, 멸치, 생선은 자기 반찬이 되었나 보다.
골고루 패서 패배
당신이 혹시 그 밥상 위에 있는 것에 '골고루'를 하려고 하는지 점검했으면 좋겠다.
한 끼의 밥상이 모든 음식의 '골고루'를 대변할 수 없다.
그리고 '골고루' 올라온 밥상은 아이의 선택인가?
물론 아이의 선택을 밥상에 반영하기 힘든 것도 알고 있다.
아이는 방금 선택하고 쉽게 변덕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화를 포기한 밥상에 타협은 없다.
엄마와 아이의 전쟁을 겪을지도..
어른은 이미 '골고루' 먹는 단계에 있다.
그래서 우린 이해할 수 없다.
가장 좋은 하나를 질리기 전까지 즐기고 탐구하는 아이를 말이다..
하나씩만 남는다
난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에 50곡 묶음을 듣는다.
원래 알던 노래 말곤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꽂힌 노래가 있으면 하나만 50번 이상 반복해서 듣는다.
그 노래는 이제 머리에 남은 내 하나의 노래가 된다.
내 아이도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