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gry 미디 작곡 -미디작곡 첫걸음 2
HUNGRY 미디작곡
미디작곡 첫걸음-2
이번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지난 글에 소개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미디 작곡은 미디 신호를 이용해 컴퓨터로 작곡을 하는 것
-가장 필요한 것은 DAW. 큐베이스 교육용은 싸게 구입 가능
-차순위로 필요한 것은 건반. 신디사이져와 마스터키보드 중 사용 목적에 따라 원하는 것을 구입
이번 시간에 이야기하는 것은 ‘헝그리한 미디작곡’기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빠져들게되면 꼭 구입해야 되는... 그런 장비들이다.
1. 오디오 인터페이스
줄여 말하면 ‘오인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리를 지연 없이 즉각적으로 듣게 해주고, 우리가 입력하는 소리를 즉각적으로 입력해 주는 장치이다. ‘지연’은 프로그램 내에서 ‘Latency’라고 하는데 길면 길수록 건반을 누른 뒤 한참 뒤에 프로그램에 신호가 입력된다. 큐베이스에서는 1/1000초 인 ms로 이를 표현하는데 50이상만 되도 딜레이가 생겨 영 건반을 치기가 어렵다. 그럼 꼭 필요한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으나,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장치가 없이도 가상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드라이버가 있는데 ‘ASIO4ALL’이 그것이다. 오인페를 구입하지 못한다면 이 드라이버를 깔아도 된다. 딜레이는 컴퓨터마다 다르겠지만 20ms 정도로 음악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아래의 이유로 오인페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Low Latency: 아주 짧은 응답속도로 인해 즉각적으로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ASIO4ALL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컴퓨터 자원을 잡아먹는 것으로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프로그램에 속하는 큐베이스를 운용 할 때는 오인페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치 화려한 그래픽을 지원하는 게임을 하는데 메인보드에 딸린 내장그래픽으로 하느냐, 외장그래픽 카드를 하나 설치하느냐의 차이 정도로 이해 할 수 있다.
다양한 입출력 가능: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하면 마이크나, 기타 등의 악기를 입력하기 수월하다. ‘수월하다’라고 표현한 까닭은 오인페가 없어도 어찌어찌 젠더를 사용해 컴퓨터에 있는 이어폰 짹을 활용해 소리를 입력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마이크가 두 개라면?’ 혹은 ‘기타와 마이크를 함께 녹음해야 한다면?’ 이런 경우 녹음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게 ‘채널’의 개념인데 내가 동시에 녹음하려는 장비 개수 만큼의 채널을 가진 오인페를 구입해야만 한다. 간단히 기타를 치면서 목소리를 녹음하고자 하면 2채널이면 될 것이다.
- 스피커 연결: 스피커를 연결하려면 오인페가 있어야 편리하다. 또한 스피커로 출력되는 소리 이외에 스스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헤드폰 단자가 따로 있으므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노브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리를 조절할 수 있기에 편리하다.
음질의 차이: 여기서 가정할 것은 ‘좋은 음질을 가진 음원’을 들을 때로 한정된다. 오인페에는 디지털파일을 아날로그로 변환해 주는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데 이를 DAC(Digital Analog Converter)라고 한다. DAC가 좋으면 좋을수록 해상도가 높아진다. 옛날 브라운관 티비를 보다가 요즘 UHD영상을 보면 눈이 쨍~한 느낌이 드는 것과마찬가지로 오인페를 통하면 뭉개져 있던 소리가 날카롭고 세밀하게 들린다. 나중에 스피커나 헤드셋을 설명할 때 이야기 하겠지만 제대로된 모니터링을 하려면 오인페가 필요한 것이다. 내가 듣는 소리와 다른 사람이 듣는 소리가 다르면 안 되기에 ‘객관적’으로 음역대에서 나는 소리를 고르게 들을 수 있어야 줄이던 키우던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오인페인 것이다.
2. 모니터링 스피커/헤드폰
먼저 헤드셋과 헤드폰의 차이를 이야기 하고 넘어가고 싶다. 헤드셑은 헤드폰+마이크의 형태로 보통 우리가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헤드폰은 마이크 없이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앞에 ‘모니터링’이라는 단서가 붙은 것처럼 내가 만드는 소리를 왜곡없이 플랫하게 들을 수 있는 스피커와 헤드폰이 필요하다. 내가 거주하는 곳이 스피커를 빵빵하게 틀 수 있는 전원 주택과 같은 곳이면 스피커를 구입 해도 무방하나 아파트같이 주택이 밀집 되어있는 곳이라면 헤드폰이 적당하겠다. 더 깊게 들어가면 스피커로 듣는것과 헤드폰으로 듣는것에 차이가 있기에 둘 다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에 선택은 본인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헤드폰이 먼저지 않을까 싶다. 헤드폰의 가격도 천차만별이기에 본인 주머니 사정대로 구입 하면 되겠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내가 만든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이유는 평소내가 듣던 소리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노트북 이어폰 단자에 연결한 일반 게이밍 헤드셋으로 작업을 했기에 저음이나 고음이 꽤나 강조되어 왜곡된 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만든 곡을 오디오 믹스다운 했을 때 왜 그렇게 소리가 달라지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소리의 해상력’이란 것을 느껴보고 싶다면 스피커나 헤드폰을 구입하길 추천한다.
3. 마이크
오인페에 연결할 마이크를 말한다. 참고로 USB타입 마이크는 오인페랑 호환이 되지 않는다. 큐베이스에서는 한가지 오디오 드라이버만을 잡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리를 입출력 한다면 오인페에 마이크를 연결해서 사용해야 한다(오인페에는 마이크 연결을 위한 usb포트가 없다). 강제로 USB 마이크를 ‘입력’으로 설정해서 소리를 받아보았는데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잘 되지 않았다. 만약 인터넷 방송(유튜브 스트리밍)등을 한다고 하면 오인페 없이 USB 마이크도 괜찮지 않나 싶다. USB 마이크의 장점은 짹에 꼿을 때보다 훨씬더 안정감 있게 소리가 곧바로 디지털로 입력되기에 음질도 좋고 안정되어있다는 것이다. 마이크의 종류는 컨덴서 마이크와 다이나믹 마이크가 있는데 주변 환경을 조용하게 통제 할 수 있고 ASMR처럼 생동감 있고 예민한 소리를 녹음하고 싶다면 컨덴서 마이크를, 소음이 조금 있지만 충격에 강하며 덜 예민한 상황에서 사용 할 예정이라면 다이나믹 마이크를 사용하는것이 좋겠다. 마이크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인터넷에서 이야기하는 국민다이나믹, 혹은 국민컨덴서라고 말하는 마이크 정도를 구입하면 무난할 것이다. 컨센서 마이크를 구입할 때는 오인페가 팬텀파워를 지원하는지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팬텀파워는 간단히 말하면 출력을 증폭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인데 자체적으로 건전지가 마이크에 들어가는 종류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컨덴서 마이크가 이를 필요로 한다. 다이나믹 마이크는 팬텀 파워 없이도 동작한다. 말했듯이 컨덴서 마이크는 좀 더 예민하고 까다롭다.
4. USB헤드셋
만약, 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고 싶지 않고 마이크도 비싼 돈 들이고 싶지 않지만 간단히 녹음을하면서 소리도 듣고 싶다면 USB 헤드셋을 추천한다. 헝그리한 분들에게 딱 어울리는 가성비 조합이라 생각한다. USB 단자에 꼽기만 하면 입출력이 동시에 잡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며 마이크도 일체형이기에 녹음하고 싶을 때 언제든 녹음하면 된다. 큐베이스에서 드라이버도 쉽게 잡힌다. 지나치게 고음이나 저음이 강조되어있는 기종이 아니라면 소리도 꽤 쨍쨍할 것이다. 이런 조합으로 본인도 몇 년을 사용해 왔다.
이 외에 각종 연결짹을 함께 구입 해야 하는데, 연결짹이나 젠더도 너무 저렴한 것을 쓰면 노이즈가 생긴다고 하니 포털사이트 상위권에서 믿고 쓸 수 있는 물건들로 구입해야 하겠다. 그렇다고 너무 비싼 종류를 구입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프로로 음악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젠더나 짹이 입출력에 미치는 영향을 가격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성비가 그리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
마치며.
준비물은 이 정도다. 처음 미디작곡에 호기심을 가진 분들도 여기까지 준비하려면 꽤 오랜 시간과 큰 용기를 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거의 다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앞으로는 사용 방법과 기능들을 간단히 열거하면서 어떻게 취미생활이나 학교 음악 시간에 사용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 해볼까 한다. 미디작곡에 관심있는 분들이 몇이라도 있다면 이 글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