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그림책을만나다]Ep5. 이런 평화그림책, 어때요? -1
평화교육을 위해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평화교육을 위한 그림책을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선택해야할지 막막하시다고요?
그래서 이번 글부터는 선생님들께서 선택하실만한 몇 권의 그림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물론 여기에 소개하지 않은 그림책 중에서도 평화를 이야기하기에 좋은 그림책이 참 많습니다!
오늘, 처음 소개하고자 하는 그림책은
"평화를 처음 이야기할 때" 사용할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바로 <평화책> 과 <평화란 어떤걸까?> 입니다.
이 두권의 그림책은 주로, 평화교육을 처음 시도하고자 할때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평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학생들과 첫 만남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림책이지요.
사실, 학생들에게 소극적 평화, 적극적 평화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바로 이야기하기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럽습니다.
두 권의 책 모두 내용의 전개는 비슷합니다.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그림과 더불어, '평화는 ~야' 라는 짤막한 문장이 이어지지요.
<평화책>은 굵고 또렷한 선, 그리고 밝고 선명한 색감으로 그림이 그려집니다.
밝고 명랑한 느낌으로 평화를 얘기합니다.
<평화란 어떤 걸까>는 좀더 묵직하면서도 생각하게끔 만드는 문장과 그림입니다.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평화책>을 좀더 선호하지만,
<평란 어떤 걸까>가 주는 고민과 생각 역시,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은 이렇게 전개해볼 수 있습니다.
1) 책을 읽기 전
: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스러운 순간이나 장면"을 그림이나 문장으로 표현하기
2) 책을 읽으면서
: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한가지를 기억하면서 읽기
만약 컬러 복사가 가능하다면, 장면들을 칠판에 게시해두고
각자 마음에 드는 장면을 골라 투표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각자가 고른 가장 마음에 든 장면과 그 이유를 듣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3) 책을 읽은 후
: 처음에 자신이 생각했던 평화와 책 속에서 얘기하는 평화가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른지 찾아보기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로 연결시키는 것은 교사의 몫입니다. ^^
<평화책>에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부분을 하나 살짝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아마, 원래 작가의 의도는 '빈곤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넉넉한 피자'라는 말 한마디에 그냥 홀려버립니다.
그리고는 온갖 변형을 만들지요.
"선생님! 저는 넉넉한 치킨이요!"
"저는 족발!"
사실, 어떤 음식인가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누구는 먹고 누구는 뺏기는' 것이 아닌,
동등하게 누릴 수 있야 한다는 것을 웃으면서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연수에서 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에 한 선생님께서는
이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으셨습니다.
재계약할 때가 되었는데 전셋값으로 고민하고 계시다는 말씀과 함께요.
선생님께서 나누어주신 얘기와 더불어,
전셋값 그 자체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얘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평화는 참, '인권'과 맞닿아있는 개념입니다.
또 다른 선생님께서 꼽아주신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지요.
이 말씀으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평화를 내 바깥에서 찾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평화는 내 바깥에서가 아닌, 내 안에서 찾아야 하는 거였나봐요.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또 평화일텐데..
그걸 여기와서 이제서야 마음으로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