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학교폭력 탈출하기 (제목 참 거창하다!!)
학교폭력.
우리네 교사들을 무척 괴롭히는 그런 낱말 아니던가.
발생하는 순간, 온갖 서류 더미에 파묻혀야 하고,
관련자들 틈바구니에서 이래저래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현재의 학폭 처리 과정과 구조.
상상만 해도 숨막힌다.
발생하지 않더라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게 바로 학교폭력이다.
어쨌든!!!
교사들은 의무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뤄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살펴보면, 참... '인권침해적'일 때가 많다.
뭘 하면 어떤 처벌을 받고, 무슨 죄에 해당하고, 신고를 잘 하는게 좋다 등등,
협박과 위협, 그리고 상호 불신으로 가득차게 만들어버린다.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좀더 평화롭고, 좀더 인권친화적일 수는 없을까?
그런 마음에서 이 수업을 풀어본다.
오늘 수업의 도구는 '그림책'.
바로 이 책이다.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열광적인 반응은 '싸움의 이로움'(!!!!!!!) 부분에서 폭발해버린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그 다음부터 아이들은 '깊은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으니까.
"진정한 싸움은 놀이이지만, 증오 때문이라면 놀이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정의롭지 못한 싸움, 공정하지 못한 싸움"
학교폭력.
사실 정말 우리가 걱정하고 염려해야 하는 학교폭력은 이 책에 담겨있는 것처럼
'증오로 인해',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게', '힘의 균형이 깨져버린' 상태에서의 폭력 아닐까.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아이들은 처음엔 '빵 터져서' 신나게 보다가
뒤로 갈수록, 이 책이 던져주는 '재미있지만 묵직한' 메시지에 마음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함께 빙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우리 안에 있는 '증오'와 '공정하지 못함', 그리고 '무너진 힘의 균형'에 대해서.
만날 하는 똑같은 잔소리같은 학폭예방교육 시간이 아이들의 마음을 듣고 만지는 시간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덧말)
이런 활동을 할 때, '~해야지.'. '~해라.' 식의 지시적인 말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말보다는
'그랬구나.', '속상했겠다.', '무슨 이유가 있었을것 같은데, 말해줄 수 있을까?' 같이
공감과 연민을 표현하는 말을 사용해봅시다.
아이들도, 교사도 더욱 평화로운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