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은 학생 참여형 수업 디자인]#과정중심평가 통지표#배움과 성장의 기록, 피드백, 성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평가의 방향으로 과정중심평가가 제시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과정중심평가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기반한 평가계획에 따라 교수·학습의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적으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로 정의하고 있다.
과정중심평가는 수업 속 활동으로 녹아 들어가 수업과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지게 된다. 과거에는 평가의 결과가 성적을 산출하고 서열화하는 자료로만 사용되었지만 과정중심평가에서는 평가의 결과를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피드백으로 활용한다. 평가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아이들과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주제통합수업,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수업 등)이 가능해지고 있다.
나를 비롯한 학부모 세대에서는 교과서가 절대적인 권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대에 교육을 받아왔다.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든 최고의 교수학습자료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삶과 연계되지 않은 내용은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지 못한다. 국가에서는 교사들에게 성취기준을 가르치라고 하지 교과서를 가르치라고 하지 않는다. 성취기준을 아이들이 배우기 쉽게 교수학습자료로 만들어 놓은 것이 교과서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수업에서 교과서를 활용할 때도 있지만, 교과서를 활용하지 않는 수업을 할 때도 많다. 아이들의 수업 만족도 또한 높다. 과정중심평가 통지표는 교육과정에 나온 성취기준을 어떻게 재구성하여 평가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그 동안의 배움과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될 것이다. 너무 양이 많아서 학생과 학부모가 얼마나 이 내용을 이해할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일단 시도해보고 보완해가고자 한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틀이 생기니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기록하고 있다.
성장과 배움에 대한 기록을 읽어본 후에, 교사가 생각하는 교육목표와 아이들과 함께 학기 초에 정한 학급약속에 대한 자기평가, 동료평가, 교사평가를 실시한다. 지금까지의 수업살이와 학급살이를 돌아보면서 내가 성장한 점과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점에 대해서 성찰한다. 배움은 경험을 성찰해보는 것에서 일어난다고 했던 존 듀이의 말처럼 수업살이와 학급살이에 대한 성찰의 과정이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 중 의미있었던 성찰의 기록도 몇 가지 첨부한다. 가장 의미 있었던 기록은 우리 반 특수교육대상학생이 5학년이 되어 학교가 즐거워졌다고 표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