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3. 아이들이 본 "내 마음속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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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3. 아이들이 본 "내 마음속 나"
오늘 미술수업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합니다.
어느 덧 1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한창 무르익었네요.. 시간만큼 아이들도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생각도, 행동도,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늘 그렇듯^^;;제가 아이들의 요즘 마음상태가 더 궁금했는지도 모릅니다.
미술-11단원 내 마음 속 내 모습을 계기로 '내가 그리는 나' 라는 주제로 수업을 하였습니다.
수업의 시작은 주세페의 그림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정물화를 뒤집어 보았을 때 사람의 얼굴이 되는 그림으로요..(사진업로드가 안되는 관계로 설명으로 대신하게 된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몇차례 더 시도해보고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주세페의 작품[사계절]연작을 차례로 한편씩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까지도요..저는 이런 아이들이 참 좋습니다. 작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반응을 보여주기는 아이들말입니다.그래서 저의 작은 손길하나에도 기쁘게 반응해 주는 것에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들~ 이 때까지는 참 신기해만 하였습니다. 오늘은 나름 아이들의 마음열기에 많은 초점을 둔 만큼 작품설명에 시간을 좀 투자하기로 하였습니다.
뒤이어 피카소의 작품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때 아이들"우와!!초현실주의다!!!" 어느 새,,,기억이 나긴 나나봅니다^^;; 작품해설시 설명해 주었던 단어들을 하나 둘씩 던지기 시작하면서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수업시 마그리트,달리,만레이,피니,에셔 등의 작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 초현실주의가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많이 익숙해있는 편이고 아이들 역시 상상하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들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오늘의 학습목표에 어울릴만한(?) 작품이 되려나 하였습니다. 그래서 피카소의 연인들 중 가장 큰 영감을 준 마리테리즈를 소재로 한 작품을 소개해주었습니다.
피카소의 생애와 함께요... 그리고 마리테리즈와 만나게 된 이유까지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품보다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진 것은 어른들의 궁금증과도 같은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곤 그 이유가 슬프게도 헤어지게 된 이유와 같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아이들...지난 번 다양한 관점에 따른 대상의 가치에서 임팩트가 큰 것은 사실이었나 봅니다. 잊지 않고 다시 그 말!!!!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그 생각은 늘 하면서 살고, 아이들에게 이 작품을 설명할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으니까요.. '나는 어떤가'생각을 해 봅니다...늘 하는 생각이지만...해도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은 아이들만 탓할 일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늘 남여..아니 사람과 사람이 만나도 늘 있는 일이고, 시간, 장소에 따라 누군가의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게 되고 또 그 사람의 단점이 장점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언제나 사람의 흔들리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있기에 피할 수 없는 당연함으로 자리잡은 지 한참인 듯 합니다...
여기까지는 수업의 흐름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질문에 잠깐씩 뇌리를 스치는 제 생각들은 살포시 얹어본 것입니다.^^;;
그리곤 또 다시 벨라와 함께 영감을 얻고 그 에너지로 삶을 살아간 샤갈의 그림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아이들의 궁금증으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비하인드스토리에 투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으나 아이들이 이야기에 집중해 주는 것만으로 늘 감사하기에 쇄도하는 질문에 답하기 행복할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의 그 행복하던 모습이 걱정과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활동1이 짝과 토의를 통해서 내 마음속의 내 모습을 찾는 것이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오늘 아침활동시간에 마인드 맵그리기를 미리 했었는데도 자신을 찾기가 너무 힘이 들다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제가 너무 어려운 활동을 생각했나...하는 걱정스런 생각도 잠시 스쳐 지갔습니다. 하지만,,,수업을 이렇게..이어갈 순 없다는 생각에 이내 다시 트라이를 시작했습니다...한 명, 한 명, 마인드 맵 피드백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친구들의 피드백을 보고 하나씩 아이디어를 찾아 자신의 모습을 비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다행이다'하고 긴장감 대신 안정감으로 마음을 이끌고 자연스럽게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잠깐 생각해 봅니다. 사실 저도 어느 땐 제 마음속을 들여다 보긴 힘든 것은 사실이니까요..우리 어른들도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도 가끔 마음정리하긴 쉽진 않은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그래서 고민이 늘고 걱정이 늘고 그러는가봅니다.^^;;정말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것을 진심으로 느낍니다.
어쨌든 다시 말을 돌려,
날이 날인만큼 오늘은 음악선곡도 꽤 신경을 썼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찾기를 절실히 바라면서요...^^
짝과 토의할 때는 [비긴어게인]의 OST음악을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 표현하기에 심취했을때는 이루마의 [First Love]앨범을 선정해 주었습니다.
아이들 이렇듯 오늘 자신의 모습 찾기에는 어느정도 2/3는 성공한 것 같았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의 특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 둘째,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선과 악이 공존하는 모습이 꽤나 많았습니다 . 저는 그런 언급을 해준적도 없는데 아이들.,.이미 악마와 천사라는 것을 선과악이라는 추상적 언어로 설명이 가능한가 봅니다.
드디어 아이들의 작품발표시간..
이 직업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인, 하루하루 아니 시시각각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매력이 오늘만큼은 마음의 먹먹함으로 다가오는 날인 것 같았습니다.
심취했던 표현하기 활동과는 또 다른 모습..정말이지 오늘은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사회시간 토론에 엄청 집중을 하고 성숙하고 기특한 발언을 많이 했었던 터라..^^;;)
선생님이 우주고, 하늘이라면 나는 그속을 즐겁게 날아다니고 싶다는(??)나를 위한 나를 따뜻하게 만든 작품도 나왔고, 자신은 늘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만 하는데 왜 자꾸 행동은 나쁘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빨간 뿔달린 천사를 그린 친구도 있었습니다.이들을 시작으로 점점자신의 행복한 고민, 힘든 고민, 기금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 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용감하게도..자신의 느끼는 학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고, 흐름은 어느 새 점점 분위기를 타고 자신의 고민을 터 놓는 자리 그리고 진지한 공감의 장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붉어진 눈망물이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이 때부터 박수의 의미를 바꾸어치기 시작했습니다. 칭찬의 박수에서 격려의 박수로 바꾸어서 말입니다.
아...이 아이들을 보면서 저는 무엇을 느껴야 하나요...다들 잘했는데..다른 때와는 달리 무엇인가 기특함이 있지만 안쓰러움과 먹먹함이 자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커가는 아이들이 마주하는 경험들이 많아질 수록 아이들이 넘어야 할 턱이 많아지고 있는 마음에 나름 안쓰러움이..... 느껴졌던가 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 저도 지금의 이 아이들의 세계를 부러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마냥 부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아이들이 오늘따라 아이들이 안쓰럽게 느껴졌던 적은 참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그 많았던 배움과 경험만큼 상처가 많았었나 봅니다...고민도 걱정도 많고 아픔도 많은 요즘 아이들 마음 터놓을 타이밍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사실 그런 자리를 일부러 만들면 다들 부끄러워하고 오히려 숨기려 했었던 기억이...그런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런 공감의 자리로 이어지니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 찡함 반, 위로와 격려와 도움을줄 수 있어 다행반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발표가 끝나고 아이들은 미술시간을 마무리하고 체육을 나갔습니다.
먹먹한 가슴을 안은 저는 아이들이 체육을 나간 사이 잠시 자리를 비우고^^;저는 제 창고(?)를 풀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 음료수와 과일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저!~여기서 또 단순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냥 마냥 행복해 하고 말았습니다. 그냥 준비하는 제 마음이 즐겁기만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준비하는 내 모습이 너무 행복할 따름이었습니다.
어쨌든 아이들 오늘도 이렇게 저에게 행복을 주었습니다. 또 마지막발표 때ㅈ서로를 위로해줄 줄 아는 아이들 마음과 모습은 제게는 큼 가르침이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교사여서 행복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 또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함이 더 배가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어쩌면 제가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흘리고 싶은 눈물을 아이들이 대신 흘려주어서 더 고마움과 감동으로 가슴이 더 짠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