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9. "1+1=2" 가 아니다?
에피소드#9. "1+1=2" 가 아니다?
쿵덕쿵덕 설렘 가득한 3월 첫 날입니다.
저는 올해 따라 가슴이 더 콩닥콩닥~ 쿵덕쿵덕 왜 그렇게 뛰던지..그야말로 설렘보다는 긴장감으로 뛰고 있는 심장이 바로 느껴지는 것이 이루다 말로 다 할 수 없었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다들 잘 가지셨지요^^
저도 일주일은 (아니 심적으로는 2주는 더 걸렸던 것 같네요..)이것저것 준비해놓고 어제 다시 긴장감 반 설렘 반으로 잠을 어떻게 잤는지 모르게 잠을 이루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신학기 첫 만남. 매년 갖는데도 왜 이렇게 긴장할까요? 제가 아직은 많이 미흡하고 익숙하지 않은 거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다시 자신감 부여 한 후 오늘을 시작했습니다.
매년 욕심을 부리다 과유불급이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는 성격탓인지 올해도 당연히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준비는 아둥바둥 욕심내느라 정신이 없었지만요..^^;ㅎ
아이들에게 오늘의 일정을 안내하고
함께 입학식에도 참석하고 사진도 찍고 네임텐트도 만들었습니다.
또 오늘의 감정 표현하기 게임 등 다양한 놀이로 아이들과 함께 긴장도 풀고 웃음의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이렇게 즐겁고 신나게 함께 한 놀이!!!
그 놀이의 끝에 대한 의미부여.
어떻게 하시나요? 물론 그 상황마다 다 다르겠죠.
오늘은 신학기 첫날이니만큼 그 놀이에 대한 의미 부여는 임팩트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아이들에겐 더 중요하게 와 닿겠죠^^
그래서 저는 매년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평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의미로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첫째는 자신감입니다.
제가 경험해 본 결과도 허승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첫 날 생각보다 자신의 소개를 ‘자신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손을 드는 아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20명 중 5명이라는 사실에 그 놀람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이내 저는 익숙한 듯 다시 한 번 더 “세상은 중심은 나”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 질문하기로 들어갔고, 아이들~ 다행스럽게 이 말을 잘 찾아주었습니다. 이 세상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금 느끼는 여러분의 이 행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진지하고 따뜻한 음성으로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둘째, 1+1의 의미입니다.
1+1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네~여러분 모두 1+1의 답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지요?
2요? 제가 학기 중 다양한 상황의 적용 활동 후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때도 항상 잊지 않고 하는 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1+1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그래도 아이들은 이 질문이 수수께끼인 줄은 아는 가봅니다. 대문이요! 창문이요! 비요! 여기까지는 다들 의아한 듯 웃었습니다.
그 다음 10이요? 2입니다!! 우와!!! 이 번 학년 조금은 다른 듯 합니다. 바로 2가 나오지 않고 수수께끼로 풀다 다시 돌아와 수학의 덧셈식을 합니다. 그 순간부터 다양한 숫자의 답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꼈습니다!!~ㅎ 나와 필이 통할 것 같은 이 행복예감!!!
10을 대답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계산을 하면 1더하기 1이 10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계산한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더 커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10이라고 했습니다.라구요.
아이들은 그 친구의 의견에 박수를 쳤고 저역시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와!! 정말 멋진 추측인데요~ 라며, 이제 우리 반 친구들이 놀이를 즐겼던 그 에너지를 합치면 10아니 100 때로는 1000명 이상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시나요?라구요~~
아이들은 한창 즐거움에 만끽해 있었던 지라 그 말에 고개까지 끄덕이며 적극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자~보세요~ 라며 제 책상위에 준비한 물 컵 두잔을 합해서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무엇을 보았습니까? 물 두 컵이 합해지니 한 컵이 되었습니다.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오!! 아이들이 오늘 저에게 집중해 준 것을 얼마나 감사하게 느낀 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이내 저는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지금 보는 것처럼 이렇게 1더하기 1이 얼마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까? 1이요!!!
네~ 오늘부터 우리는 일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힘든 일도 또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늘 우리의 마음은 여러분이 오늘 본 물 컵처럼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구요~~
그 사이 자신감은 커녕 처음에 긴장감으로 가득한 얼굴과 마음이 많이 풀어졌나봅니다. 우리 보물들의 목소리와 제스춰가 금세 저를 웃겨버렸으니 말입니다.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라는 단어의 의미가요.
누군가와 하나일 순 없지만 내가 누군가와 항상 함께 마음은 하나가 될 수 있다.
멋지지 않으세요?
이렇게 또 우리는 멋진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도 올 한해 아이들의 속도와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열심히 하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을 쏟아보려 합니다.
오늘 남은 설렘은 잠결에 살짝 혼자 느껴보려 합니다.^^
신학기 첫만남 준비하시느라 다들 고생많으셨구요~아이들과 멋지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오늘 사진이 업로드할 때마다 계속 오류가 나네요^^;; 사진은 다시 시도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