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우리 이렇게 끝낼 순 없다!!
#13. 우리 이렇게 끝낼 순 없다!!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벌써 일년. 정확히 10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처음 1학기는 3개월이 다 지나갈 때가 되어서야 서로 얼굴을 보고 교실수업이라는 것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지내고 보면 이내 모두 함께 어울리게 될 줄 알았고 또 코로나라는 이 상황이라는 것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무의식적이고 암묵적인 긍정 믿음 속에서 너무도 당연히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아니, 하, 압, 허, 아니!!
하는 감탄사만 연발하게 되는 상황들만 계속 연이어지게 되고 한 학기가 다 지나가도 이 상황은 더 나아질 줄을 모랐고 우리는 이런 격일제 또는 삼부제 등교까지 하는 상황까지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어 갔고 내 마음의 여유란 더 찾아볼 수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원격학습이 처음 시작된 1학기. 우리 학년에서는 처음 워크북을 제작이라는 결정을 하기 시작했고, 각각 제본을 해서 아이들에게 과제와 컨텐츠 중심형의 학습을 지원했었습니다. 피드백은 댓글과 문자, 전화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결국 나는 터널증후군까지 맞보게 되었던 상황.
나의 하루는 이것만으로도 하루가 꽉 차기 바빴고 나의 에너지는 그 배로 소진되었고 이내 바로 지쳐가기 시작했었습니다. 등교수업이 이루어지고 나서도 아이들을 챙기고 돌봐야 하는 것에 대한 에너지가 왜 그리도 빨리 소진이 되었는지.
하지만 아이들은 내가 주는 에너지를 다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구글클래스룸을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실시간 쌍방향을 시도하던 나는 중간에 큰 사건을 하나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마음은 상...
이 이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짐작에 맡기겠습니다.
그로인해 나의 의욕, 사기, 열정은 많이 꺾어진 상태로 더 이상 무엇을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무리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등교수업에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과 에너지를 쏟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한기가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이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는 그 기대로 제쳐놓았던 줌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 상처로부터 내 마음이 조금씩 추슬러졌는지...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일어설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어느 날 아침 결국 나는 아이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이렇게 너무나 행복해하며 곧바로 회의로 모여드는 아이들을 보며 “혼자라 많이 힘들었구나” 라며 따뜻한 말로 토닥여 주었습니다. 이내 아이들은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혼자 하면 잘 안돼요. 조금만 해도 좋아요. 선생님 얼굴 보고 친구들 얼굴 보면서 하면 기분도 좋고 공부도 더 즐겁게 잘되는 것 같아요!!”
라며 다들 마음을 쏟아내기 바빴습니다. 이렇게 또 "함께"라는 행복을 느껴봅니다.
올해도 힘겨운 시작이었지만 이렇게 뿌듯한 마음 가득한 걸 보면... 우리의 마음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성적마무리 하던 중 글마감에 전전긍긍 빠듯하게 쓴 글이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 행복감에 한 번 더 기운이 나 성적 마무리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힘이 나네요.
다들 올해도 고생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