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1. 아이들의 꿈과 끼 어떻게 안내해 주어야 할까요?
에피소드#11. 아이들의 꿈과 끼 어떻게 안내해 주어야 할까요?
우리 아이들의 꿈과 끼!!
어느 방향으로 안내해 주어야 할까요?
이 번 주를 보내면서 늘 그래왔고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생각에 의심과 함께 나도 모르게 정말 그런가 하는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고 해야 할까요?
네~저는 지금까지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인 양자택일의 상황이라면 잘하고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권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늘 그 아이의 꿈을 격려해주며, 그 기운에 더 힘을 받아 열정을 쏟을 수 있기를 바래왔었습니다.
요즘 교육의 방향이자 트랜드인 꿈끼교육!!
이 분위기를 모르시는 분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학교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교직원 회의 시간, 역시나 그 “꿈끼”라는 두 글자가 화두로 선생님들의 입과 귀를 자극했었습니다.
회의를 마치며 교실로 돌아오는 길. 나는 생각에 잠기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꿈과 끼, 지금 내 생각으론 부족한데, 뭔가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그러면서 나 스스로의 생각부터 다시 정립시켜 보려 애써보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생각이 과연 옳은 생각인지, 아이들을 잘 안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또 정작 주인공인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마침 내일 미술시간. 주제가 아이들이 발표했었던 자신의 꿈을 이룬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로 되어있었던 것에 쾌재를 부르며 발표 후 1시간을 더 투자해 토론까지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한 명 한 명 발표를 끝내는 아이들에게 살짝씩 묻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까? 자신이 생각할 때 자신의 능력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까? 네~어느 정도 예상하신대로였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자신의 능력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꿈 혹은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아이가 18 대 2로 우세했습니다.
18대 2이라는 결과를 위해 저는 이런 시도를 했었습니다. 모두 눈을 감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쪽에 손을 들어주세요 ① 자신에게 지금은 능력이나 재주가 부족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꿈으로 이루고 싶다. ② 크게 흥미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나에게 있는 재주를 내 꿈이나 직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18대 2라는 엄청난 차이로 1번이 우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결과를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고 손을 내리고 눈을 뜨세요. 라고 말한 뒤 바로 하브루타로 수업을 진행해 갔습니다. 물론 아직은 2주라는 시간에 처음 접해본 이 토의 방식에 많이 익숙하진 않은 듯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터라 조그마한 작은 빛이라도 보이기 시작하면 저는 바로 시도해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한 절차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먼저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어 ①과 ②의 입장되어보기로 내용질문→적용질문→메타질문으로 상상질문은 불필요하다 생각하여 생략하였습니다. 마찬가지 입장 바꾸기로 ①과 ②의 입장을 바꾸어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펼치기를 하였습니다.
서로 반박질문까지 하는 것을 보고 저도 살짝 놀라긴 했습니다만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두 가지 입장이 다 되어보고 자신이 펼쳤던 주장과 근거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러했습니다.
①번의 입장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공자의 말을 예로 들어 그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요즘 부쩍 놀이의 고수, 공부의 고수, 배려의 고수, 등 고수이름붙이기 놀이에 재미만 붙어 있는 줄 알았지 사실 아이들이 이런 대답을 할 줄은 제가 아직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인지 정말 몰랐습니다.(사실 고전명언 읽기는 조금씩 합니다^^) 또한 우리가 꿈을 이루는 것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인데 만약 평생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산다면 사는 것이 정말 힘들게 느껴 질 것이라며 보충까지 해주는데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②번의 입장
현실적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내가 가진 재주나 능력이라도 흥미를 붙이게 되면 내가 더 나은 직업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 그 근거가 되었습니다.
토론 후 아이들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19대 1로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있게 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준비했던 많은 천재 예술가들을 뒤로 하고 마틴루터 킹 목사의‘나는 꿈이 있습니다’의 연설장면과 스타벅스를 굴지의 기업으로 만들어낸 CEO 하워드 슐츠를 마무리 화면으로 준비해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주며 아이들에게 이렇게 멋진 열정과 노력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이라는 문구들로 수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저는 이 수업으로 느낀 것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를, 또 내 손길,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요.
또한 오히려 교사인 나보다 아이들이 우리 교육의 힘을 강하게 믿고 있다는 것에서 엄청난 깨달음과 책임감 느낀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신을,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있었습니다.꿈을 발표할 때 보다 더 자신있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데서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이 아이들!!
이 말보다 더 강력한 믿음처럼 정말 “모든 아이는 무한계인간이다”라는 웨인 다이어의 명언이 떠오르며 꿈을 가진 이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워야하는 이유와 마음이 요동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