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놀이터 만들기 프로젝트-1) 감성놀이터?
감성놀이터 만들기 프로젝트-1) 감성놀이터?
연말정산을 기점으로 아쉽지만 이제 슬슬 방학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사의 방학은 표면적으론 휴식이지만 사실상 긴장 가득한 잠재적 돌발상황의 터널과 같죠.
잠재적 돌발상황? 새 학기 전, 이 말은 교사들에게 엄청난 긴장감을 내포하는 말이죠....
네. 이제 곧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몇 학년, 어떤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될 지, 또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될 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2월을 준비할 틈도 없이 바로 바쁜 3월의 새 학기를 맞이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이지만.. 새 학기를 준비하는데 조금 보탬이 되시려나 하는 마음에서 제가 늘 감성놀이터라 말하는 곳인 저와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교실을 가꾸어 가는 방법을 살짝 풀어볼까 합니다.
교사와 아이들은 학기 초부터 지금까지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또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참 많은 단어들을 사용하고 또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학기가 지날 무렵이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계속 듣고 싶은 단어, 또 기분 좋은 단어들을 자꾸 기억하며, 그 단어의 사용횟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네, 감성놀이터!!역시 쉬는 시간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나온 단어인데 아이들 가슴에 제대로 명중했나봅니다. 점심시간 감수성이 진한 대화를 할 때 부르던 감성쟁이, 사랑쟁이라는 단어와 셋트가 되어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뒤의 하트 이모티콘까지 절대 잊지 말라고 당부까지 해 주는 상황이 된 지금이지요.
최근 감성이라 하면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부터 시작해서 성공하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 등 조금은 거국적인(?) 단어로 사용이 되며 다양한 면의 효과적 측면부터 언급하고 있는 것이 실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 ‘감성놀이터’를 아이들에게 언급하게 된 상황은 아주 작고 의미로운 이유 단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 공부를 하러 온다는 생각보다 자신들의 마음을 나누러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즐겁고 설레며 학교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또 늘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학교가 아이들의 감성을 표현하고, 그 감성을 자극하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며, 또한 아이들과 진정한, 진지한 감성을 나눌 수 있을 때 의미로운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단어를 아이들에게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단순하죠?
하지만 이 단순했던 이유가 생각보다 큰 행복의 효과를 가져다 주어서 저도 아이들도 참 행복하고 행복한 복에 겨워지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감성이라는 그 의미와 감성지능이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당연히 생각을 하고 '감성놀이터'라는 단어를 사용은 해 왔다고 하는 게 맞겠지요^^
먼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성질을 감성이라고 하지요.
또한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란 개인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지각하는 역량을 말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성지능의 5가지 구성요소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기인식과 자각(Self-Awareness)
자신감, 자신의 중요성을 최소화하는 유머감각.
2. 자기규율(Self-Regulation)
파괴적인 충동 및 기분을 통제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능력, 행동 전 판단 보류 능력, 신뢰성, 성실성,
변화에의 개방성.
3. 동기부여(Motivation)
에너지와 인내를 갖고 목표를 추구하는 성향 강한 성취욕구, 조직에의 헌신.
4, 감정이입/공감(Empathy)
다른 사람들의 감성적 기질을 이해하는 능력, 사람들의 감성적 반응에 따라 그들을 대우하는 스킬, 서로 다른 문화간의 민감성.
5. 사회적 스킬(Social Skill)
관계를 관리하며 관계 속 공통점을 발견하고 친근한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함.
(위 내용은 오래 전 관심이 있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수첩에 메모해 놓았던 것이라 출처를 미처 적어 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어떤 책에서도 이 구성요소에 대한 설명에서는 하등 차이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이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점에 유의하여 지난 몇 년간 아이들과 함께 했을 때 그 결과, 제가 아이들에게 느낄 수 있었던 효과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감성이 풍부한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타인과 나누고 싶은 공감과 토론을 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며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이내 발표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게 됩니다. 감정이입적 사고와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올 해 같은 경우는 심지어 5학년 때까지 발표 한 번 하지 않았던 아이가 발표를 하여 다른 아이들까지 놀라는 일이 한 두 명이 아니어서 저 역시 너무 뿌듯했었습니다.
둘째, 아이들의 리액션이 풍부해집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늘 활기차고 웃음이 넘칩니다. 이는 곧 수업과 교실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교사의 동기와 의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셋째,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정도가 높아지게 되어 단체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이 모두 행복한 교실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넷째, 아이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높아집니다. 즉 아이들의 욕구란 친구, 교사와 함께 하고픈 사회적 욕구,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픈 지적 욕구를 말합니다. 이는 곧 활발하고 능동적인 수업을 만들어가는 학생주도의 수업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다섯째, 감성이 높은 아이들은 친구관계도 의미롭고 소프트한 관계를 추구하며 끈끈하고 강한 공동체 의식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년 아이들 복이 많은 편이라 나를 따르고 나를 알아주는 아이들을 참 많이 만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교실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늘 그 많은 아이들이 서로를 형제나 자매라 부르며 가족같은 분위기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외적인 상황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과 아이들도 있었기에 저 역시 노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지요.
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지요. 저 또한 저를 찾아와 준 아이들의 마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그 어떤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열정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해서 우리 반을 감성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늘 염두에 두고 노력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살짝씩 살짝씩 풀어 보고자 합니다.
다음 주부터 저와 함께 교실을 감성놀이터로 한 번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