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공부를 왜 해야 하죠? (10) 공부에 대한 궁금증 해결!
지난 9월 7일에 첫 연재를 시작하여 오늘까지 총 10회에 걸친 '착한공부' 연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10회는 실제 학생들과 착한공부를 진행하며 생겼던 에피소드와 궁금증을 모아보았습니다.
1. 왜 착한공부인가요?
착한공부는 현직 교사들의 교육공동체 '학습놀이터' 선생님들과 수만명의 학생들과의 공부방법과 경험을 토대로 많은 고민 끝에 나온 공부법입니다. 기존의 공부법이 'how'에 치우져있었다면, 착한공부는 '왜?'에 더 많은 생각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하기 위한 계획과 주변 정리, 자세 등도 다루어 실제 학생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기존의 공부법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합니다. 학부모가 배워서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지요. 그러나 '착한공부'는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모든 활동과 개념을 학생의 입장에서 설명하였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담아 '착한공부법(2015, RHK)'이라는 책도 펴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공부를 괴물로 생각하게 만든 현실은 '나쁜 공부'로 지적하면서 진짜 행복을 위한 공부인 '착한 공부'를 해보자는 의도입니다.
2. 왜 그렇게 30분을 강조하시나요?
'승자의 뇌' 저자인 이안로버트슨은 TED강연에서 '작은 성공경험의 반복이 뇌를 발달시키고 승리자로 만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미 여러분은 그런 경험을 수없이 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요? 바로 '게임'에서요. 처음 시작은 정말 간단할 정도로 쉽지만 갈수록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어느 레벨이 되면 여러분은 실패하지만 포기하지 않지요. 여러분은 심지어 화를 내며 다시 도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승리하고나서 기분이 어떤가요? 선생님이 정한 30분 공부시간은 최초목표시간도 최종목표시간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학교수업시간보다 조금 적은 시간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기회를 가지고 쉽게 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인것 입니다. 30분이 어렵다면 10분부터 시작해보세요.단, 스스로 정한 시간의 양을 매일 같은 시간에 하셔야 합니다.
3. 그럼 선생님반의 학생들은 모두 착한공부로 공부의 재미를 가지게 되었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법에 왕도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착한공부'를 통해 공부를 잘하고 재미있게 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다만, 그동안 학생들이 가졌던 공부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공부의 효율을 높이는 법을 배움으로써 전보다 공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4. 그냥 간단하게 공부잘하는 법을 딱 한줄로 말씀해 주시면 안될까요?
'복습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날 배운 것은 그날 복습하세요.'
5. 스스로 해보고 싶은데 자꾸 부모님과 마찰이 생겨요.
착한공부를 실천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원을 그만두고 스스로 해보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시거나 불안해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세요. 정말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학원을 그만둬야 하나요? 학원을 다니면서도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려보세요. 그리고 나서 대화가 가능합니다. '스스로 공부할테니 학원그만두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부모님께서는 학원을 그만두고 싶어서 변명을 한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여러분을 위해서 '스스로'공부를 시작하세요. 그리고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6. 30분동안 공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시간, 양, 목표'를 생각하세요. 먼저, 시간 30분을 정했다면 언제할지 확실히 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세요. 두번째 공부할 양을 구체적으로 정하세요. 학교에서 배운 사회교과 내용이 4쪽이라면 '4쪽', 풀어야할 학습지나 문제집이 5쪽이면 '5쪽'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세요. 그런데 하다가 보니 30분을 넘겼다고요? 30분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30분을 채우기도 전에 오늘 공부의 복습이 모두 끝났다면 여러분에게 휴식을 보상으로 줘도 됩니다. 마지막 '목표'입니다. 가끔 30분을 채우기가 싫어서 문제집을 대충 풀거나 복습도 눈으로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서는 '이제 놀아야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친구들의 학습지를 채점해 보면 온통 비가 내리게 되지요. 그래서 공부할 때는 반드시 도달목표를 생각해야 합니다."문제집을 풀어서 80점이하가 나오면 틀린 문제를 다시 풀거나 공책에 적겠다. 복습한 내용을 스스로 퀴즈를 내서 3개 이상 맞추지 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겠다." 라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세요. 그리고 매일 30분씩 여러분이 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마다 여러분의 마음은 자신감으로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7. 함께 공부하고 싶은데 좋은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학습놀이터(http://cafe.naver.com/welearning2011.cafe)라는 곳에서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공부를 공유하고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클래스팅의 오픈클래스(https://www.classting.com/classes/9978f080-b1bf-11e3-b70b-f96d1debee61/posts) 에서도 공부를 함께하고자 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8.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니까, 지금 가르쳐주신 것들은 다 '초딩용'인가요?
아닙니다. 착한공부를 통해서 공부의 의미를 깨닫고 꾸준히 실천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공부로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이야기를 이어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강연을 통해 착한공부는 부모님들이 더 많이 공감해주셨답니다.
9.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선생님들께서 학급에서 더욱 효과적이고, 배움이 일어나도록 돕는 착한공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착한공부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게 말이지요.
10. 악마쌤을 만나뵙고 싶어요. 어디로 가면 뵐 수 있을까요?
저는 의외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의 주연인 강동원씨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
그 동안 "선생님, 공부를 왜 해야 하죠?"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학부모와의 상담격투기를 다룬 '악마쌤의 와신상담'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