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공부를 왜 해야 하죠? (6) 공부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연습이다.
아이들은 여전히 공부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말에 궁금한게 많다.
"선생님!"
"계속 이야기해봐."'
"엄마는 공부못해서 대학을 못가면 취직도 안되고,굶어죽는다고 하셨어요."
"으흠?그래서?"
"그래서 학원에 다녀야 한대요.특히 수학이나 영어점수가 나쁘면 안된다고요."
"그래,그런데 너도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니?"
"제 생각이요?음..해본적 없어요."
"선생님의 이야기는 부모님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야."
공부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연습이다.
사실 부모님들께서 너희에게 그런 나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선생님도 어쩔 수 없어. 왜냐하면 너희는 지금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면서 그 훈육을 따라야 해. 다만, 선생님은 너희가 어찌되었든 하게 될 '공부'에 대한 나쁜 생각을 버리라는 거야. 왜냐하면 결국 공부는 '나를 향한' 행복의 수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 예를 들어보자. 나무도, 망치도, 설계도도 누군가 준비해줬어. 음,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아. 그런데 집을 지으래. 그 집이 내가 살 집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짓지는 않겠지? 아마 여러분은 나무도 구해와서 심을 거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분명 멋진 울타리도 만들게 될 거야.
착한 공부로 가는 첫 번째 중요 내용은 '나는 내 공부를 얼마나 잘 알고 있나?"였어.여러분 중에는 생전 처음 받는 질문에 당황하고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몰랐던 친구도 있었어. 결국 여러분은 응가로 황금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세상의 모든 배움이 공부라고 했고 우선순위가 있다고도 했지. 그런데 세상은 여러분에게 대학을 가고 점수를 잘 받는 것을 강요하고 있어. 참 슬프지? (이건 어른들의 잘못이야. 너희가 어른이 되면 세상을 바꾸어 줄 수 있길 바랄게.)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러쿵 저러쿵 해도 공부는 너희를 행복하게 해줄 수단임은 분명해. 그렇기 때문에 세상 그 무엇이 너희의 공부를 힘들게 해도 이 생각만은 꼭 지켜.
공부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연습이다.
여러분이 영화관에 갔어. 어떤 내용이고 주인공은 누굴까 하며 들뜬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등장한 주인공이 컴퓨터에 앞에 앉더니 2시간 내내 게임만 하고 있는 거야. 여러분은 '이게 뭐야?' 하고 욕하며 다른 영화를 봤어. 엄마야! 이번에는 주인공이 소파에 누워 2시간 내내 TV만 보고 있는 거야. 어때?
"환불받아야죠!"
"에이, 그런 영화가 어딨어요?"
그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그럼 영화 속 주인공과 여러분의 자리를 바꾸어 보자. 너희 인생의 주인공은 너희잖아. 어떤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니? 아마 앞에서 소개한 영화의 주인공은 되고 싶지 않겠지? 주인공은 한편의 영화 속에서 정말 다양한 일을 하잖아. 무언가 열심히 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악당에 맞서 싸워 승리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지. 그래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거야.
하지만 내 삶인데도 내가 주인공처럼 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배우는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없지. 아, 그런 경우가 있다. 완전 조연이거나 사망한 경우? 그래서 '공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안 하는 사람만 있다'고 이야기한 거야. 선생님은 운전면허가 있어. 12년 전에 우수한 성적으로 면허를 취득했지. 하지만 승용차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12년간 한 번도 운전해본 적이 없어.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 보고 싶은 사람? 으하하, 아무도 없네. '나는 운전을 못하는 사람일까? 안 하는 사람일까?' 맞아, 지금이라도 며칠 운전을 다시 배우면 운전을 '잘'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선생님이 주인공인 영화에서는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고 있어. 결국 선생님도 '운전'이라는 공부는 잘 못하고 있는 거였네? 선생님도 더 멋진 주인공이 되기위해 운전공부를 좀 해야겠어. 그럼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부'를 해줘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는 거지?
그런데 그 공부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해.
누군지 알지? 사진 속 주인공은 '김연아'선수야. 이때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했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어. 그때 20살이었으니까, 저 인터뷰는 적어도 13-14살 즈음에 한 거야. 아! 참, 여러분이 몇 살이지?
"김연아는 피겨 천재잖아요!"
"어려을 때부터 피겨를 했으니까요!"
자, 흥분하지 마시고. 선생님이 그럼 되물어 볼게.
만일 김연아가 피겨가 아닌 다른 스포츠,
혹은 수학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그것도 잘 해냈을까?
"다른 것도 잘했을 것 같아요!"
"피겨만 잘했을 것 같아요!"
"정답은? 없어. 선생님도 몰라. 김연아랑 만난 적도 없는 걸. 으하하."
공부로 '자신근'을 단련하자.
자자, 진정하고. 질문을 바꿔볼게. 그럼 김연아 선수가 피겨, 그리고 다른 공부를 했더라도 잘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였어? 사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게 있을까?
"자신감이 느껴져요."
"당당해요."
맞아, 6년 전 사진 속 피겨소녀가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고 했을 때 '당연히 그래야지'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거야. 하지만 그녀만은 스스로를 믿고 있었어.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 피겨만? 아니야.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여러분이 그렇게 싫어하는 영어공부, 그리고평창 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준비 등등 말이야. 어때? 김연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볼 만하겠지?우리가 김연아 선수에게서배워야 할점은 피겨 실력이나영어, 각종 훈련 등이 아니야.
그녀가 자기 삶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자신감 있게' 살았다는 점이야.
그래서 김연아는 어떤 영화의 주인공도 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느껴지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면 어떤 기분일까? 행복하지 않을까? 여러분도 그렇게 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져. 자신감이 뭐냐고? 자신감이란 '자신을 믿는 감정'이야. '나는 할 수 있다', '한번 해보자'하는 믿음 말야.
"그게 그렇게 쉬운 가요?"
"자신감? 그게 뭔가요. 먹는건가요?"
"못하는 게 너무 많아서 자신감이 안 생겨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공부 중에서도. 너희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공부를 찾아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하기 싫은 공부를 하더라도 주인공의 삶을 사는 것처럼, 내 집을 짓는다는 느낌으로 '스스로'해야 하고. 그럼 그것들을 도전하고 해내면서 너희의 마음속 깊은 곳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육'을 단련시켜줄 거야. 그리고 그게 반복되면 자신감이 되는 거지.수학 점수가 낮다고 실망하지 마. 너는 노래를 잘 부르잖아. 너의 인생 영화에서 멋진 배경음악이 흐르고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해보는 거야.
"나는 수학 점수가 낮아. 그래서 좀 속상하지만 인정해야해. 하지만 난 누구보다 노래 부르는 것을 사랑해. 이걸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잘 부르게 할 거야. 난 자신 있어. "
"나는 영어를 잘 못해. 영어학원 가는것도 정말 힘들어. 요리사가 되고 싶은 데 언젠가 외국에서 공부할 지도 몰라.그때내 요리를 멋지게 영어로 설명해주고 싶어. 나 요리는 잘하니까 기죽지 않을거야!"
선생님이 운전을 못하는 것처럼 누구나 못하는 게 있어. 그렇지만 잘하는 게 더 많은 게 우리고, 잘할 수 있는 게 더 많은 게 또 우리야.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는 공부에 더 집중해보자. 그리고 자신근을 단련해서 너희의 에너지로 삼는 거지. 그게 우리 삶의 주인공이 되는 연습이 될 거야. 그리고 삶의 주인공이 되면 당연히 행복해 질 수 밖에 없는 거고.
"그런데, 선생님 전 정말 뭘 좋아하는 지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이렇게 해보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세 가지만 기억해.
첫째, 하루하루 주어지는 세상의 모든 공부를 자신감을 가지고 할 것!
둘째, 잘 안되는 공부는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서 도전 해볼 것!
셋째, 그래도 안되는 공부는 내가 '못하는 공부'임을 인정하고 기죽지 말 것!
"안되는 것만 하면 기운이 빠져요."
"실패할까봐 두려워요."
"어차피 해봐야 만날 망하기만 하는걸요?"
너희가 아기였을 때 기억나니?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 말야. 당연히 기억 안나겠지. 바닥에 누워만 있던 너희가 세상 앞에 당당히 서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나 넘어졌을 것 같아?
"음... 한 100번?"
"전 한번에 일어난 것 같은데요?"
평균적으로 2000~2500번 정도 넘어졌다가 일어난대. 그게 무슨 뜻이냐면 여러분은 2500번 넘어져도 씩씩하게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지금 이렇게 걷고 뛰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는 거야. 우리들 마음속에 아직 그 아기의 도전정신이 남아있다는 걸 잊지 말자. 그 아기였던 우리는 2500번 넘어지는 동안 세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여러분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세상도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선생님도 부모님도 다 너희의 편이라니까?축축 처지고불만만 많은 노예가 아닌,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내 삶의 주인공이 되보자고, 어려울 것 같다고? 그럼 우선 학생으로서 먼저해야 할공부부터 자신감있게 해보자. 그게 뭐였지?
"학교생활이요!"
좋아, 많은 공부중에서 여러분이 잘하고 좋아하는 공부가 최고지만, 일단 학생으로서 먼저 해야할 '학교생활'공부부터 먼저 제대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