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04. 디지털교과서로 스스로 배우기 (1)
디지털교과서로 스스로 배우기
6학년 2학기 사회 1단원 3.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들
6학년 2학기 사회에서는 (세계)지리 영역을 배웁니다. 지난 시간까지는 위도와 경도 등 지구 상에서의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을 배우고, 세계를 구성하는 6대륙 5대양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구의 자연환경적 요소로 기후에 대해 배우고, 곁들여 지형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이와 같이 지구 지식을 쌓아가기 위한 기초적인 요소를 배웠다면, 이번 시간부터는 이제 어린이들이 스스로 본격적인 지구 지식을 쌓아나갈 차례입니다.
배움은 디지털교과서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종이 교과서를 사용할 경우, 한 시간(40분) 분량의 내용이 약 2~3쪽 정도를 이루고 있고 그마저도 얼마 안되는 텍스트 및 사진 자료 뿐이어서 배움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실 현장의 교사들은 많은 추가 자료들을 준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준비한 자료는 화면 영상기(교실 TV)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이나 동영상 등으로 교사에 의해 보여지는 자료는 어린이의 내용 수용 정도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준비된 자료를 각자 살펴볼 수 있다면 학습의 개인차를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교과서는, 각자에게 제공된 자료집과 같은 역할도 수행합니다. 종이 교과서의 내용을 토대로, 동영상 및 사진, 읽기 자료와 학습지 등의 부가 자료가 함께 제공됩니다. 교사가 굳이 부가 자료를 준비하지 않고도 한 차시 수업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분량이고(사회), 학생들의 손에 들려줄 수 있다면 어린이가 스스로 배움을 구성할 수 있는 자료집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교실에서는, 2학기 사회 배움 전체를 [국제문제전문가 프로젝트]로 구성하면서 이와 같이 디지털교과서를 자료집이자 구성할 배움의 모델로써 어린이들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1차시. 교실 배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 (1)
첫 시간에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을 살펴 봅시다' 차시로 배웠습니다. 종이 교과서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 중 아홉 나라를 골라 의복, 음식, 주거지를 제시하면서 지역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나는 것을 안내하고 있으며, 이 중 각각 한 나라 씩의 의복, 음식, 주거지에 대해 왜 이와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는 여기에 더해 사진 자료를 확대할 수 있고, 동영상 자료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지난 시간, 어린이들은 모둠을 이룬 후 자신들이 더 자세하게 살펴 볼 대륙들을 나누어 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시간에는 교과서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자신의 대륙 내 나라를 정해 의복, 음식, 주거지, 풍습, 음악, 명절 등의 사례를 찾고 이것이 어떤 것의 영향을 받았는지 조사해 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조사한 결과물은 패들렛에 올릴 예정이었는데... 패들렛 셸프 기능 사용 시, 컬럼을 어린이들이 만들 수 없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탓에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예컨대, 유럽 대륙을 담당한 어린이가 독일의 음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대륙 패들렛에 들어가 자신이 조사한 나라의 컬럼 네임을 만든 후 그 아래로 찾은 예시와 그러한 생활 모습을 갖게 된 이유를 찾아(혹은 생각해서) 입력해보는 활동을 목적하였는데, 컬럼 네임은 교사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ㅠ 이런 문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고 융통성있게 대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 편, 이 날 교실에서 학교 태블릿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 부분도 어려움을 초래하였습니다. 학급 온라인 클래스로 위두랑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르는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집에서는 자동 로그인되거나 소셜 로그인되는데, 학교에서는 그걸 할 수 없으니 접속하지 못한 것입니다. (한숨)
두 가지 문제가 한 번에 닥쳐서 제대로 된 배움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정말 임시방편으로, 자료 탐색을 통해 배움일지에 아래와 같이 표현하도록 하면서 배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차시. 원격 배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 (2)
지난 시간 패들렛을 활용해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조사하기로 하였는데, 교사의 패들렛 사용 미숙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패들렛 셸프 기능을 활용하여 어린이들이 스스로 국가별로 컬럼을 만든 후 그 밑으로 배운 내용을 붙이도록 하려고 하였는데, 패들렛 생성자만 컬럼을 만들 수 있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교사가 만든 예시 컬럼 아래로 어린이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생활 모습을 조사하여 붙이면, 교사가 실시간으로 해당 나라의 컬럼을 만든 후 옮겨 주는 것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다양한 검색을 통하여 세계 여러 나라들의 생활 모습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러한 생활 모습을 갖게 된 까닭이 앞서 배운 자연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됨을 이야기하기 위해 조사한 내용을 분석하였으면 좋았겠지만, 원격으로 하는 활동인데다가 어린이들의 조사 내용도 아직까지는 단순한 'Ctrl+C, Ctrl+V' 수준이라 내용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더 필요한 듯 여겨졌습니다. 일단 어린이들이 조사한 내용을 둔 후,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숙고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평가/수정/보완하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조사 활동은 정량적으로 수행하였고, 따라서 개수가 부족한 어린이들은 주말 과제로 더 하도록 하였습니다.
교과용 도서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생활 모습이 다양한 이유로 기후·지형 등 자연환경의 영향과 풍습·종교 등 인문환경의 영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풍습이나 종교도 엄밀하게 자연환경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후 또는 위치적 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내용을 이야기나누면서 배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3차시. 교실 배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 갖기
지난 시간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 예시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생활 모습을 바탕으로 자기 모둠 대륙 안 여러 나라의 생활 모습을 조사하여 보는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를 토대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마음가짐에 대해 배웠습니다.
교과서는 지난 시간 배움과 이번 시간 배움 사이에,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 조사하기' 차시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두 시간 동안이 활동이 이를 갈음한다고 생각하여 차시를 스킵하고 그 다음 내용을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인도의 식사 예절을 접한 어린이의 이야기로 내용을 시작하고 있으며, 영국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것, 스페인의 시에스타 문화, 아프리카의 장례 문화를 예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교실에서 태블릿을 받아 들고 디지털교과서에 접속한 후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자료를 보면서 스스로 내용을 파악하였고, '우리와 다른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생활 모습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디지털교과서 뷰어의 메모 기능을 활용하여 적어 넣었습니다.
그런 다음 교사와 함께 교과서의 내용을 함께 살펴보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생활 모습은 각 대륙과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토대로 형성된 인문환경의 모습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생활 모습은 오랜 시간 공동체가 형성하여 온 자연스러운 모습니다. 물론 그런 생활 모습에 대한 호오가 분명히 존재하며, 보통 그것은 공동체 관념 속에 민족을 끼얹어 배타성이라는 결정체를 이루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민족 개념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배타성에 기인한 이러한 호오는 여간하여 변화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요즘은 세계 시민 개념을 가지고 오지만, 교육 내용의 바탕을 이루는 '국민' 의식 자체가 민족 개념을 기저에 깔고 있으며 애국심이 교육 현장에서 주요한 덕목으로 강조되고 있는 한, 이러한 배타성의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공동체의 바운더리가 거대해질수록 결국 관계 간의 충돌은 중층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입니다.
이렇게 교사와 다시 한 번 내용을 확인한 후, 디지털교과서의 질문인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을 대할 때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을 디지털교과서 뷰어의 메모 기능에 이어 작성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위두랑으로 전송하도록 하였습니다.
디지털교과서의 활용은 교실 등교 상황에서 더 효과적인 배움을 이끌 수 있습니다. 저희 교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은 '디지털교과서에 메모 작성 후 위두랑으로 전송'하는 것입니다. 손들고 발표할 필요 없이, 어린이들은 디지털교과서 상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넣고 위두랑에 전송하기만 하면 됩니다. 교사는 위두랑으로 차곡차곡 전송되어 쌓이는 어린이들의 생각을 화면 영상기(교실TV)로 모두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발표하기 부끄러워 하는 어린이들도, 발표하고 싶은데 시간 관계상 발표하지 못한 어린이들도, 다른 어린이의 생각을 더 확인하고 싶은 어린이들도, 교실 모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쌓인 생각을 차곡차곡 모아나가면 어린이들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가의 자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침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원격 등교 상황이 지속되며 (아마도 교사의 원격 수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실에 무선 AP가 설치된 상황입니다. 과연 무선 AP 한 대로 스물 몇 대의 디지털교과서 웹 뷰어 접속이 원활할 것인가 우려가 있었는데, 막상 활용해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에듀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져와야한다는 문제만 빼고는) 종이 교과서 대신, 디지털교과서를 일상의 교과서로 활용하는 것을 이제는 충분히 고려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4차시. 원격 배움. 우리 교과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어떤 요소를 소개하고 있는가 (1)
지난 시간에는 교과용 도서에서 제시하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에 대해 살펴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서로 다른 문화 양상을 대해야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교과용 도서의 구성을 토대로 어린이들이 스스로 배움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교과서에서는 59쪽에서 71쪽까지 우리나라의 이웃나라인 일본, 중국, 러시아의 다양한 자연환경 요소와 인문환경 요소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차례차례 배워도 좋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도 좋겠다 싶어 2019년부터 아래와 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시간에는 각 모둠별로 이웃나라 중 한 곳을 맡은 다음, 교과서 59~71쪽을 읽으며 우리 교과서에서는 이웃나라의 자연환경 및 인문환경 요소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였습니다. 예컨대,
위 교과서 내용에서는 중국의 자연환경 요소로 우리나라와의 위치적 관계, 지형적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인문환경 요소로 산업과 인구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이 따라오지는 않지만 기후나 도시 위치 등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교과서에서는 중국의 자연환경 요소로 위치적 관계/기후/지형을, 인문환경 요소로 산업/인구(분포)를 주요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과서의 구체적 예시는 지면 제약 상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배움에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많은 현장 교사들이 자료를 덧붙여 보여주지만, 저희 교실은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교과서가 소개하는 여러 나라의 자연환경·인문환경적 요소를 찾은 후, 이를 토대로 배움의 뼈대를 만들어 다양한 자료를 자세하게 탐색하여 예시와 사례의 살을 붙여 같다면 굳이 교사가 보여주지 않아도 어린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선 교과서 59~71쪽을 살펴보면서, 모둠별로 소그룹방에 모여 40분 동안 서로 소통하며 교과서의 자연환경·인문환경적 요소를 탐색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교과서 내용을 요소에 따라 패들렛에 정리하여 보도록 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정리를 토대로 주로 웹상의 자료를 검색하고 추가하여 이웃나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5차시. 원격 배움. 우리 교과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어떤 요소를 소개하고 있는가 (2)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디지털교과서 59~71쪽에 수록된 이웃나라에 대한 자연환경·인문환경적 주요한 요소와 내용을 마저 정리하였습니다. 지난 시간 모둠별로 정리한 내용을 함께 보는 것으로 배움을 시작하였습니다. 교사가 직접 어린이들의 자료를 편집하면서 위계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예컨대, 일본에 대한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크게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과서에서는 자연환경으로 위치적 관계, 기후, 지형 등을, 인문환경으로 의복, 음식, 주거환경, 풍습, 산업 등을 구체화하면서 각 나라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요소의 위계를 고려하지 않고 교과서의 내용을 주로 그냥 가지고 왔는데, 교사가 모둠 패들렛을 화면공유로 함께 보면서 이를 유목화하는 예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어린이들은 웹상의 자료를 검색하며 자연환경·인문환경적 요소를 생각하며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정보들도 찾아 넣었습니다. 이전 시간처럼 여전히 정리하지 않고 'Ctrl+C, Ctrl+V'한 어린이들이 많았지만... 어린이들은 교과서의 지식 구조를 토대로 조금 더 앎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래는, 내용이 가장 적은 모둠의 자료 정리 결과. 첫 시간 정리하여 올린 자료를 교사가 위계별로 배치한 후 어린이들이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아래는 다른 모둠의 자료입니다.
배움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정리하는 툴은 '위두랑팝'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래는 2019년에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배운 후 정리하였던 위두랑팝 내용.
위두랑팝은 위두랑 내에서 활용하기 때문에 굳이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더 깔끔하게 결과물이 출력된다는 장점이 있어, 잘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서비스되지 않는 상황이라 아쉬운대로 그냥 패들렛...
다음 시간에는 72~81쪽의 내용을 보면서 위 내용에 정리하지 않았던 인문환경/자연환경적 요소를 찾아보는 것으로 배움을 확장해 갈 계획입니다.
6차시. 교실 배움. 우리 교과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어떤 요소를 소개하고 있는가 (3)
지난 시간에는 디지털교과서 59~71쪽을 보면서 우리 교과서에서는 이웃나라인 일본·중국·러시아의 어떤 자연환경적·인문환경적 요소를 토대로 각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지 찾아 정리한 후 이를 바탕으로 배움을 조금 더 확장해 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디지털교과서 72~81쪽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관계 있는 여러 나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서, 정리한 요소를이전 모둠별 패들렛 정리 내용에 추가하는 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디지털교과서가 이와 같은 활동을 하기 좋은 이유는, 종이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보다 더 많은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교과서 수록 자료는 주로, 교사용 지도서에 참고 자료로 언급하고 있는 자료를 삽입해 둔 것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교사가 사용하는 자료를 학생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굳이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교과서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볼 수도 있고, 굳이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를 나누어 제작할 필요는 무엇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이들의 배움을 위해 교과서를 워크북처럼 제작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생각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자료를 검색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배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를 담아 이를 학생들에게 제공한 후, 교사와 학생이 이 자료를 토대로 교과서 바깥의 여러 자료를 판단하는 기준을 삼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자료를 자신의 교과서 안에 붙여 넣으면서 '나만의 배움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배움의 활로를 찾아가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이 배우면서, 어떤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해 크게 자연환경적 요소와 인문환경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지식을 쌓아나간다고 한다면, 어린이들은 디지털교과서의 자료를 토대로 아래와 같은 요소들을 유목화하여 정리해 나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저 위의 가운데에 자신이 알고 싶은 나라의 이름을 써 넣은 후, 그 나라의 인문환경 요소와 자연환경 요소를 찾아보면서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은 더 많은 나라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지식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교사와 함께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한 후, 모둠별 대륙 내에 속하는 나라 하나를 골라 이를 소개하는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보기로 하였습니다.
7차시. 교실 배움.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해 어떻게 배우는가
지지난 시간에는 교과서를 보며, 어떤 한 나라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어떤 요소를 찾아보면 좋은지 찾아 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각 모둠별로 찾은 요소들을 보면서 조금 더 유목화하고 엄밀화하는 예시를 보여준 후 활동을 정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모둠별 정리한 자료를 함께 보면서 전반적인 목록을 점검하였습니다. 점검의 방식은 이러한 요소 틀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에 대해 소개하여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작업을 통해, 어린이들은 교과서의 자연환경·인문환경적 요소를 정리하여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다른 지식을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정보를 싹 지워내고, 여기에 자기들이 알아보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 검색하고 간추리고 정리하여 자신의 언어로 제출한다면 좋은 소개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모둠별 대륙 안에서 조사하고자 하는 나라를 정하고 이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써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8차시. 원격 배움.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한 조사 보고서 쓰기 (1)
지난 시간까지, 우리 교과서에서 어떤 자연환경적 요소와 인문환경적 요소를 토대로 각 나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지 찾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시간과 다음 시간에 걸쳐, 이러한 분석틀을 가지고 자신이 조사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쓰도록 하였습니다.
보고서의 기본 목차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으로 하도록 하였고, 자연환경에는 네 개의 요소, 인문환경에는 다섯 개의 요소를 정하여 이에 대해 조사하도록 하였습니다.
우선 어린이들은 모둠별로 소그룹방에 들어가서 자신이 조사하고자 하는 나라를 정하였습니다. 정하고 나온 후 나머지 시간 동안 담임 교사가 보는(?) 가운데 조사 활동을 수행하였는데, 40분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활동을 다음 시간까지 하도록 안내하였고, 어떤 요소를 조사하기로 하였는지만 일단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는데 어린이 하나가 내지 않아, '언제 낼거야?' 물었더니 곧 낸다는 답을 하였습니다. 금방 제출하였길래, '어느 나라 조사한거야?'라고 물었더니, '부룬디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내심 짐작은 했지만, 왜 부룬디를 조사하기로 했냐고 물었고, 어린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라서 조사할 생각을 했다'고 답하였습니다.
목적 있는 조사를 하고자 한 듯 하여 내심 만족스러운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9차시(完). 원격 배움.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한 조사 보고서 쓰기 (2)
지난 시간에 이어 자신이 조사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보고서는 아래 보고서였습니다. 지난 시간,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부룬디'를 골랐다는 어린이는, 주어진 시간보다는 조금 더 걸린 듯하지만 읽을만한 보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림 출처나 읽기 자료 출처를 꼼꼼하게 기록하지는 못하였지만, 조사하고자 하는 나라를 고르는 기준에서 시작하여, 조사한 항목과 내용, 첨부한 자료들까지 여러 자료를 토대로 자신이 충분히 읽은 후 이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부룬디라는 나라에 대한 의미있는 보고서를 구성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어린이 하나 뿐입니다. 다른 어린이들의 수준은, 'Ctrl+C, Ctrl+V'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어린이들의 보고서 양상은 대략 네 가지 정도 되는 듯 합니다.
1) 자연환경적 요소와 인문환경적 요소를 선정하여 조사 항목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자료를 검색하는 수준
2) 결정한 조사 항목에 따라 자료를 검색하고 이를 간추리는 수준
3) 결정한 조사 항목에 따라 여러 자료를 검색하여 이를 간추리는 수준
4) 결정한 조사 항목에 따라 여러 자료를 검색한 후 이를 토대로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표현하는 경우
바라기는 4) 수준이지만, 3) 수준도 보기 힘든게 교실의 배움 모습입니다. 아쉽지만... 이 어린이들이 초등학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활동을 정리하며, 우리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여러 나라와의 교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배움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갈 수 없었던 한계가 있습니다. 위에서 두드렸던 것처럼, 어린이들의 제출물을 정리할 시기를 따로 계획하고 있고, 그 때 세계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의 교류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교과서의 수준은 이러한 지식을 전달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일련의 활동을 토대로 교과서의 지식을 유목화하여 일반적인 지식 요소로 바꾸었고, 이에 따라 자신의 조사 보고서의 항목 정도를 구상할 수준 까지는 이르렀습니다. 이제 사회의 다른 시간, 다른 교과 시간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여러 자료를 교차 검색하고, 자료를 간추리고, 간추린 자료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도록, 꾸준하게 안내하며 활동해 볼 생각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