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1. 관용 표현인가?
관용 표현인가?
6학년 2학기 국어 2단원 배움 이야기
1차시. 원격 배움. 관용 표현이란?
2학기 국어 첫 시간은, 1단원 대신 2단원 '관용 표현을 활용해요'부터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2학기에도 단원을 묶어서 세 개의 주제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단원은 8단원 및 온작품읽기 단원과 연계하여 진행할 생각으로, 교실 등교가 이루어질 때 시작하는 것이 나을 듯 하여 우선 2단원을 먼저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관용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1학기 때 관용 표현의 일종으로 속담을 배웠음을 안내하였고, 속담의 특징과 예시를 발표해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그런 다음,
관용 표현에 대해 조사해보기
활동을 부여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약 5분 동안 웹상에서 관용 표현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네이버에 백과사전 탭이 있으니 거길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의 자료만 읽지 말고, 다양한 자료를 클릭하면서 관용 표현에 대해 한 문장으로 정리하여 제출하라고 안내하였습니다.
5분 뒤 어린이들은 온라인 클래스에 조사 결과를 제출하였습니다. 교과용 도서에 나온대로 '둘 이상의 낱말이 합쳐져 원래 뜻과는 다른 새로운 뜻으로 굳어져 쓰이는 표현'이라고 적은 어린이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백과사전이나 학습 사전 같은 것들이 교과용 도서의 설명을 그대로 반복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몇 명의 답을 읽어본 후, 교사가 직접 네이버 페이지에서 '관용 표현'을 검색한 후, '감정 관련 관용표현'이라는 신문 칼럼을 읽어 주었습니다. 이 칼럼은 '관용 표현은 주로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면서, 관용 표현에 대한 사전적 설명을 벗어나서 관용 표현이 우리 삶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를 칼럼니스트 자신의 주관적 견해로 풀어내고 있는 글이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교과용 도서의 설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 단원에서 배울 내용을 조금 더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안내하였습니다.
다시 10분 정도 시간을 주면서, 관용 표현에 대해 설명하는 글 말고 관용 표현에 대해 생각하는 글을 자유롭게 찾아 읽어보도록 하였고, 그러면서,
속담 아닌 관용 표현의 예시
신조어, 줄임말, 비속어 등도 관용 표현일까
의 질문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단원을 마치면서 어린이들은 '신조어, 줄임말, 비속어도 관용 표현일까?'라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하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관용 표현에 대해 더 잘 배울 필요가 있음을 안내하였습니다.
아래는 위 질문에 대해 교사가 생각하는 베스트 답변과 워스트 답변입니다. 다른 어린이들의 생각은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천천히 관용 표현에 대해 배우면서 어린이들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펼쳐 볼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입니다.
2차시. 원격 배움. 관용 표현을 활용하면 좋은 점
지난 시간에는 관용 표현에 대해 인터넷 자료를 탐색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한 문장 정도로 정리하여 본 후, 신조어·비속어·줄임말 등도 관용표현이 될 수 있는지 묻는 것으로 배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를 토대로 관용 표현의 좋은 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과용 도서에서는 관용 표현을 사용하는 대화 상황을 예시로 보여준 후, 이를 통해 관용 표현이 무엇인지 정의합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시간에 이와 관련하여 배웠으므로 이 부분은 스킵한 후, 은수와 영철이가 같은 상황에 대하여 다르게 표현하는 장면을 보면서 관용 표현의 좋은 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부분을 배웠습니다.
교과용 도서는 '은수와 영철이의 말 가운데에서 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표현은 누구의 말인가'와 그 까닭을 묻고 있습니다. 은수는 상황을 일상적인 언어로 판단하는 발화를 하고 있으며, 영철이는 상황을 관용어 - 손발이 잘 맞아 - 로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해당 차시의 목표는 아마도 관용 표현의 효용성을 어린이들이 알게 하는 것인 듯 합니다. 그러나 막상 해당 질문에 대해 대답한 어린이들은, 관용 표현을 활용한 영철이보다 일상의 언어로 발화한 은수가 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끈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관용 표현을 써야할 때와 일상의 표현으로 발화할 때가 시시각각 다른데, 그저 관용 표현을 배우는 단원이라고 관용 표현의 효용성에 포커스를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관용 표현이 함축된 표현 속에 다채로운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듣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언어 생활과 생각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관용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풍부한 언어 생활을 할 수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관용 표현이 더 효과적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정리하면서,
'은수와 영철이의 말 속에서 두 사람이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설명해 보세요.' 라는 질문을 더하여 부가함으로써 표현 속에 담긴 함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하였습니다.
어린이들과 교과용 도서에서 예시로 제공하는 관용 표현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의 관용 표현 경험과 연결하여 보도록 하였으며, 관용 표현을 사용하면 좋은 점을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아직까지는 가설로, 어린이들이 단원 배움을 마친 후 다시 한 번 적어보도록 하여 제출 받을 생각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관용 표현의 활용 상황을 보면서 다양한 관용 표현을 익혀 볼 계획입니다.
3차시. 원격 배움. 여러 가지 관용 표현
지난 시간에는 사례를 보며 관용 표현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지만, 관용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말하는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관용 표현의 효용에 대해서는 단원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 가지 관용 표현의 뜻을 알아보았습니다. 교과용 도서에 나오는 세 가지 상황을 보고 들으면서 다양한 관용 표현을 알아보고 그 뜻을 익혀 보았습니다. 2학기 때 받은 지도서 USB를 연결하여 녹음 파일을 함께 들었고, 교과용 도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써 보았습니다.
92쪽의 내용을 묻는 질문 만들고 친구들과 생각 나누기, 생각이나 느낌을 묻는 질문 만들고 친구들과 생각 나누기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국어 교과용 도서의 질문 만들기 활동은, 어른들이 하기에도 쉽지 않은 활동입니다. 아마도 배움에 대한 메타 인지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겠지만, 어린이들의 발달 연령에 부적합합니다. 중등에서 필요한 활동이겠지요. 초등에서 어린이들의 메타 인지를 높이는 것은, 좋은 질문을 제공하고 생각을 서로 주고 받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교과용 도서의 질문이 '어떤 상황을 보여주는 대화인가', '글에서 주어진 관용 표현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같이 단편적인데, 이를 가지고 어떤 수준 있는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까. 질문 만들고 답하기 같은 활동으로 한 페이지를 채우지 말고, 어린이들이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질문을 제공하여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교과용 도서가 그것을 못 해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장 교사가 좋은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토대로 활동해야 합니다. 점점 교과용 도서보다는 현장 교사의 전문성이 필요한 교실이 되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과용 도서의 상황들을 토대로 여러 관용 표현에 대해 배운 후, 이를 바탕으로 교사가 제공한 질문은 '새롭게 안 관용 표현, 기존에 알고 있던 관용 표현을 세 가지 이상 활용하여 활용 상황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화 상황이든 발표 상황이든 어린이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것 또는 새롭게 안 관용 표현을 활용한 상황을 만들어 제출함으로써 이번 시간의 배움을 교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교과용 도서의 질문은 '새롭게 안 관용 표현을 활용해 간단한 문장 만들기'였습니다. 그 질문보다는 위 질문이 조금 더 폭넓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는 제출물 점검 기준과 어린이들의 결과물. 대동소이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생각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을 활용하여 말하기'를 배울 생각입니다.
4차시. 원격 배움. 생각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을 활용해 말하기(1)
지난 시간에는 여러 대화 상황과 발화 상황 예시를 토대로 여러 관용 표현에 대해 배워 보았습니다. 마무리 활동으로 관용 표현이 세 개 이상 사용된 대화 상황 또는 발표 상황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생각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을 활용해 말하기'에 대해 배웠습니다. 교과용 도서의 예시를 보면서, 관용 표현 없이 말하는 상황과 관용 표현을 활용하여 말하는 상황의 차이점, 그리고 관용 표현을 문두에 놓는 상황과 문미에 놓는 상황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는 질문에 답하였습니다. 발표를 통해 어린이들은 관용 표현을 문두에 놓을 경우에는 주의 집중을 시킨다거나 말할 내용에 대한 듣는 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답하였으며, 문미에 놓을 경우에는 전반적인 발화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유식해 보인다는 답도 있었고(ㅎㅎ), 교사는 관용 표현으로 마무리하면 발화의 내용을 조금 더 폭넓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말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교과용 도서 104쪽, 상황에 어울리는 관용 표현을 떠올려 보고 관용 표현을 활용해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교과용 도서 105쪽에, 주제를 바탕으로 관용 표현을 활용하여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도록 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를 토대로 소그룹방에서 발표하고, 적절성을 평가하는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아래는 제출물 점검 기준과 제출물 점검 케이스 몇 가지.
5차시. 원격 배움. 연설을 듣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 파악하기(1)
지난 시간에는 관용 표현을 활용하여 하고 싶은 말 써서 표현하기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시간에는 하고 싶은 말 발표하기를 해야 하는데, 이는 실시간 쌍방향으로 해야 하는 활동인 바 이 날은 졸업사진 촬영일이라 콘텐츠 제공형으로 배워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음 시간의 '연설을 듣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 파악하기'에 대해 먼저 배웠습니다.
교과용 도서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연설문을 가지고 와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고, 관용 표현을 어떻게 활용하시는지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안창호 선생님의 연설문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생각하는 바, 제재 연설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독도 연설'을 활용합니다. 대통령 연설 답게 문장이 정제되어 있고, 표현이 단호하며, 무엇보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독도가 가지는 의미를 역사적으로 되짚으면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어떤 문제인지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학교 현장에서 독도 계기교육이 강조되고 있고, 독도의 날 행사도 가지도록 안내받고 있으며, 사회 교과용 도서에서는 독도와 관련하여 세 시간 분량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한 바, 어린이들에게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대해 대통령님의 연설문보다 더 명확하게 짚을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생각하여 이 연설문을 보도록 콘텐츠로 제공하였습니다.
자막 있는 영상과 연설문 텍스트, 그리고 다섯 가지의 질문,
1) 독도가 자기네 나라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태도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나요? 정리해서 설명해 보세요.
2) 지금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정리하여 설명해 보세요.
3) 독도 연설을 통하여 우리가 일본에 요구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정리하여 설명해 보세요.
4) 대통령 님이 이 연설을 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위 1)~3)을 토대로 정리해서 설명해 보세요.
5) 위 연설에서 나오는 관용 표현을 ‘모두’ 찾아서 써 보세요.
을 제시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어려워 하였습니다. 그런 일이 잘 없는데, '잘 모르겠다'는 메시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연설문은 어찌보면 어린이들 스스로에게서 나올 배움보다는 담임 교사의 적절한 안내가 필요한 연설문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우선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해 본 후, 이를 바탕으로 선생님과 다음 시간 배우면 된다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6차시. 원격 배움. 생각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을 활용해 말하기(2)
지지난 시간에는 관용 표현을 활용하여 우리 학급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는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연설문을 배운 터라 다음 시간에 이어 배우기로 하고, 이번 시간에는 어린이들의 하고 싶은 말을 서로 발표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그룹으로 나누어 무작위로 줌 소그룹방에 배정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교과용 도서의 평가표를 준비한 후, 다른 어린이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싶은 말을 발표하는 것을 들으며,
하고 싶은 말로 무엇을 발표하였는지
어떤 관용 표현을 활용하였는지
매우 잘함/잘함/보통으로 평가까지
수행하였습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소그룹방에서 가장 잘 한 어린이 한 명을 뽑은 후 소그룹방에서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온 후, 각 소그룹별로 뽑힌 어린이들이 원격으로 자신의 하고 싶은 말을 발표하였습니다.
동료평가가 수행평가의 평가 방법으로 들어온지 몇 년 되었습니다. 물론, 중등과정에서 더 의미있게 활용될 수 있겠지만, 어떻게든 서로의 결과물에 대한 평가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격 등교 상황에서, 특히 이러한 동료평가는 의미있는 배움 장면을 제공하는 듯 합니다. 자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7차시. 원격 배움. 연설문을 듣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 파악하기(2)
지지난 시간, 졸업앨범 촬영하면서 콘텐츠로 배웠던 '연설문을 듣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 파악하기'를 정리하였습니다.
사실은 독도 관련 배움이 되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독도 관련하여 배우면 '조선 이전부터 독도가 우리 땅이었다'는 사료에 기대거나, '현재 독도 경비대가 독도에 상주하고 있다'는 현실 논리로 접근하곤 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소위 '독도 연설'은 조금 더 진전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연설의 요지는, 일본의 독도 강제 점유는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원활한 식민지 지배를 위한 행위였는데 식민지 지배가 종료된 이후에도 독도가 일본 땅임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식민지 영토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과거를 털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만들겠는가라는 일갈이 담겨 있습니다. 일본은 '식민 지배에 대해 이미 사과했는데 더 이상 어떻게 사과해야하느냐'라고 주장하지만, 독도에 대한 이와 같은 태도를 견지한다면 과연 이것이 사과에 걸맞는 태도이겠는가라는 방식으로 반문하며, 결국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원한다면 일본은 독도에 대한 근거없는 주장부터 거두라고 타이르고 있습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였다'는 주장이 공허하다는 것을, 이 연설을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이와 같이 독도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음을 안내하면서, 위 연설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연설이기 때문에 관용 표현의 활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독도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제재 연설이라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8차시. 원격 배움. 신조어/줄임말/비속어도 관용 표현인가?(1)
단원(주제)을 시작할 때 어린이들에게는 배움을 마친 후 관용 표현에 대해 안 것을 토대로 신조어/줄임말/비속어도 관용 표현인가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을 쓰는 것을 주제로 글쓰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안내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에 대한 개요를 잡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요를 잡을 때 단순하게 빈 칸을 주고 개요를 잡아보라고 안내하는데, 그런 단순한 과정으로는 주장과 근거를 구조적으로 연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개요틀을 주기 전에 몇 가지 질문에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였습니다.
신조어/줄임말/비속어 중 한가지를 고르세요.
글의 제목을 정하세요. (예-‘과연 신조어는 관용 표현인가?’)
배운 것을 토대로 관용 표현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세요.
관용 표현이 우리의 언어 생활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정리해 보세요.
관용 표현의 쓸모를 토대로, 고른 신조어/줄임말/비속어가 관용 표현인지 아닌지 근거를 들어 정리하세요.
이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면 자연스럽게 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질문을 골라 보았습니다. 그런 다음 개요를 잡아보도록 하였습니다.
자료도 찾아보고, 검색도 해보고, 배운 내용을 되돌아보고 하니까 시간이 금새 가더군요. 제출 내용은 다음 시간에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9차시. 원격 배움. 신조어/줄임말/비속어도 관용 표현인가?(2)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 제출한 질문과 개요를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관용 표현이 무엇인가, 관용 표현의 효용은 어떤 것이 있는가, 라는 질문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줄임말/신조어/비속어는 관용 표현인가'라는 주제의 서론 격이 되기 적절한 질문입니다.
서론을 구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문제 상황을 전반적으로 조망하면서 글의 주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하여야 하는 바, 어린이들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은 따라서, '나는 줄임말이 관용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과 같이 시작하곤 합니다. 물론, 글쓰는 이들 중에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로 첫 문장을 시작하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기도 하나, 어린이들의 글쓰기는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서론을 잘 써 보도록 할 수 있는가. 지난 시간 어린이들이 제출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한 배경으로 '관용 표현의 의미'와 '관용 표현의 효용성'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부분을 사전 과제로 부여하였고, 이 부분을 꼼꼼이 확인하면서 서론으로 정리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뿜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받아본 글쓰기 결과물은 뭐, 잘 쓰는 어린이는 여전히 잘 쓰고, 힘겨워하는 어린이들은 여전히 힘겨워합니다. '이렇게 써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초등학교는 테크닉을 가르치는 곳보다는, 생각하고 고민하여 보도록 스캐폴딩 해 줄 수 있느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테크닉, 과연 이것이 확실한 전범이 될 수 있는지, 혹은 어린이에게 맞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간혹 어떤 학생들은, 누군가에게 받은 테크닉을 벗어나지 못하고 거기에 매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에게 맞지 않는 방법인데, 너무 어릴 때 매여서 이를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때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는, 다양한 접근을 인정하고 격려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와 같이 어린이들의 제출물을 함께 본 후,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글쓰기는 다음 시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쓴 부분까지 사진찍어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10차시. 원격 배움. 신조어/줄임말/비속어도 관용 표현인가?(3)
지난 시간까지는 신조어/줄임말/비속어가 관용 표현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갖추며 글 쓸 준비를 마친 후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원격 등교 상황에서 쓰는 글이라 잘 써 질지에 대한 의구심은 있지만... 이번 시간에는 글쓰기를 마저 한 후 제출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원격 활동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교실 등교 상황이라면, 활동하는 것을 둘러보며 그 때 그 때 '자세와 태도에 대한' 피드백을 건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격으로 하는 글쓰기에 대해, 글쓰기를 대하는 어린이들의 자세와 태도를 결과물로 밖에 볼 수 없어서 큰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실 등교와 원격 등교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모든 활동을 교실 등교 상황으로만 몰 수는 없습니다. 밸런싱을 잘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 등교할 때 실제 글을 제출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가지고 오기 전에, 온라인 클래스에 제출한 글을 간단하게 훑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쓴 글은, 다음 주제인 '주장과 반성'에서 글 고쳐쓰기를 할 때 제재글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매년, 글 고쳐쓰기를 위해 정형화된 제재글을 활용하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직접 생산해 낸 글을 제재로 활용하여 왔으나, 올해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어린이들과 글 고쳐쓰기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잘 운영해 볼 일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