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1학기 국어] 1. 비유하는 표현, 배움
교과용 도서의 편제와는 다르게, 성취기준을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1단원 배움을 진행하였습니다.
성취기준 분석을 통하여 학생들이 알 것으로
-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
- 가치 있는 내용
- 아름다움
을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 비유적 표현의 특성·효과가 살아있도록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토대로 아름다움이 느껴지도록 시로 표현하는 것
을 선정하였습니다.
학생들은
- 문학이 가치있는 내용을 문학적인 특성과 효과를 활용하여 다양한 생각과 느낌이 드러나게 표현함으로써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예술
임을 이해하도록 배움을 구성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던지는 본질적 질문,
"문학은 인간의 삶과 인생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에 대답할 수 있는 배움을 구성하였습니다.
1차시. 시에 대해 알기
제재글. Dear Moon, 아이유
학생들에게 가사를 프린트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같이 읽어본 후, 시가 무엇인지 이야기 하였습니다.
시는 자신의 일상이나 경험 속에서 찾아온 생각이나 느낌을 '상상'을 통하여 언어로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시인의 상상은 일상의 이미지를 해석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드러내도록 하며, 이 때 시인의 상상을 독자가 가치롭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독자는 시인에게 공감하고 시인과 공명할 수 있습니다. 독자가 시를 아름답다고 느낄 때는 바로 이러한 공감과 공명이 일어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Dear Moon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생각과 느낌이 무엇인지 말하게 하기 위해
- 이 가사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의 질문을 토대로 나오는 답변들을 토대로 길게 되물으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담임 교사가 생각하는 이 시의 아름다움에 대해 '타자(the Others)'의 관점에서 이야기 한후, 5분 여를 남기고 배움일지에 이 시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에 대해 표현하도록 하면서,
유희열의 스케치북 400회 특집에 나와 노래부른 아이유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 가사가 실제 불린 노래임을 안내하였습니다. 시와 노래가 맞닿아 있는 부분을 언급하며 첫 시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차시. 시가 주는 가치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기
제재글. 가장 받고 싶은 상, 학생 시
학생들에게 시를 프린트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시는, 2016년에 한 교육청에서 실시한 초등학생 시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매일매일 자신에게 일상의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을 차려주던 엄마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 후 비로소 느끼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끼며 이제 자신은 엄마에게 밥상을 차려줄 수 없게 되었음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시입니다.
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이야기나누기 위해 이 시를 고른 까닭은, 똑같은 초등학교 6학년이 쓴 시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 이 시는 무엇을 이야기한 시인가?
라는 질문을 통하여, 시에서 읽어낼 수 있는 지은이의 상황, 그리고 그에 대하여 지은이가 느끼고 있는 바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런 다음,
- 이 시를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면서, 비슷한 나이에서 오는 비슷한 경험에 대하여 지은이와 읽는 이가 '공통의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임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지은이가 읽는 이들의 또래였을 때 쓴, 이 시를 통하여 학생들은 자신들도 비슷한 상황에서 엄마에게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만약 지은이와 같은 슬픈 상황에 처한다면 자신들도 아마 지은이처럼 큰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짐작을 통하여 지은이와 공명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배움일지에 이 시를 읽고 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써 보도록 하였으나 이에 대한 발표를 다양하게 들을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시에 대한 질문을 토대로 충분히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3차시. 시에서 드러나는 가치와 아름다움 발견하며 시 읽기
제재글. 비밀번호, 문현식
위 2차시 수업과 연이어 바로 3차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시를 프린트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팝콘교실]이라는 시집에 있는 시로, 학교에 한 학급 용 시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집을 나누어주고 읽힐 시간 만큼은 여유가 없어 프린트하였습니다. 참고로, 1단원 말미에 시집 한 권 읽기 수업을 하였습니다.
앞 시간에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토대로, 이 시를 읽은 후 학생들과 함께
- 이 시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이 있는가?
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이 시에서 공감되는 부분과 인상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토대로 이야기 나누는시간을 가졌고, 학생들은 시인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가치로 공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수업의 말미에 다시 한 번, 시는 시인이 일상 또는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과 느낌을 상상의 언어로 쓴 것이며, 독자는 이러한 시인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공통의 가치를 느낌으로써 비로소 시와 시인에게 공감하고 공명을 이룰 수 있음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위 세 차시의 수업을 통하여
- 가치 있는 내용
- 아름다움
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토대로 시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으며,
- 시는 가치있는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생각과 느낌이 드러나도록 표현함으로써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예술
임을 이해하는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4차시.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 알기
제재글. 길, 김종상
4차시는 앞서 배운 문학이 드러내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토대로, 시인이 사용하는 상상의 방법 중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방법인 비유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에게 시를 프린트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재시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상 교과용 도서에 포함되었던 시 입니다. 비유법 중 은유적 표현이 잔뜩 드러나는 시로, 포도덩굴을 길로 비유하여 포도 알알이 연결된 것이 마치 길을 통해 모두 연결지어진 우리의 모습과 같음을 통하여 우리 삶의 관계망이 촘촘하여 살아있는 것임을 드러내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차시의 도입을 비유적 표현이 드러난 TV 광고 및 독특한 상상을 통하여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시인인 하상욱 시인의 시를 통하여 해 볼 생각이었으나, 막상 계획은 해 둔 채 그렇게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바로 시 감상을 하였습니다.
우선 직유적 표현과 은유적 표현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 이 시는 무엇을 무엇에 빗대어 설명하는가?
라는 질문과 함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 나누는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포도알과 포도송이, 포도덩쿨이 의미하는 바를 시를 읽으면서 생각해 본 것을 토대로 다양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이 시를 읽고 찾아온 생각을 배움일지에 써 보도록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담임 교사가 생각하는 시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길은 관계입니다. 시는 물리적 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길은 우리 모두 사이에 존재하며 우리를 살아가도록 만드는 관계망을 일컫기도 합니다. 이 관계망으로부터 떨어진 포도알맹이는 그저 땅에 떨어져 죽을 수 밖에 없듯이, 그렇게 서로서로 연결되어있는 우리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로 함께 연결되어 더불어 살아갑니다. 이렇게 우리 사이의 관계를 포도덩쿨이라는 사물로 빗대어 드러낼 때 우리는 비로소 더 큰 공감을 이룰 수 있습니다. 상상하도록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비유적 표현의 특성이며, 이를 통해 더 큰 공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비유적 표현의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준비했던 질문은,
1) 이 시를 읽고 비유적 표현의 특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이 시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비유적 표현의 효과는 무엇인가
였습니다만... 기껏 준비해두고는 막상 수업할 때는 시에 대한 인상비평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단원 배움을 다 마치고 난 후의 생각이지만... 저런 질문은 아마도 아이들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해당 시간의 배움은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며, 이는 성취기준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이를 어떻게 아이들이 답할만한 질문으로 바꾸는가가 숙젯거리가 될 듯 합니다.
5차시.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가 드러난 시 읽기
제재글. 지금은 공사 중, 박선미
5차시는 4차시에 연이었습니다. 앞서 비유적 표현 중 직유적 표현과 은유적 표현을 배웠으며,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를 상상과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배웠으므로, 이번 시간에는 이를 토대로 시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제재글은 2007 개정 교육과정 상 교과용 도서에 수록되었다가, 2009 개정 교육과정 상의 보조교재에 수록되었던, 이번 교육과정 상 교과용 도서에는 수록되지 않은 시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은유적 표현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우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 학생들이 쉽게 시가 가진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시라서, 시를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의 교우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어 특히 좋아합니다.
시를 읽은 후, 배움일지에
- 비유적 표현이 사용된 부분을 찾아본 후 무엇을 무엇에 빗대어 표현하였는가 써 보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쓴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비유적 표현에 대한 설명과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배움 느낌 중에, 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반응이 몇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생들은 위 두 차시의 수업을 통하여
-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
가 무엇인지 알고 이를 토대로 시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6차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지난 다섯 시간 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일상 경험과 특별하게 겪었던 사건 속에서 자신을 찾아들었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하상욱 시인의 독특한 시 몇 편을 함께 보았습니다. 하나의 사물 또는 자신의 일상 경험을 독특하게 빗대어 설명한 시에 아이들은 큰 관심과 호응을 보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에게
- 자신의 일상 경험과 특별하게 겪었던 사건에 대해 가지는(가졌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빗대어 표현하기
활동을 배움일지에 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하상욱 시인이 아이들에게 건넨 영감이 굉장히 강력했나 봅니다. 상당수의 아이들은 하상욱 시인 같은 글을 쏟아내었더군요. (쿨럭) 아이들의 발표도 꼼꼼하게 들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시가 재미있는 것으로 다가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저 스스도 이번 단원 배움을 통해서 시 장르가 가진 매력에 조금 더 다가선 듯 하여 좋습니다.
7~9차시. 비유적 표현의 특성이 드러나도록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토대로 가치있고 아름다운 시 쓰기
원래는 자신의 일상 생활의 경험과 특별한 사건을 통해 가졌던 느낌과 생각을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빗대어 표현하기 활동을 하고, 가치와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시 쓰기 활동을 하려고 하였는데, 그냥 묶어서 수업 하였습니다.
원래는 시 쓰기 활동과 친구의 시 감상하기 활동을 묶어서 두 차시 동안 하려고 하였는데, 모든 아이들의 시 발표를 듣다보니 두 차시로는 어림도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어차피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라 부랴부랴 두 차시를 즉흥적으로 편성하여 친구들의 시 감상하고 평가하기 활동까지 하였습니다.
하상욱 시인의 시가 참 좋았는데, 시 쓰기 활동에까지 영향을 너무 크게 미쳤습니다. 원래 계획했던대로 비유적 표현의 효과와 특성 도입 부분에서 다루었어야 하는데 습작 단계에서 다루는 바람에 아이들의 습작 중 일부가 하상욱 시인에게 매여버렸습니다. 조금 더 아이들의 본연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래는 아이들 습작의 일부. 비유적 표현을 사용한 습작도 있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드러낸 습작도 있습니다.
직유적 표현보다 은유적 표현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은 직유적 표현을 더 쉬워하고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이 부분이 조금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부로 시화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시화로 만들면... 시에 집중하기보다는 미술에 집중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서, 아이들이 시 습작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리 하였습니다.
10~11차시. 친구들의 시 감상하고 평가하기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목소리로 시를 발표하고, 담임 교사가 또 한 번 시를 읽어주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할 때, 자신의 생활과 경험을 토대로 생각과 느낌을 상상하여 가치와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시로 표현한 것을 뽑도록 하였습니다.
위 습작 중, '봄비'와 '실외 공기청정기'라는 시가 가장 많은 아이들의 표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위 여섯 차시의 수업을 통하여
- 시는 가치있는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생각과 느낌이 드러나도록 표현함으로써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예술
임을 이해함을 바탕으로
- 비유적 표현의 특성·효과가 드러나도록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토대로 아름다움이 느껴지도록 시로 표현하는 활동
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온작품 읽기(2시간). [까불고 싶은 날]
학생들과 동시집 [까불고 싶은 날]을 함께 읽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단원 성취기준을 근거로 하여 개인별로,
- 가치와 아름다움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시
- 비유적 표현이 가장 잘 사용되었다고 생각하는 시
- 마음에 쏙 들었던 시
각각 한 편 씩을 뽑아보고 그 이유를 배움일지에 적도록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모둠별로 함께 자신이 뽑은 시에 대해 그 이유를 이야기 나눈 후, 위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모둠시를 뽑아서 그 이유를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쓴 동시집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쓰여진 동시들을 모아모아서 가지고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총 열 세 시간에 걸쳐 1단원 수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배움을 토대로 학생들이 이번 단원의 본질적 질문인,
"문학은 인간의 삶과 인생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에 답할 수 있을 것인가 지속적으로 묻고 답을 들을 필요성을 느낍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위 배움은 아래의 계획을 실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