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World] 5. 쉬는 시간·점심시간 효과적인 보드게임 Ⅰ
5. 쉬는 시간·점심시간 효과적인 보드게임 Ⅰ
매 학년 초, 러브레터 Love Letter 보드게임과 달무티 Der Grosse Dalmuti 보드게임을 창체 시간을 통해 연달아 알려주면, 고학년 아이들의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은 조금 더 다채로와집니다. 그저 교실과 복도를 배회하던 아이들이 교실 앞뒤로 삼삼오오 모여서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사실 고학년 담임 교사들은 아이들이 그저 무엇인가를 '알아서' 할 것이라고 쉽게 넘겨짚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아직까지 '자유시간'을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어린 아이들입니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면서 어쩔줄 몰라합니다.
그림(캐릭터) 그리기를 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공간만 생기면 공을 차는 아이들도 항상 공기 청정의 기회만 엿보면서 일관된 자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아이들은 갈 곳도, 할 것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의 자유는 무료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나름 머리를 써서 자꾸 무언가를 가지고 오지만 결국 금새 질립니다. 그래서 또 무료하게 시간을 때웁니다.
그래서 고학년 아이들의 즐거운 여가 시간을 위해서라도 보드게임은 꼭 필요하고, 다채롭게 소개될 필요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꽤 많은 제약의 울타리에 있는 아이들에게, 보드게임 같은 놀잇감을 소개해주는 것은 어찌보면 소극적 의미의 권리를 넘어서서 '놀이권'이라는 적극적인 아이들의 권리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거창하게 시작하였지만, 결국 요지는 공기놀이에 지친 아이들이나 마피아 게임이 슬슬 지겨워진 아이들, 그리고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에 나가질 못하는 혈기왕성한 아이들을 위해서, 교실에 보드게임 몇 개 있으면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기왕이면 학기 초에 이런 보드게임을 통해 아이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던 습관들을 몸에 익히면, 아이들의 지나친 무리지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안도 만들 수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일 것 같지만, 재미있는 보드게임은 항상 무리를 슬쩍 깨어볼 용기를 아이들에게 주기도 합니다.
작년까지는 보통 새롭게 배우는 보드게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올해에는 보드게임 대신 공기놀이, 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원카드 등을 합니다. 여자 어린이들 중에서는 캐릭터 그리기를 함께 하는 무리가 생겨났습니다. 무엇이 되든지 상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꽤 긴 쉬는/점심시간, 심심하지 않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상관 없을 듯 싶습니다. 사회 통념 상 문제가 없는 놀이라면 아이들이 다양하게 즐겼으면 합니다.
하나 더, 기왕이면 담임 교사도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이면 더할 나위 좋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교사도 쉬고 싶은데... 보드게임은 아이들 놀잇감이니 나와는 무관한데... 싶으시겠지만, 아이들이 담임 교사와 함께 놀이하는 경험은 아이들과의 래포 형성에 꽤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아이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고학년 담임 교사에게는 특히 중요한 일이죠.
어쨌든 저의 작은 과제는, 러브레터 보드게임과 달무티 보드게임으로 아이들의 쉬는 시간·점심시간의 무료함을 해소하였다면, 이제 제 2의 러브레터, 제 2의 달무티를 찾는 것입니다. 지난 6년 동안 교실에서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던, 그 중에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던 짧은 시간 보드게임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싶습니다.
우노 Uno
우노는 제가 발령받아 학급에 갔을 때 이미 교실에 존재하던 보드게임입니다. 성향이 전략적으로 하드코어한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해보진 않았었는데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게 된 보드게임입니다.
쉬는 시간 보드게임을 알려주는 방법은,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서 러브레터나 달무티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접근(!)한 후 다른 보드게임도 하나 선생님과 같이 배워볼래? 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와, 재미있겠다, 라고 말하면서 하던 보드게임을 옆으로 치운 후 선생님의 규칙 설명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규칙 설명을 해 준 후에 함께 플레이하고 나면 그 날의 쉬는 시간 동안에 그 아이들은 그 보드게임을 즐깁니다. 다음 날,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서 러브레터나 달무티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아이들에게 접근(!!)하여, 어제 다른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었던 그 보드게임을 가지고 또 알려줍니다. 혹시 어제 그 보드게임을 이미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또 다른 보드게임을 알려주고 아이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규칙을 알려주면 되겠지요. 우리 선생님은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쉬는 시간에 알려주는 선생님, 이라는 평가가 아이들 사이에서 점점 공유됩니다. 그렇게 학기 초에 몇 가지 보드게임을 알려주면, 1년 내내 아이들은 여러 놀잇감을 선생님을 통해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우노는, 원카드 규칙을 변형해서 만든 보드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7장씩 나누어 가진 후, 자신의 차례가 되면 더미에 놓여진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 혹은 같은 숫자의 카드 한 장을 냅니다. 만약에 내려놓을 수 없다면 더미의 카드를 한 장 받아갑니다. 이 때 가지고 간 카드가 내려놓을 수 있는 경우에는 바로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차례를 끝내면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카드 한 장이 남은 상태에서 '우노'를 외쳐야 하고, 만약에 '우노'를 외치지 않으면 그 플레이어는 카드 한 장을 더 받습니다. 트럼프를 가지고 즐기는 원카드와 규칙이 상당히 비슷하죠?
그리고 우노는 특수 카드가 있습니다. 게임 진행 방향을 바꾼다던지, 다음 사람 순서를 뛰어 넘는다든지, 다음 사람이 두 장 혹은 네 장의 카드를 무조건 먹게 한다든지, 다음 사람이 낼 카드의 색상을 지정하여 준다든지 하는 식의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미 우노 보드게임을 에듀콜라 공간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러브레터 보드게임과 달무티 보드게임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전체적으로 알려준 후, 같은 메커니즘 - 핸드 매니지먼트 Hand Management 방식 - 을 가진 우노를 쉬는 시간 아이들 모임에서 알려주면 즐거운 놀잇감을 하나 더 가지게 되겠지요.
리코셰 로봇 Ricochet Robots
이 보드게임에 대해서는 뒤에서 따로 두드릴 기회가 있을 듯 싶습니다. 이 보드게임의 메커니즘은 추상전략입니다. 보드게임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가 따로 없다는 말입니다. 보통의 보드게임들은 테마가 있습니다. 부루마불은 세계여행, 러브레터는 공주님께 사랑의 메시지 전달하기, 달무티는 계급 투쟁(응?), 그러나 리코셰 로봇은 그런 테마가 별다르게 없습니다. 그런 추상전략 보드게임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둑입니다. 바둑도 보드게임이야? 바둑은 바둑이죠. 그러나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는, 바둑도 보드게임의 정의에 부합하는 면이 있어서 보드게임으로 여기려고 합니다. 보드게이머들에게 바둑은 보드게임, 나머지 분들에게 바둑은 바둑, 요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겠지요. 리코셰 로봇은 그런 추상전략 보드게임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 리코셰 로봇이 과연 초등학교 교실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야기 껍데기가 없는 보드게임을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냐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리코셰 로봇이 종종 플레이되는 것을 지금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남자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플레이하고, 여자 어린이들은 조금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쨌든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싫어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어서 그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기도 합니다.
뒤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두드리겠지만, 간단하게 리코셰 로봇이 어떤 보드게임인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게임판 가운데에는 목표 토큰이 놓입니다. 그 목표 토큰과 같은 모양이 표시된 곳이 목표 장소입니다. 이 곳에 목표 토큰과 같은 색깔을 가진 로봇을 보냅니다. 그런데 로봇은 가로, 세로 방향으로만 움직이며,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서는 벽 또는 다른 로봇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몇 번을 움직여서 목표 장소에 도착하는지를 알아 맞추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위 사진의 미션을 해결해 볼까요?
게임판 위의 로봇을 모두 7번 옮겨서 초록 로봇을 목표 장소에 보낼 수 있습니다. 우선, 초록 로봇을 먼저 가로 방향으로 움직여 노랑 목표 장소(이 미션에서는 별 의미 없는)로 보낸 다음, 파랑 로봇을 움직여 위 사진의 파랑색으로 표시된 곳까지 보냅니다. 그러면 파랑 로봇이 장애물 노릇을 해서, 다시 초록 로봇을 위 그림의 화살표대로 움직여 목표 장소에 도착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참여한 한 사람이 목표 토큰을 임의로 게임판 가운데 공개하면 아이들은 동시에 목표 장소에 목표 토큰과 같은 색의 로봇을 보내기 위해서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로봇의 움직임 횟수를 말하면, 모래시계를 뒤집습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내려가는 동안 다른 플레이어들은 더 짧은, 혹은 더 긴 - 왜냐하면 횟수를 말한 플레이어가 틀릴 수도 있으므로 - 횟수를 계속 찾습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가장 먼저 횟수를 말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가장 짧은 경로를 말한 플레이어가 먼저 자신의 경로를 입증합니다. 입증하면 해당 목표 토큰을 획득하게 됩니다. 입증에 실패하면 - 자신이 말한 로봇 이동 횟수에 맞게 로봇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지 못하면 - 다음으로 짧은 횟수를 말한 플레이어가 자신의 경로를 입증하면 됩니다.
아마, 이게 뭔 소리지?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요. (웃음) 그런데, 아이들은 한 두 번 정도 시범을 보여주면, 그 때부터 게임판에 달려듭니다. 그래서 보통 이 보드게임을 소개해주는 시간은, '선생님을 이겨라'가 됩니다. 물론, 아이들은 선생님을 이기기가 어렵죠. 아이들의 선생님은 - 저는 - 보통 실력자가 아니거든요. (크하하하!) 이 보드게임을 꽤 많은 남자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의외죠?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 혹은 부모님께서도 - 한 번 배워서 아이들과 즐겨보세요. 저희 아이들에게는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일 때 알려주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참고로 리코셰 로봇은 언플러그드 소프트웨어 보드게임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찾으면서, 최단/최적 경로의 필요성 및 효용성을 함께 학습할 수도 있습니다.
노땡스! No Thanks!
에듀콜라 공간에 소개한 바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거는, 비딩 류의 보드게임이지만 그렇다고 돈을 거는 보드게임은 아닙니다.
카드가 앞에 펼쳐지고, 플레이어는 카드를 먹을지 아니면 자신이 가진 빨강색 칩을 하나 낼지 결정합니다. 카드를 먹으면 카드에 표시된 숫자는 벌점. 칩을 하나 내면 일단 카드를 먹는 것을 넘어갈 수 있지만, 다른 아이들도 모두 칩을 낸다면 다시 카드는 자신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카드를 먹기로 하면, 벌점과 함께 빨강색 칩들도 함께 먹습니다. 이 빨강색 칩은 나중에 벌점을 상쇄시켜주는 플러스 1점의 역할도 하고, 카드를 다음 사람에게 넘길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카드를 모두 패스하다가 그만 가진 칩이 다 떨어지면 울며 겨자먹기로 카드를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먹은 카드들의 숫자가 연속되어 있으면, 예컨대 28, 29, 30 카드를 먹었다면, 벌점이 87점이 아니라 연속된 카드 숫자 중 가장 작은 28만 벌점이 됩니다. 즉, 큰 수의 카드가 나와서 모든 플레이어에게는 벌점을 주는데, 내가 먹으면 연속되는 수가 되어 벌점이 더 올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칩을 쌓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노 땡스!' 하며 칩을 소모해 갈 때, 흐뭇한 미소로 그 칩이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죠. 다만... 간혹 생각지도 못하게 그냥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손에 가진 칩이 없거나, 혹은 너 먹는 꼴은 못 보겠다는 마음...
칩을 던지면서 노땡스! 외치는 그 재미 때문에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보드게임이기도 합니다.
루핑루이 Loopin' Louie
손과 발을 이용하여 몸으로 하는 덱스터리티 Dexterity 류의 보드게임 중에 가장 저렴하면서도 아이들을 만족시키는 보드게임입니다. 비슷한 류의 보드게임으로 교실에 많이 비치되어 있는 것이 텀블링 몽키가 있는데, 텀블링 몽키보다는 확실히 훨씬 재미있습니다. 코코너츠 Coconuts 보드게임과 비슷한 느낌의 가격인데, 코코너츠 보드게임이 아날로그 느낌이 조금 더 강합니다. 루핑루이 보드게임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완구 느낌의 보드게임이라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전체적으로는 코코너츠 보드게임을 소개하고, 루핑루이는 쉬는 시간 용으로 모여있는 무리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루핑루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거치대에 동전 세 개를 올려놓고 시작합니다. 가운데 모터로 작동하는 비행기는 원형을 그리며 돌고, 아이들의 거치대에 올려진 동전을 쳐서 아래쪽으로 쳐서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이 때 아이들은 날아오는 비행기가 자기 동전을 쳐서 떨어뜨리기 전에 손잡이를 툭 쳐 올려서 비행기가 동전 위로 날아오르도록 합니다.
살살 치면 살짝 떠올라 다른 친구의 동전을 향해 가지만, 조금 힘을 줘서 세게 치면 다른 친구의 손잡이와 동전 사이에 묘하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치는가에 따라 힘 한 번 못 써보고 그냥 동전을 다 잃어버리는 아이들도 나오는 것이죠.
손맛이 굉장히 강력한 덕에 아이들이 아주 그냥 매일같이 비행기를 날려댑니다. 그 해 그 해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코코너츠가 조금 더 유행을 탈 수도 있고 루핑루이가 조금 더 환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아이들을 굉장히 열광시키면서도, 저렴한 보드게임이라는 사실입니다.
두부왕국
두부왕국 보드게임에 대해서도 이미 에듀콜라 공간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두부왕국은 간단하게 배울 수 있는 블러핑 보드게임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혹은 교란시키고, 다른 플레이어를 기만하는 보드게임이 바로 블러핑 보드게임입니다. 실제 상황에서 이렇게 하면 사기꾼이라는 말을 듣겠지만, 게임의 규칙 아래에서 이런 행위는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울타리 안 일탈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즐기는 놀이 중에 마피아 게임이 빠지지 않는 이유를 위와 같이 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게임의 구성물인 카드 여덟 장을 하나씩 나누어 가진 후, 찹쌀떡 왕자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들은 서로의 신분을 공개합니다. 그런 다음 찹쌀떡 왕자는 두부공주를 찾아 청혼하기 위해 모든 플레이어에게 딱 한 번 씩만 질문합니다. 심지어는 할 질문도 정해져 있습니다. 아래 세 질문 중에 하나를 하면 됩니다. 뭘 물어보려고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1) 당신은 - 당신의 신분은 - 누구에요?
2) 공주님은 어디에 있어요?
3) (다른 캐릭터를 가리키며) 저 사람은 - 저 사람의 신분은 - 누구에요?
질문을 받은 플레이어의 답도 정해져 있습니다. 두부공주와 같은 편인 플레이어는 무조건 진실만, 두부공주의 반대 편인 두부여왕 일당은 무조건 거짓만, 그리고 그 누구의 편도 아닌 플레이어들은 마음대로 대답하면 됩니다.
블러핑 보드게임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아이들은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지점입니다. 그러면서 블러핑을 좋아하는 아이러니. 두부왕국 보드게임은 이런 아이들이 조금 쉽게 정해진 질문과 답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규칙이 단순하다보니 조금 쉽게 질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불타오르는 것은 정말 뜨겁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전체에게 이웃집 몬스터 보드게임을 소개해 준 후, 아이들에게 짧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적절하리라 생각합니다.
치킨차차 Chicken Cha Cha Cha
기억력 보드게임으로 유명한 것은 치킨차차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가운데 뒤집힌채 놓여있는 열 두 개의 팔각타일 그림을 기억력으로 맞추어가며 자신의 닭 모형을 이동시켜 다른 플레이어의 닭 꼬리를 빼앗는 보드게임.
기억력 보드게임으로 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것은 도블 Dobble 보드게임도 있습니다.
그런데 도블 보드게임은 순발력도 필요한 보드게임이라서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편차가 조금 있습니다.
순수한 기억력 보드게임으로 치킨차차 보드게임은 아이들이 짧게 즐기고 어울리기에 적절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비싸다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기억력 보드게임을 좋아하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약간의 의문부호가 들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저는 기억력 보드게임에 쥐약이라... 아이들에게 아주 큰 성취감을 줄 수 있겠네요... 저는 패배감... (어흙)
슈퍼미니
곤충들이 경주를 합니다. 가진 카드를 사용해서 곤충들의 순위를 앞뒤로 조정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비밀스럽게 받은 미션카드가 있습니다. 미션카드에 표시된 곤충이 경주에서 거두는 순위에 따라 받는 승점이 달라지므로, 아이들은 비밀스럽게 자신의 곤충이 높은 순위에 올라가도록 의뭉스러움을 발휘해야 합니다. 레이싱 보드게임에 블러핑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이 흥미있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같은 보드게임인데 이름만 다른, 다크호스라는 보드게임도 있습니다. 말 달리는, 경마 레이싱 보드게임인데, 아무래도 테마가 아이들에게 조금 적절치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때는 슈퍼미니 보드게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사용하는 레이싱 보드게임인 포뮬라 드, 나, 카드를 사용하는 아베 시저보다는 간단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즐겁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6학년 교실에서 지내면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주로 하던 보드게임 중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한다고 생각하는 보드게임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이 아래편에는, 소개해 보았지만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보드게임. 함께 참고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올해도 여러가지 쉬는 시간 보드게임을 탐색해 볼 생각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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