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사회 배움, 어떻게? - 디지털교과서 활용 배움,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 참여
2019학년도에는 5·6학년군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한 변경 운영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2019학년도 6학년 아이들은 그 전년도에는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작년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배우게 된 까닭에 두 교육과정 사이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양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2019학년도에는 조선 후기사 및 인권과 법 단원을 추가로 배웠습니다.
2020학년도에는 오롯이 2015 개정 교육과정 하에서 5학년 사회 교과를 배운 아이들이 6학년에 올라오기 때문에, 배움의 양은 다시 적정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또 다른 문제는, 보통 1학기 과정이 54시간으로 편제된 교육과정 운영 시수에 비해 교과용 도서 편제는 44시간으로 약 10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채워서 아이들 배움으로 연결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2020학년도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현장체험학습으로 사회 교과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므로 약 여섯 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을 아이들의 더 나은 배움을 위해 편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2019학년도에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여 사회 배움을 더 잘 배울 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듯이, 디지털교과서를 무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올해는 조금 더 계획적으로 사용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가지게 됩니다.
우선,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상, 1단원과 관련된 성취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6사05-01]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 항쟁 등을 통해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해 온 과정을 파악한다.
[6사05-02] 광복 이후 시민의 정치 참여 활동이 확대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발전상을 살펴본다.
[6사05-03]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민주주의 실천 사례를 탐구하여 민주주의의 의미와 중요성을 파악하고,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태도를 기른다.
[6사05-04] 민주적 의사 결정 원리(다수결, 대화와 타협, 소수 의견 존중 등)의 의미와 필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자세를 지닌다.
[6사05-05]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국민 주권, 권력 분립 등)를 이해하고, 그것이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탐구한다.
[6사05-06] 국회, 행정부, 법원의 기능을 이해하고, 그것이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탐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교과용 도서는 총 세 개의 소단원으로 하나의 대단원을 구성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교과용 도서의 편제 순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 편제처럼,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을 먼저 다룬 후, 4·19 혁명, 5·18 광주 항쟁, 1987년 6월 항쟁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여, 첫 소단원을 10시간에 걸쳐 구성하여 보았습니다.
아래는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백워드 설계의 방식을 사용하여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배움 내용을 추출한 것.
이 단원은 성취기준을 살펴보면서, 지식과 개념, 과정과 절차 등을 평가 요소로 삼는 것이 별로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는 국가와 사회를 이루고 공동체로 살아가는 한 개인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와 관련된 것입니다. 사실 프랑스대혁명 이후로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적용되는 순간, 민주적 가치는 국가와 사회의 거침없는 폭력으로부터 한 개인을 지킴과 동시에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삶의 태도로써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배운 지식을 줄줄줄 쓰게 함으로써? 민주주의가 적용되는 원리와 방법을 차례대로 말하게 함으로써? 결국 우리가 민주적 가치를 지니고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의 결정의 순간에서 민주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배움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 첫 소단원은 우리 앞선 분들이 어떻게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셨는가를 역사적 사건을 통해 알아보는 단원입니다.
첫 두 시간은, 원래 교과용 도서에서는 뒤로 빠져있는 부분인데, 앞으로 빼내어 배울까 하여 넣어 보았습니다.
교과용 도서는 첫 여덟 시간을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등의 구체적 사건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는가를 배운 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여러 구체적인 갈등과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민주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가를 배웁니다. 그런데, 그 앞서,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정치는 무엇인지 배우지 않는다면, 역사적 사건과 구체적 실천이 울타리 없이 마구잡이로 퍼져 흩어져버리지 않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어,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배우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첫 두 시간은 아마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에듀넷 회원 가입 절차 안내 후 가입을 위한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서책형 교과서로 배울 생각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1) 정치는 우리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2) 정치제도: 왕정, 귀족정, 참주정, (민주)공화정, 독재정치, (군부정치) 등
3)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권리를 갖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가진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 제도
4) 민주주의의 기본정신: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
등이 있습니다.
다음 여섯 시간은 차례대로,
1) 4·19 혁명을 통해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시민의 노력 알아보기
2) 5·18 민주화 운동을 통해 권력집중을 막기 위한 시민의 노력 알아보기
3)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시민의 정치 참여 권리인 선거를 쟁취하기 위한 시민의 노력 알아보기
를 배우게 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4·19는 의거로, 5·18 민주화 운동 같은 경우는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루트로 배웠어야 했는데... 이제는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교과서와 위두랑의 기능으로는 차례대로, '하이라이트' 기능, '메모' 기능, '과제방' 기능을 이용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 번에 이런저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차례대로 기능을 알려주면서 차근차근 배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활용에 더 나아보입니다.
한 편으로,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다른 여러 사건들도 있었겠지만, 그에 대한 배움은 중등 과정으로 넘겨도 무방할 듯 합니다. 초등 과정에서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 아이들에게 지적 과부하를 주는 것보다는, 성취기준에 맞추어 배움의 적정화를 유지하는게 훨씬 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두 시간에는 '참여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민주적 가치를 우리 생활에서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덟 가지 정도의 구체적 참여 방법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이후 디지털교과서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메모' 기능을 활용하여 입력한 후, '위두랑 전송' 기능을 활용하여 학생 데이터를 수집할 생각이며, 가정 과제로 위두랑 '과제방' 업로드 과제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2020년에는 수행평가 과제는 반드시 학교에서 수행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가정으로 과제가 넘어가면 이는 학생 만의 과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수행평가는 일회적이며 일시적으로 치루지 않을 계획입니다. 매 시간의 배움의 흔적을 모아서 하나의 총체적 평가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번 첫 단원은 디지털교과서의 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단원으로 계획된 터라 학생 배움 결과를 참고하며, 평상시 삶에서 민주적 가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관찰 데이터를 정성적으로 모아 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아래는 위 글에서 소개한 디지털교과서 및 위두랑의 기능 중, '하이라이트' 기능과 '과제방' 기능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디지털교과서 중 하이라이트 기능
https://ylpatae.blog.me/221738133909
디지털교과서 중 과제방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