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역사를 토대로 배우는 초등학교 사회 게이미피케이션, 경제생활보고서 Day 2
20220511
라운드 2. 모여 거래하다
생산▶교환(확장된 규모)▶식사
'들려오는 소문' - 마을 이벤트 발생
이웃들을 만나 서로의 필요를 조금은 채우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서로 간의 생산 상황에 제한적이기 때문에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서로의 이웃 중 농사짓는 어린이가 하나도 없어서 모든 이웃들의 생명력이 2분의 1개씩 깎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러가지 변화를 꾀하기에는 아직까지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 그러다가 소문이 들립니다. 저쪽 마을에는 쌀이 많다더라, 건너편 마을에는 물건 잘 만드는 이가 있다더라. 소문이 돌고 돌아 사람들은 먼 거리라도 마다하지 않고 둘씩 셋씩 모여 회합을 가지고 서로의 것을 교환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연락 수단도 마뜩찮고, 매일같이 만날 수도 없으니 서로 한 날을 정해두고 모이게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오일장 같은 것이 생겨나는 셈입니다. 물론, 이는 금새 상설시장으로 발전합니다.
▷ 이제 이웃을 확장합니다. 두 모둠 혹은 세 모둠을 묶어 하나의 거래처를 만듭니다. 교환 페이즈 때, 모둠 사이의 공간에서 더 큰 규모의 교환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생산·교환·식사 페이즈
각자 주·부업에 따라 생산이 이루어집니다. 생산도구가 두 배의 생산을 이루므로, 생산도구를 두 개 쓸 수 있는 어린이는 총 여섯 개까지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일곱 모둠은 세 구역으로 나누어 교환 페이즈를 수행합니다. 아직까지는 일대일의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일정 시간 이후 교환 페이즈는 종료되고, 식사 페이즈를 가집니다. 각각 확보한 주식 생산품(쌀) 하나와 부식 생산품(소·물고기·과일 중) 하나를 제출하여 식사하였음을 표시합니다. 둘 다 먹지 못한 경우에는 생명력 1(전체 3 중)을 잃고, 하나를 먹지 못하면 생명력 2분의 1(전체 3 중)을 잃습니다.
식사 페이즈 후, 1라운드 생산품을 버리도록 안내합니다. 매 라운드 종료할 때마다 이전 라운드 생산품을 버리도록 안내합니다. |
활동 이야기
∨ 생산품 종이의 색을 바꾸었습니다. 1라운드 생산품 종이는 하양색이었는데, 2라운드 생산품 종이는 녹색으로 만들었습니다. 생산품을 기록할 때 몇 라운드 생산품인지 적게 하였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이 종이만 바꾸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라운드 끝날 때 하양색 생산품 종이만 제출하도록 안내하여 폐기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 어린이 몇 명이 사기를 당했다고 아주 슬퍼하였습니다. ㅠ 생산 페이즈가 교환 페이즈보다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1라운드 생산 페이즈에 생산한 생산도구는 2라운드 생산 페이즈 때 사용한 후에 2라운드 종료와 함께 폐기됩니다. 그런데 어떤 어린이들이 2라운드 교환 페이즈 때 1라운드에 생산한 생산도구를 교환에 활용한 것입니다. 이를 미처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교환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신이 교환해 온 생산도구를 이번 라운드 말에 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굉장히 낙심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였고, 그것을 알아내는 것까지 이 활동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 작년 초반에는 유통기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많은 생산품이 집적되었습니다. 가령 생산도구가 없는 학생이라도, 주·부업을 활용하여 세 개의 생산품을 생산한 후 매 라운드 두 개만 소비하면 되기 때문에 매 라운드마다 꼬박꼬박 하나의 잉여 생산품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어린이들은 거래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교환 페이즈 때 그냥 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규칙의 허점을 발견하고 4라운드 마치면서 유통기한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올해는 처음부터 유통기한 개념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아주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유통기한 도래의 허점을 가진 생산품을 교환에 활용하는 모습도 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라운드 3. 선택과 집중
전직▶생산▶교환▶식사
'전직' - 전직 이벤트 발생
이웃과 이웃 사이에서 더 큰 규모의 교환이 이루어지면서, 굳이 내가 모든 것을 다 생산하려고 할 필요가 없구나,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몰두하여 더 많이 생산한 후 이를 가지고 나가서 필요한 물건과 교환하여 오는 게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져 나가게 됩니다. 이는 모든 것을 다 생산할 수 밖에 없던 것에서, 자신이 가장 잘 생산할 수 있는 것을 생산한 후 이를 활용하여 교환의 수단으로 삼는 방식으로 생활 모습을 바꾸게 됩니다.
▷ 생산 페이즈 전에 전직 페이즈가 추가됩니다.
전직 페이즈
생산 페이즈 전, 전직 페이즈를 가집니다. 어린이들은 아래와 같이 자신의 할 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
▷ 부업에 쏟을 생산력을 주업에 모두 쏟도록 변경할 수 있습니다. 즉, 주업이 직업으로 변경되면서 더 이상 부업 생산품은 없이 직업 관련 생산품만 세 개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주업으로 농사, 부업으로 제작을 수행하던 어린이는 쌀 2 단위와 생산도구 1 단위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농사를 직업으로 바꾸면 쌀만 3 단위를 생산하게 됩니다.
▷ 주업과 부업의 할 일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상황 변화에 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위의 예에서, 어린이가 주업과 부업을 바꾸면 이제 생산도구 2 단위와 쌀 1 단위를 생산하게 됩니다.
주업의 경우에는 바로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도가 높은 상태임을 고려한 것입니다. 부업의 경우에는 숙련도가 그 만큼 되지 않을 것이므로 이를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주업의 숙련도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우선 주업과 부업을 바꾸는 과정을 토대로 숙련도를 높인 후에 직업으로 전직하는 방식의, 2단계 절차가 필요하도록 규칙을 만든 것입니다.
생산 페이즈
생산 페이즈에서 생산 조건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주업과 부업 각각에 생산도구를 가진 경우, 생산량이 두 배가 된다고 하였는데, 너무 풍족한 상황이 되는 듯 하였습니다. 따라서 생산량은 '+1'로, 예컨대 주업에 생산도구를 붙이면 3개의 생산품을, 부업에 생산도구를 붙이면 2개의 생산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조정하였습니다.
배움 후기
다양한 전략들이 이야기되기 시작하고 있었고, 좌절과 흥분이 난무하는 후기가 되었습니다. :)
자본이 등장하기까지, 인간 세상의 경제적 모습은 그저 생산과 교환, 소비가 전부였던 듯 싶습니다. 어떻게 자본주의가 정치 사회의 헤게모니를 쥐게 되었는가. 어린이들이 이 활동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