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7. 건강영역 (2)
건강영역 (2)
6학년 체육 건강영역 신체 능력 뉴스포츠로 기르기
초등 6학년 체육 건강영역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 여가 활동을 즐겨요
- 운동 체력을 길러요
2021학년도 저희 교실의 건강영역 배움은 전체 21차시로 계획하였습니다. 그 중 1학기 때 여가 활동 관련 배움은 2시간, 운동 체력 관련 배움은 9시간으로 계획하여 운영하였고, 2학기 때에는 여가 활동 관련 배움 2시간, 운동 체력 관련 배움은 8시간으로 계획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이 시간에는 PAPS나 신체검사 등의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1학기 때에는 건강 영역 활동으로 첫 시간 피구를 통해 종합적인 신체 역량과 건강 체력의 중요함을 알아본 후, 여덟 시간 동안 순발력·협응성·민첩성·평형성과 관련된 여덟 가지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예년에는 1학기 열 여섯 시간 동안 열 여섯 가지 활동을 수행하였는데, 활동이 너무 일회적인 듯 싶어 올해는 활동 진행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건강영역 배움을 두 학기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2학기 때에는 이러한 신체 역량과 건강 체력의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포츠 종목 두 가지를 골라, 각각 네 시간씩 여덟 시간에 걸쳐 활동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츄크볼과 킨볼입니다.
츄크볼 첫 시간
츄크볼은 코트 양쪽에 준비된 그물망에 공을 맞추어 공이 바닥에 떨어지도록 하여 득점하는 경기입니다. 수비팀은 공격팀의 공격 과정에 일절 개입할 수 없고, 공격팀이 그물망에 공을 맞춘 후 이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아내는 것이 유일한 수비 활동입니다. 따라서 경기 중 어린이들이 몸을 부딪힐 일이 없어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어린이들이 능숙함을 더 할수록 역동적인 경기가 가능한 종목입니다.
가장 독특한 점은, '우리 편 진영'이 없다는 점입니다. 공격팀이 공격을 개시한 후, 코트 양쪽에 설치된 그물망의 어느 쪽에 공격해도 상관 없습니다. 일반적인 종목에서 일방향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것에 비해, 츄크볼의 이런 특징은 경기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이유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인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공격팀의 공격을 막거나, 공을 가로채거나 할 수 없다.
2. 공을 잡고 세 발까지 이동할 수 있다.
3. 자기 편 네트가 없이 공격팀은 아무 네트로나 공격할 수 있다.
4(1) 네트에 공을 튀긴 후 그 공이 바닥에 떨어지면 공격 성공으로 점수를 획득한다.
4(2) 공격팀이 공격한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수비팀이 잡으면 공수가 교대된다.
4(3) 공격팀이 공격한 공이 진입금지구역에 떨어지면 공격 실패로 공수가 교대된다.
5. 진입금지구역은 네트로부터 반원 3m의 지점으로 선수들이 출입할 수 없다.
6. 드리블이 허용되지 않아 오로지 패스만으로 이동한다.
7(1) 공격팀은 세 번의 패스 안에 네트에 공을 던져야 한다.
7(2) 같은 네트에서의 공격은 연속 세 번까지 가능하다.
위 규칙 중 1, 2번 정도만 우선 안내한 후, 어린이들이 실제 활동을 하면서 세부적인 규칙을 더하는 방식으로 첫 시간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규칙을 다 설명한 후 뛰게 하는 것은 어린이들을 힘들게 하는 일입니다. 공격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세 발까지 이동할 수 있고, 수비팀 선수는 공격팀 선수의 패스를 가로챌 수 없고 공격팀 선수의 이동을 막아서거나 방해할 수 없다는 정도의 규칙만 가지고 하나하나 직접 뛰면서 안내하는게 어린이들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는 게임 진행입니다.
팁: 진입금지구역은 매트를 앞에 놓는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번거롭게 그리지 않아도 쉽게 게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츄크볼 두 번째 시간
지난 시간에는 기본 규칙을 토대로 세부 규칙을 배우면서 게임하느라 각 6명에서 7명의 모둠원들 모두가 플레이에 참여하였는데, 이번 시간에는 모둠 별로 다섯 명만 게임에 참여하도록 하였습니다. 나머지 멤버는 대기 멤버로 자기 편 선수가 득점을 올리면 교대로 경기장에 들어가도록 하였습니다. 너무 잘하는 선수가 계속 게임을 주도하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로,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작은 팁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전반적인 규칙을 조금 더 익히는 것을 목표로 활동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두 팀이 경기하고 있을 때 대기 중인 나머지 한 팀에게 전략을 안내하였습니다. 츄크볼의 가장 중요한 전략은 공격의 원활한 방향 전환에 있습니다. 아무 그물망으로나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 팀은 어느 쪽 그물망에 선수가 적은지 파악한 후 공격 방향을 그 방향으로 정하여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수비는 진형을 갖추어 공격의 방향을 폭넓게 예측하여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주로 활발하게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의 스탠스를 취합니다. 한 모둠은 두 명의 남자 어린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반면, 네 명의 여자 어린이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 제대로 된 플레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츄크볼은, 몇 명의 뛰어난 플레이어만으로 경기를 할 수 없는 종목입니다. 모두가 조금씩 기여해야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습니다. 물론,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을 다만 무기력한 것으로만 폄훼할 수는 없습니다. 능숙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가급적이면 그물망 옆에 있는 것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안내하였습니다. 조금씩 기여하다보면, 조금 더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첫 시간 배울 때보다는, 두 번째 시간에는 조금 더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게 된터라 조금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다는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츄크볼 세 번째 시간
체육 건강영역 활동 중 신체 능력 - 순발력, 협응성, 평형성, 민첩성 - 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첫 활동으로 고른 츄크볼. 첫 시간에는 가이드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플레이 중간중간 기억해야 할 규칙과 가져야 할 움직임을 확인하며 활동하였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정식 플레이로 수행한 후, 포메이션의 필요성에 대해 안내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은 세 번째 시간으로 본격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졌습니다. 두 시간 동안 게임의 흐름에 익숙해진 몇몇 어린이들은 러닝 패스 및 지속적인 포메이션 로테이션을 수행하기도 하였고,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키핑과 패싱, 득점 행동을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활동에서는 스텝-바이-스텝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안내하고 바로 플레이로 들어가는 것은 어린이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들 수 있으며, 너무 기능 중심으로 접근하면 플레이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체육 교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레이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식 종목의 높은 벽을 잠시 피해서, 뉴스포츠나 다양한 신체 활동의 소개를 통해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식 종목 또한, 기본 기능 이후 손쉬운 접근성을 위해 플레이를 변형하여 운영함으로써 어린이들 모두가 서서히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사는 시간을 계획·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한 규칙에 스텝-바이-스텝의 접근이 잘 이루어져 어린이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시간을 착각해서, 세 번째 시간이었는데 마지막 시간이라고 말해 버렸습니다. ㅠ 다음 시간 한 시간 더 남았다고 하니까, 그럼 그렇지 하면서 기대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츄크볼 네 번째 시간
마지막 활동에는 원래 시간보다 조금 늦게 강당에 내려오게 되어, 쉬는 시간까지 사용하여 리그전 형식으로 경기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이제 좀 익숙해진 듯 합니다. 재미있었다는 반응도 많았고, 계속 하고 싶다는 어린이들도 있었습니다. 교사가 다양한 신체 활동을 소개해주려고 의욕적으로 덤벼들면 어린이들은 쉽고 재미나게 활동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가급적이면 신체의 각 영역을 활용하여 다양하게 배워 볼 수 있는 활동과 뉴스포츠, 종목을 많이 안내하였는데, 어린이들이 즐겁게 이를 향유하면 좋겠습니다.
킨볼 첫 번째 시간
건강영역 활동으로 츄크볼에 이어 킨볼 첫 시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킨볼은 네 명이 한 팀을 이루고, 세 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루는 뉴스포츠입니다.
핑크·블랙·그레이 팀이 각각 킨볼을 치면서 다른 팀의 이름을 부르면 - 예컨대, 옴니킨 블랙, 옴니킨 핑크, 옴니킨 그레이 - 해당 팀에서 볼이 떨어지기 전에 받아낸 후 다시 볼을 치면서 다른 팀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게임은 진행됩니다.
이 때, 몇 가지 기억해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1. 공을 치는 순간 치는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선수 모두가 공을 손에 대고 있어야 한다.
2. 호명은 옴니킨 블랙/그레이/핑크와 같이 하며, 호명이 종료된 이후에 볼을 쳐야 한다.
3. 자기 팀보다 2점 이상 낮은 팀을 부를 수 없다.
(이 부분의 규칙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점수의 팀을 공격해야 하며 가장 높은 점수의 팀은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의 팀을 공격해야 한다, 는 규칙이 소개된 곳도 있습니다.
4. 수비에 실패한 팀을 뺀 나머지 두 팀이 - 공격에 성공한 팀, 가만히 있었던 팀 - 점수를 획득한다.
3번 규칙이 굉장히 중요한 밸런싱 요소가 됩니다. 결국 나머지 한 팀이 크게 뒤쳐지는 일 없이 점수의 균형을 맞추며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 칠 때는 경기장 바닥과 평행하거나 아래쪽으로 치지 않고 약간이라도 위쪽 방향으로 친다.
작년 옆반 선생님께 경기 방법을 배운 이후, 건강영역 활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킨볼이 마음에 든 이유는 모든 학생이 기여하지 않으면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규칙도 그럴 뿐만 아니라, 볼 자체도 너무 커서 한 두 명의 어린이만으로는 공을 균형있게 유지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세 번째 선수가 함께 해야 안정된 상태에서 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을 교실에서 줄곧 해야겠다 마음 먹은 이유입니다.
이번 시간은 첫 시간으로 규칙을 배워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를 수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킨볼 두 번째 시간
두 번째 시간은 첫 시간의 어색함을 어느 정도 털어낸 상태라 어린이들이 조금 더 능숙하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흥미있어하고 재미를 느끼는 어린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교사가 너무 쉽게,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몇몇 활동만을 고려하며, 어린이들이 재미있어하니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것에 얽매어서 다른 활동을 안내하거나 소개하지 못하면 어린이들의 경험은 그 수준에서 끝나고 납니다. 피구가 공 하나만 가지고 할 수 있는 활동이라 교실에서 꽤 많이 향유되지만 접근성과 호불호가 상당한 차이를 지닌다고 할 때,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신체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뉴스포츠를 더 많이 안내하고 소개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어린이들에게 체육 활동의 재미와 즐거움을 건네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킨볼 세 번째 시간
지난 두 시간은 규칙을 서서히 배우면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갔고, 이번 시간부터는 정식 규칙으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킨볼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어린이가 제 역할을 하는 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 모두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팀원 중 어떤 어린이라도 역할을 부여 받습니다. 그 아래에서 한 사람이라도 제 몫을 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한 팀이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 규칙도 있어 소외되는 어린이가 없는 활동을 제공합니다.
피구와 대비됩니다. 피구는, 간편한 접근성과는 달리 개인의 역량에 너무 크게 좌우되는 종목입니다. 다양한 옵션룰을 넣는 편인데, 이 또한 개인 역량을 보정할 정도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교실은 피구에 대한 강한 선호를 포기하지 않는 어린이들도 있는데 그럼에도 대부분의 어린이가 만족할 수 있는 교실 체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킨볼이나 츄크볼은 가치있다 생각합니다.
멋지고 역동적인 플레이들도 많이 나왔고, 활동 후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서 저 또한 흐뭇했습니다.
특히 신체 활동에 너무 적극적이거나, 신체 활동을 너무 꺼리는 어린이들의 배움 후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잘 하지 못하는 팀원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잘 하는 자신이 나서야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함을 배운 어린이의 후기도 있었고, 힘들지만 신체 활동의 재미를 마음껏 실감한 어린이의 후기도 있었습니다. 좋은 배움이 주어진 것 같아 아주 즐겁습니다.
저희 학급 규칙에서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1등의 점수가 2, 3등과 2점 이상 차이가 난 것입니다. 2점 낮은 팀을 공격할 수 없다는 규칙에서, 방어에 성공한 1등은 어떤 팀도 공격할 수 없게 됩니다. 이에 대한 규칙을 찾아 보았는데 쉽게 찾기 어려웠습니다. 1점 킵하는 방식으로 융통성을 부려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킨볼 네 번째 시간
체육 건강영역 킨볼 마지막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날 결석생이 많아 팀 인원 밸런스가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함께 해 온 팀을 변경할 수 없어 한 팀은 나눠서 플레이하고 다른 두 팀은 득점이 이루어지면 선수를 바꾸는 식으로 내내 플레이했는데 그렇다보니 한 팀의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뛰지 못해 아쉬워했습니다.
이번 시간 배움을 끝으로 체육 건강영역 스물 한 시간의 배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재작년에는 -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 1회성 활동으로 배웠는데, 올해는 1학기와 2학기를 나누어 2학기는 뉴스포츠로 배웠던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