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game+] 0. 보드게임으로 배울 수 있을까?
2학기 연재글로, 저희 교실에서 배우는 512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512]라는 제목으로 두드리는 것을 구상하여 실행하는 와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찾아온 아이디어가, 하나의 연재글을 더 파 보고자 하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보드게임으로는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은 배움의 도구가 아니라, 놀이의 수단입니다. 특히, 놀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음주나 당구나 디지털 게임이나 스포츠나 노래방 등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생의 즐거움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른들의 놀이'로써의 보드게임을 말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교실에서 놀이를 잃어버리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스포츠나 그림 그리기나 춤추기 말고도 보드게임이 있다는 것을 안내하면서 교실 여가시간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그러나, 벌써 19년째 보드게임 플레이어 - 아직, 보드게이머라고 하기에는 덕력(!)이 조금 부족하다 느껴지는 - 로서, 10년째 초등교사로서, 어찌 둘 사이의 결합에 관심이 없겠습니까.
다만, 과연 놀이와 배움이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그 실현에 있어서 저으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놀이와 배움이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놀이로써도 흥미롭고 배움에도 크게 기여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시리즈는 실현하여 보았거나, 가능성을 탐색하였거나, 아이디어 차원에서 머무르는데 그치고 있는 '보드게임과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허황될 수도 있고, 현장에서 충분히 의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초등의 것일 수도 있고, 중등, 혹은 고등의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구할 수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보드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움 상황에서 어떻게든 활용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두드려 볼까 하고 있습니다. 보드게임 자체가 의미를 담고 있을 수도 있고, 보드게임이 가진 특성에서 의미를 뽑아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나름 보드게임의 전문가로서, 교육 현장에서 보드게임을 줄기차게 활용해 온 교실 보드게임 전문가로서, 또 교실 배움의 전문가로서, 하지만 또한 또 다른 전문가들의 눈과 머리를 빌려 이 아이디어들을 한 번 살펴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다음 목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1. 미술 감상과 보드게임
2. ~에서 본 모습과 보드게임
3. 세계지리와 보드게임
4. 동물과 보드게임
5. 추론과 보드게임
6. Voca와 보드게임
7. 정치와 보드게임
8. 프로그래밍과 보드게임
9. 과학과 보드게임
10. 진화와 보드게임
11. 환경과 보드게임
12. 역사와 보드게임
모든 시리즈를 12, 18, 24로 끝내려는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만족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서 이 시리즈도 열 두 편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