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배움] 8. Padlet 패들렛으로 수학 문제 만들어 배우기
Padlet 패들렛은 협업을 위한 온라인 도구 중 하나입니다.
무료로 가입하면 협업 공간(padlet) 세 섹션을 만들 수 있는데, 온라인 등교 시국에서 설정>기본정보에서“교사이십니까”에 체크 표시하면 다섯 섹션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포스트잇으로 브레인라이팅을 하는데, 온라인 상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실 등교 시, 작년에는 단원을 배운 후 배움을 확인하기 전에 ‘문제만들기’ 시간을 가져 왔습니다. 그 전에도 간헐적으로 문제만들기를 해 왔지만,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단원별 문제 만들기를 했었는데, 루틴은 항상 같게 유지해 왔습니다.
1) 상황이 담긴 문제 한 문항 만들기
2) 자신이 만든 문제 풀이하기
3)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른 친구와 만나 서로 문제 교환하여 풀이한 후, 상대방의 문항 평가하기
활동을 마친 후 만들고 풀이한 문항을 살펴보면서 학생의 성취수준 정도를 판단하였습니다.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관찰한 결과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문제만들기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메타인지적인 경험을 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문제만들기 활동을 수행하였지만, 아무래도 만드는 것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만들기 활동의 핵심은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돌아다니며 다른 친구가 풀도록 하고, 그 시점에서 문제의 의미와 수준에 대해 상호간 의사소통을 나누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온라인으로는 그게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2학기 들어와서 분수의 나눗셈을 배운 후, padlet을 사용하여 문제만들기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교사가 섹션을 만들고 폐쇄 온라인 학급에 주소를 링크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익명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링크를 가진 학생만 접속할 수 있도록 설정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은 모두 우리 반 학생들입니다.
우선, 분수의 나눗셈 상황이 담긴 문항 두 개를 만들도록 안내하였습니다. 분수의 나눗셈 상황에 대해 우리 교과용 도서는,
1) A를 B로 덜어내면 몇 번 덜어내는가?
2) A는 B의 몇 배 인가?
3) 가로(또는 세로)와 넓이를 주고 세로(또는 가로)의 길이를 구하는 상황
4) 단위보다 작은 값(양)에 대응되는 값(양)을 주고, 단위 값(양)에 대한 값(양)을 구하는 상황
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의 문항을 교과용 도서에서는 소개하지 않으며, 교과용 도서 바깥에서는 나눗셈 상황이 아니라 상황을 나눗셈으로 해결하는 문항을 다루기 때문에 굳이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이전 시간에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하였고, 교사가 만들어 제시한 예시도 상황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따라 적절한 수를 사용하여 문항을 만들었습니다.
문항 두 개를 만든 후, 다른 학생의 문항을 보며 평가하고 댓글 달도록 하였습니다. 평가를 위하여 별 개수로 문항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을 활성화하였으며, 학생들은 이를 위해 다른 친구들의 문항을 읽으며 교사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별 한 개부터 별 다섯 개까지 부여하였습니다.
물론 모두가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활동 후 줌 회의실을 퇴실하는 학생들에게 평가 유무를 일일이 확인하였지만, 다른 친구의 문항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학생도 있어 보였습니다. 또는, 각기 문항을 만드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생이 문항에 대한 평가를 마친 후 후속 작업에 돌입한 후, 다른 학생의 문항이 완성된 경우에는 평가에 참가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학생들은 익명으로 참여하여 누가 평가하였는지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하였습니다.
문항 두 개를 만들고 다른 친구의 문항을 평가한 후에는, 여러 친구의 문항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문항 두 개를 뽑아 풀이하여 제출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패들렛은 수식을 넣어 표현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이 활동은 노트/종이에 수행한 후 사진 찍어 폐쇄 온라인 학급 과제방에 제출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갤러리 워크라 하여, 협업 결과물에 대해 갤러리 방식으로 디스플레이한 후 이에 대해 스탠딩 방식으로 함께 평가하고 토론하는 공유 방식이 있습니다.
패들렛은 이러한 갤러리 워크 방식의 결과 공유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섹션 구성에 이용한 칼럼 방식은 학생에게 고정된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이러한 결과 공유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실현한다 생각합니다.
다만, 패들렛에서 제공하는 다른 협업 도구에 대해서는 사용에 머뭇거림이 따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면에서 온라인 배움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많은 온라인 도구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 사용이 배움을 효과적으로 추동하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비단 온라인 도구 뿐만 아니라, 새로와 보이는 모든 도구나 방법에 대한 의구심은 항상 따릅니다. 새로와보이고 뭔가 있어보이지만, 많은 도구와 방법들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기껏 도구의 사용법과 방법의 활용에 대해 애써 배웠지만, 그를 활용하는 것은 제한적이거나 배움의 효과가 미약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소개하는 교사의 욕심 아니면 실적을 위한 침소봉대일 뿐이죠.
다행히 패들렛 컬럼 방식을 활용한 위 문제만들기 배움은 사용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모든 학생이 손쉽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초등학생은 익명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학습 커뮤니티 플랫폼 위두랑에서 제공하는 협업도구 위두랑팝이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도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이미 위두랑에 회원가입한 상태에서 위두랑팝을 실명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위두랑팝은 위두랑의 안정적인 이용을 위하여 기능을 잠정적으로 폐쇄한 상태이므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래저래 온라인 등교 상황에서 학생들의 배움을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