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교실 보드게임] 03. Coconuts
Kim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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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1 23:23
3월 2주차, 3월 3주차에 각각 러브레터 보드게임과 달무티 보드게임을 소개해주고, 개별적으로 우노 보드게임과 젝스님트! 보드게임도 알려주었습니다. 모두 카드로 이루어진 보드게임인데, 아이들은 이 보드게임만으로도 꽤나 즐거워하면서, 다음 보드게임 시간을 기다리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달무티 보드게임이 지금은 꽤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처음에는 반응이 덜 뜨거워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보드게임 소개 목적이, 학교에서의 여가 시간을 심심치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소개해주어야 하니까요. 다행히 지금은 많은 아이들이 달무티를 좋아하지만, 어쨌든 계획했던 순서를 바꾸어, Coconuts 코코너츠 보드게임을 먼저 소개하기로 하였습니다.
http://ylpatae.blog.me/220037435570
<Coconuts 코코너츠 보드게임, 구성물과 룰설명>
코코너츠 보드게임의 구성물과 게임 방법은 위 링크를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덱스터리티 보드게임, Coconuts
코코너츠 보드게임의 장르는 덱스터리티 류입니다. 손으로, 몸으로, 신체를 사용하여 하는 보드게임입니다. 그 중에서도 코코너츠는 완구같은 느낌의 보드게임입니다. 그렇게 크게 비싸지 않고, 규칙도 복잡하지 않으면서, 전략을 짜고 생각을 해내는 것보다는 그저 웃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다양한 종류의 덱스터리티 류 보드게임, 즉 손과 몸을 사용하는 보드게임을 소개해 주어 왔습니다. 피치카, 텀블링다이스, 루핑루이, 크로키놀, 텀블링 몽키, 젠가... 그러나 결국 코코너츠 보드게임을 아이들의 보드게임으로 선택한 이유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쿨럭)
피치카 보드게임은 기본판만 9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보드게임입니다. 확장판을 갖추어야 더 다이나믹한 알까기 보드게임이 되는데, 기본판에 확장 5번까지 모아보니 물경 30만원에 가까운 돈이 들더군요. 그러면 교실 보드게임이 될 수 없습니다. 어디 값이 신경쓰여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보드게임 안내를 해 줄 수가 있겠습니까... 같은 알까기 보드게임인 크로키놀도 16만원 넘게 주고 샀었고, 조금 저렴한 텀블링 다이스 같은 주사위 까기 보드게임도 7~10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코코너츠 보드게임은 2만원 대 초반에 구매하여 네 명의 아이들에게 플레이시켜줄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여타의 덱스터리티 류의 보드게임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조금은 만회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치카, 텀블링 다이스, 크로키놀 같은 보드게임은 기능이 단순하기 때문에 제한된 상황만 펼쳐집니다. 한 두 번 게임을 하다보면 그게 그거인 보드게임 시간이 되기 때문에, 금방 싫증이 나고 쉽게 즐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코코너츠 보드게임은 조금 더 다양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탄력성을 가진 코코넛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을 즐기는 학생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다양한 장치 등이 있습니다. 다른 친구의 컵을 빼앗아온다든지, 특수한 카드를 사용하여 게임의 상황에 변화를 준다든지 하는 것들이 아이들이 조금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 두 가지 부분 때문에, 코코너츠 보드게임이 다른 덱스터리티 류 보드게임 중에서도 가장 괜찮은 보드게임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기쁜 것은, 드디어 코코너츠 보드게임을 교실에 일곱 카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계속 담임 생활을 하면서 하나 둘 씩 코코너츠 보드게임을 모아왔고, 소모품처럼 여기지 않고 잘 간수하고 간직하여 드디어 일곱 카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보드게임 개수가 여의치 않을 때는 팀을 나누어 한 번에 여러 개의 보드게임을 알려주었더랬는데, 경험해보니 무조건 보드게임은 한 번에 같은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아이들이 같은 경험을 공유해야, 놀이에 대한 같은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 화요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아이들 모두에게 코코너츠를 알려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Coconuts 코코너츠 보드게임 활용안내
교실에 처음 놓이는, 카드 이외의 구성물을 가지는 보드게임입니다. 일단 당일에는 전부 꺼내놓은 다음, 아이들이 하교하고나면 적당히 정리하여 두세 카피 정도만 놔두고 나머지는 치웁니다. 내년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미 아이들에게는 러브레터 보드게임도 있고, 무엇보다 달무티 보드게임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다 코코너츠 보드게임에 달려들지는 않습니다.
생각 외로, 여자 어린이들이 좋아합니다. 선입견에 남자 어린이들이 이 단순한 보드게임을 더 좋아할 둣 하지만, 남자 어린이들은 의외로 (다음 시간에 소개해 줄) Richochet Robot 리코셰로봇 보드게임이나, (다다다음 시간 쯤에 소개해 줄) Rumis 루미스 보드게임같이 추상화된 보드게임을 더 선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여자 어린이들이 코코너츠 보드게임을 더 많이 찾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올해도 한 번 유심히 관찰해 볼 생각입니다.
학생들에게는, 게임 구성물인 코코넛을 잘 간수하라는 말을 꼭 해 주어야 합니다. 통통 튀는 탄력성 탓에 코코넛이 자꾸 교실 구석 어디론가 사라지곤 합니다. 가끔 복도에 가지고 나가서 하는 아이들이 있어 더 쉽게 잃어버리곤 합니다. 꼭 코코넛의 개수를 확인시켜주고 간수해야 합니다.
박스가 얇은 종이라서 아이들의 손을 타면 금방 박스가 상합니다. 투명 박스 테이프 같은 것을 이용하여 잘 붙여두면 오래오래 사용되며 아이들의 즐거운 놀잇감이 되어줍니다.
코코너츠 보드게임은 교육 혹은 학습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드게임입니다. 그저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보드게임입니다. 보드게임에서까지 학습과 교육을 찾아야하는 아이들에게, 코코너츠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아마, 그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는 부분일 것입니다.
점점 전략적이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보드게임을 소개해나가면 조금씩 뒤로 밀려나지만, 코코너츠 보드게임은 언제라도 쉽게 준비하여 놀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는 이유로 가늘고 길게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저희 학급의 세 번째 보드게임 시간의 주인공은 코코너츠 보드게임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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