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주제통합] '나, 너, 우리' 소주제 2 계획 (2019)
소주제 1 활동 계획
소주제 1. 나, 에 대한 수업을 총 9차시에 걸쳐 마치고 나면, 이제 두 번째 소주제인
2. 너와 함께, 우리 함께
라는 소주제로 주제탐구 활동을 하게 됩니다. 소주제 1, 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주성을 갖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소주제 2, 는 더불어 살아가는 너와 우리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 가져야 할 올바름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소주제 2, 의 첫 시간인 10~11차시는 너 알기: 너의 마음을 맞춰볼까? 활동으로 보드게임 딕싯 Dixit 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활동을 합니다.
딕싯 보드게임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하게 됩니다.
우선 5~6명으로 모둠을 나눕니다. 나눈 후, 보드게임 한 세트를 모둠별로 줍니다.자기 색깔을 골라 토끼말과 1~6 까지 적힌 타일 말을 받은 후, 토끼말은 점수판 위 0에 두고, 자기 색깔 타일은 가지고 있습니다.
큼직한 카드 84장을 잘 섞은 후, 한 사람 당 6장 씩 나누어 갖습니다. 이제 게임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꾼 한 사람을 정합니다. 이야기꾼이 된 사람은, 자기가 가진 카드 중 한 장과 관련있는 단어 또는 구를 생각한 후, 그것을 말하면서 카드를 보이지 않게 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꾼이 말한 단어 또는 구를 들은 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 이야기꾼의 단어 또는 구와 가장 가까와 보이는 카드 한 장을 골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게 냅니다.
이야기꾼이 이 카드들을 모아 잘 섞은 후 누가 낸 것인지 모르게 하여 모둠 가운데 차례대로 펼쳐둡니다.
위처럼 이야기꾼의 카드와 다른 사람들의 카드가 섞여서 가운데 놓여지고, 이야기꾼은 자기가 가진 숫자 타일로 카드에 번호를 매깁니다. 이제 이야기꾼이 아닌 다른 친구들은, 저 카드들을 보면서 '과연 이야기꾼이 낸 카드는 무엇일까'를 맞추어야 합니다. 힌트는 이야기꾼이 말한 단어 또는 구. 이야기꾼은 왜 자신의 카드를 이런 말로 표현하였을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이야기꾼의 카드가 3번이라고 생각하였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숫자 타일 3을 손에 꼭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꾼이 '하나, 둘, 셋!'하면 모두 한 번에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숫자 타일을 냅니다. 그리고 낸 타일을 번호에 해당하는 카드 위에 올려둡니다.
게임의 묘미는, 카드가 가진 모호성에서 나옵니다. 모호하게 설명해야 하지만, 누군가는 나와 마음이 통할 수 있을 정도로 모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게임에는 점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꾼의 카드를 모두 맞추면, 이야기꾼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나머지 친구들만 2점씩 받습니다. 이야기꾼은 손해가 있겠지요.
이야기꾼의 카드를 모두 못 맞추면, 마찬가지로 이야기꾼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나머지 친구들만 2점씩 받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꾼의 카드를 전부가 아닌 일부만 맞추었다면, 이야기꾼과 맞춘 친구들은 모두 3점씩을 받습니다.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누군가와 통하였다는 말이니, 이것이 게임이 원하는 부분입니다. '내 마음을 맞춰봐!'
위 모든 경우에서, 이야기꾼이 아니었는데 자기가 낸 카드가 다른 사람에게 선택된 사람은 선택받은 사람 당 1점을 받습니다.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잘 맞는 카드를 제출한 것도, 마음이 통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사실 게임이 재미있으려면 모호한 단어나 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짧은 이야기를 꾸며내면 좋죠. 그런데 아이들은 그걸 잘 못합니다. 비유적인 표현을 배웠다면, 시가 가진 상상력을 배웠으니, 그 부분과 연결지어 게임에서 어떤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지 안내해 줄 수 있겠지요. 국어과 성취기준인 [6국05-06]과 잘 맞으면서도, 소주제를 위한 활동에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너의 마음을 맞춰볼까?
아래는 작년 활동.
12차시에는 너에 대해 숙고하기: 너에게 ... 했어야/너에게 ... 하지 말았어야 활동을 합니다. 학급에서 1년동안 지켜야 할 가치로 배려와 존중, 예의에 대한 이야기를 틈틈히 해 온 바 있습니다. 이제 지난 경험들을 돌아보며 너에게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행동, 너에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 말과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종이를 한 장 줍니다. 지난 시간 활동에서 다른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보드게임을 해 보았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다른 친구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경우에 보드게임도 즐거워지고, 모두가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리고 이제 한 번 조용히 생각해보게 합니다. 과연 나는 5학년 때까지 다른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말하고 행동하거나, 혹은 헤아렸으나 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한 것이 있는지. 평소에 했어야 하는 말과 행동인데 하지 못한 것, 평소에 혹은 어느 순간엔가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과 행동인데 해 버린 것.
쓸 때는, 구체적으로 적어보게 합니다. 그런데 이름을 넣어야 할 곳에는, 예컨대, 철수에게 @%$#%라고 욕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신, 너에게 #@%@#$라고 욕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와 같이 적도록 합니다. 구체적인 이름을 쓰지 않고, 너와 같은 인칭대명사로 써야 아이들이 자신의 행위를 일반화하여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뭐 별로 근거있는 생각은 아니지만... 어쨌든.
종이를 한 장 나누어주고 쓰게 합니다. 생각이 멈출 때까지 써보게 합니다. 그리고 걷습니다. 끝.
발표는 하지 않습니다. 써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도 보지 않는다고 말해둡니다. 실제로 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과 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도에 처음 이 활동을 할 때, 별 생각없이 두 시간 동안 활동했고, 아이들은 정말 열과 성을 다해 두 시간 동안 줄줄줄 써내려갔더랬습니다. 2016년과 작년, 그런데 아이들이 두 시간 동안이나 쓰질 못하더군요. 줄줄줄 쓰기 바쁜 친구들도 있지만, 많은 - 특히, 남자 - 아이들은 두 세 줄, 그것도 일반적인 이야기 - 욕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정도 - 를 쓰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2019년도에는 한 시간 정도의 활동만 할 생각입니다.
아래는 작년 활동.
13~14차시에는 너에 대한 마음 결정하기: 난 너에게 ...할께/하지 않을께 활동을 준비합니다. 지난 시간에 '너에게 ... 했어야', '너에게... 하지 말았어야'를 잔뜩 적어 보았으니, 이번 시간에는 '너에게 ... 할께', '너에게 ... 하지 않을께'를 적으면 됩니다.
작년까지 모둠별로 A3 한 장 나눠주고 모둠원들끼리 빙 둘러앉아 빽빽하게 적도록 시키고, 같이 발표하고 끝을 냈습니다. 모둠원들끼리 같이 적으면 살짝 눈을 들어 남의 것도 볼 수 있고, 그러면서 서로의 것을 공유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이들에게는 무언가 확실하게 서로의 의견을 결정하고 공유할 시간을 따로 가져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활동 자체에 의미를 두고, 활동을 통해 스스로 그 의미를 챙겨가라고 하기에는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마땅히 같이 할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니... 올해도 같은 활동을 할까 합니다. 작년에는 적은 후, 각 개인이 적은 것을 조금 크게 확대해서 인화한 후 나누어주려고 하다가 못 하였는데, 올해는 해서 나누어 줄까 합니다. 가지고 있으면서 1년 내내 보라고 말이죠. 후기를 적을 때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였는지 기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작년 활동.
15~16차시에는 우리 함께 약속하기: 함께 가져야 할 마음 결정하기 활동을 통해 1년간 학급 안에서 너와 함께, 우리 함께 지킬 마음가짐을 결정하는 활동을 합니다.
모둠별로, 학교 생활 가운데 일어나는 구체적인 상황 및 그 상황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드러내야 할 말과 행동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함께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할 그런 상황이 이야기되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우리 모두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떤 말과 행동을 드러내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와 자세인지도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합니다.
그리고 모둠원들끼리 이야기나눈 것 중 한 가지를 골라 그를 위한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고, 플랜카드 게시물 만드는 활동을 안내합니다. 플랜카드는 4절지를 반으로 자른 것을 한 장 씩 준 후, 그것을 이어붙여 캐치프레이즈가 표현될 수 있도록 각자 의 부분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어찌보면 모둠 활동이 아닌 개인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사 개인의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모둠 활동 중에 드러나는 무임승차자들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둠 결과물도 가급적이면 개인 활동이 모여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편입니다. 이 활동을 통하여 우리 반에는 일곱 가지의 구체적 상황에 대한 캐치프레이즈가 완성됩니다. 이것을 교실의 빈 공간에 붙여둔 후 1년 내내 함께 지킬 수 있도록 합니다.
아래는 작년 활동.
이렇게 소주제 2, 너와 함께 우리 함께, 활동이 마무리 됩니다. 학생들은 이 소주제의 활동을 통하여 상대방을 향해 드러내거나 드러내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반성하고 다짐함으로써 너와 함께 살아가는 1년을 계획해보게 되고, 우리가 함께 지켜나갈 약속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1년을 그려보게 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