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등단기 #2. 공책을 과감히 버렸습니다.(feat. 몽당분필 이민영)
재작년 겨울, 아이들이 열심히 쓴 수필을 진짜 책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하는 방법을 몰라 SNS에 고민을 올렸더니 아는 선생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탑O초에 계시는 문OO 선생님이 매년 아이들과 책을 만드신다며 그 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때 부크크라는 자가출판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아이들에게 개별 수필집을 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35%의 인세까지 자기 통장으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다들 혹했습니다.
"대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겨울 방학 동안 여러분이 쓴 글을 한글 파일로 만들어야 해요."
대부분은 황금 같은 겨울 방학을 서툰 타자 연습(?)에 투자하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26명 중에 달랑 5명만 자기 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자가출판 방법을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더 많은 아이들이 책을 낼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공책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올해는 공책 대신 '클래스 123'에 수필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고민도 많이 했고, 걱정도 됐습니다.
'공책에 바른 글씨로 글 쓰는 것도 초등학교에서 해야하는 공부인데 괜찮을까?'
아무리 고민해봐도 학년 말에 자기 글을 모으려면 온라인으로 수필을 제출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야 저희 반 23명 대부분이 출판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한 달을 지내본 결과...
대!만!족!입니다.
'클래스 123'으로 글 모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몽당분필 이민영 선생님이 엄청 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클래스 123' PPL 아닙니다.
1. 보드 만들기
예전에 쓰던 것과 다르게 클래스 123은 게시판을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보드 생성을 눌러 '수필작가등단기'라는 보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 이름별로 모두 보드를 만들까 했는데, 그러면 너무 정신 없을 것 같아
이민영 선생님에게 문의했더니 보드 하나에 아이들 이름으로 게시글을 쓰고 과제는 댓글로 받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2. 아이들 이름으로 게시글 쓰기
저희 반 23명 아이들 이름으로 게시글을 쓰고, 1번부터 6번까지 주의사항을 남겨놓았습니다.
아이들은 댓글로 수필을 제출하고, 저는 재댓글로 피드백을 합니다.
게시글을 남길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댓글 서로공개' 체크박스를 해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댓글을 쓴 아이만 자기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체크박스를 해제하면 아래 사진처럼 설정됩니다.
3. 피드백은 재댓글로
아이들은 댓글로 글을 쓰고, 저는 재댓글로 이번 주 과제에 대한 코멘트를 남깁니다.
제가 쓴 재댓글(답글)도 저와 댓글을 쓴 아이만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에게 허락받고 좋은 글을 출력하려고 했는데....
드래그가 안 되는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래그가 안 되면 온라인으로 과제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울기 직전의 마음으로 다시 이민영 선생님에게 연락 했습니다.
구세주 이민영 선생님이 크롬 브라우저로 열어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클래스 123'은 크롬 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