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추천] 마음껏 웃고 싶을 때!: 텔레스트레이션
선생님이 미술에 자신이 없다고요?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그리기를 싫어한다고요? 괜찮습니다! 어떤 보드게임을 하든 애들이 시큰둥 하다고요? 괜찮습니다! 괜히 보드게임 했다가 싸울까봐 걱정 된다고요? 괜찮습니다! 학급비가 다 떨어져서 보드게임 살 돈이 없다고요? 괜찮습니다!
뭐든 괜찮아요. <텔레스트레이션>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요.
텔레스트레이션의 기본 구성품은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 단어들이 적혀져 있는 주제 카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과 마카펜, 그리고 모래시계와 주사위입니다. 스케치북은 정답칸, 그림을 그리는 장, 답을 맞히는 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우선 각자 주제카드 1장, 스케치북과 마카펜을 한 장씩 가져갑니다. 이 때, 주제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보여주지 않고 자신만 봅니다.
한 사람이 주사위를 던집니다. 주사위에 표시 된 숫자를 확인하고, 주제카드의 낱말을 스케치북 맨 앞장 정답칸에 적습니다. 예를 들어 주제카드 6번 낱말이 '둘리'라면, 스케치북 정답칸에 '둘리'라고 적으면 되는 것이죠.
그 다음 플레이어 수가 짝수라면 한 장을 넘겨 그림을 그리는 장에 둘리 그림을 그리고, 뒷장의 답을 맞히는 장을 펼친 뒤 왼쪽 사람에게 넘깁니다. 만약 플레이어 수가 홀수라면 그림을 그리지 않고 정답칸 뒷장의 그림 그리는 장을 펼쳐 왼쪽 사람에게 넘기면 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플레이어 수가 짝수일 때: 정답을 쓰고, 한 장 넘겨 그림을 그린다. ▶ 한 장을 넘겨 답을 맞히는 장을 펼쳐 왼쪽사람에게 넘긴다.
2. 플레이어 수가 홀수일 때: 정답을 쓴다. ▶ 한 장을 넘겨 그림을 그리는 장을 펼쳐 왼쪽사람에게 넘긴다.
그 다음부터는 위 행동을 반복하면 됩니다. 우선 모래시계를 뒤집습니다. 모래시계가 다 떨어질 때까지 앞 사람이 그림을 그렸으면 어떤 그림인지 생각해서 답을 쓰면 되고, 앞 사람이 답을 썼으면 그 답을 다시 그림으로 옮기면 됩니다. 이게 왜 재밌냐고요? 플레이어의 그림 실력에 따라 답이 점점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특히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아이들이 오히려 웃음과 재미를 주는 '주인공'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둘리가 팬더가 되고, 팬더가 바둑이가 되는 과정을 살펴보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터지기 마련입니다. 경쟁 요소가 적어서 다 같이 웃고 즐길 수 있고요, 보드게임에 시큰둥 한 아이들도 이 게임만큼은 함박 웃음을 짓고 참여한답니다.
특히 텔레스트레이션이 좋은 점은 사실 보드게임을 사지 않아도 학급에서 이면지와 연필만 활용해서 얼마든지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면지 위를 스테이플러로 쾅쾅 박고, 스케치북처럼 돌려가면서 그림을 그리면 굳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학급 아이들과 즐겁게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경쟁 없이 플레이 내내 깔깔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듣고 싶으시다면, 내일 당장 <텔레스트레이션>을 도전해 보세요^^
수업 활용 Tip
사회 개념을 정리할 때나, 과학 동식물 또는 인체 단원에 활용해도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배운 학습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동시에 점점 '변질'되어 가는 그림 덕분에 수업에 재미도 더할 수 있습니다. 활용방법은 무궁무진하니 적재적소에 적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