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와이프와 일주일 간 싸운 후 화해하고 느낀 점들
아마 많은 교사들이 고등학교 때 좋은 학업 성적으로
교대에 입학을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 선배나, 동기들끼리
교수의 질이 학생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우스갯 소리를 나눌 정도였다.
좋은 학업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을 것이다.
어렸을 때 부터 공부를 잘해야 한다. 라는 가족의 압박,
사회적 압박 그리고 우리 집은 부자가 아니니(보통 평범한 가정이라는 가정하에)
내가 공부를 잘해야 그나마 우리 가족에 피해를 안주면서 효도도 하고, 내 밥 벌이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보통 공부를 잘하려고 한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서 남들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그냥 편하게
쉬고 있으면 불안했고, 휴식이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쉼이 아니라
불안감을 자극하는 기재로 변했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학군단을 하면서 임용 준비 중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잠을 4~5시간으로 줄여야만 했다.
4학년 때는 약 40일간 하계 훈련하면서도 10시에 취침시간 후 잠을 자지 않고 10시 30분 부터
새벽 2시까지 집에서 몰래가져온 광부랜턴을 머리에 껴서 불을 밝히고
화장실 양변기에서 책을 봤다. 내가 특출나게 노력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들에게 내가 뒤질 것 같다라는 위기의식에 그냥 몸이 그렇게 움직였다.
지금 광주교육대학교광주부설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내 스스로 많은
발전과 성취를 이뤘지만, 와이프에게 또 우리 가족에게 많이 미안했다.
나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또 지기 싫었기 때문에 밤 10시 11시에
퇴근했고, 참고 참았던 와이프는 화를 냈다. 와이프와 많은 대화를 통해
나는 많은 변화를 가지려고 노력했고, 와이프와도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었다.
처음에 한시간 의토론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요즘엔 1시간 정도 디자인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는 15~20분 정도면 되는 것 같다.
학교 생활도 4년차가 되고 적응이 되어서 교생지도나 수업에서도 편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삶이 너무 편안했다. 근심 걱정이 없었다.
덜컥 겁이 났다. 내가 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에게 더 큰 나쁜 일이 오려고
지금 준비 중인 것은 아닐까?
이상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데,
오히려 근심 걱정이 없고 가족과 너무 잘지내니, 걱정이 되었다.
와이프와 싸우기 위해 술을 마셨다. 그냥 막 마셨다.
글을 쓰면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 하지만
그냥 그랬다. 와이프와 싸우고, 무엇인가 기분이 좋지 않는 감정이
오히려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와이프와 싸우고, 서로 다시 많은 대화를 하였다.
나의 느끼는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였다.
와이프는 나를 인정해주고 감싸주었다.
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걱정없이 지내는 것. 가족과 잘 지내는 것. 이것이 행복이다.
긴장이 없다고 걱정이 없다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나를 믿고, 우리 가족을 믿고 더 사랑하자.
이제는 이런 편안한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더 성장하고 행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