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토론이 학급문화가 되는 학급살이하기-1. 네 생각은 어때?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토의토론이 학급문화가 되는 학급살이하기
토의토론 수업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다. 수업시간으로 자신의 의사표현 능력을 기른다는 것은 힘이 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학급살이와 함께 접근하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네 생각은 어때?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광주 양산 초등학교 구미전 수석교사 선생님의 생각을 참고하여 토의토론이 되는 학급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학생들은 다양한 이유로 고자질을 한다. 첫째, 자신은 노력했으나, 노력하지 않은 친구가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가는 모습이 공정하지 못하고 억울할 때, 둘째, 누군가가 대신 나서서 잘못한 행동을 한 친구를 혼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이다.
학기가 진행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고자질을 하기 위해 교사에게 온다. 처음에는 본 필자도 이러한 상황이 오면 잘 들어주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며 해결했다. 그런데 고자질을 하게 만드는 문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면,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았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은 문제 상황을 교사에게 알린 후,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 없이 교사에게 해결을 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학생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약속하나를 정했다. 그리고 교실 앞 게시판에 다음 글을 붙이게 되었다.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단, 이 말을 사용할 때는 문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을 해야 한다. 이 말을 게시판에 붙이고, 꾸준하게 적용하자 학생들은 선생님을 찾는 횟수가 줄고,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 시작했다.
많은 교사들이 토의토론이 좋다는 것은 아는데, 하기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토의토론을 하라고 했더니 시끄럽고 싸운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냐하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거나, 상대방 입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의사소통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모둠활동을 하는데, 한 학생이 혼자서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고 있다. 다른 세 친구는 뭐하냐고 물어본다.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고 있는 학생이 이게 너 네들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외치고 계속 장난을 한다. 모둠친구들 모두 기분이 나빴고, 다투는 바람에 선생님께도 혼이 났다.
같은 모둠원 친구들은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았던 친구가 왜 그것을 가지고 놀았을까? 에 대해서 한번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했을까? 액체 괴물을 가지고 노는 친구는 같은 모둠원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을까? 사실 액체 괴물을 가지고 노는 학생은 모둠 과제에 액체괴물과 연관시켜서 해결하고자 만져보며,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들은 겉에 드러난 행동만 보고, 그 친구에게 화를 내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반대로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았던 학생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같은 모둠 친구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기준이 있다. 사람들의 행동은 자신의 기준과 생각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기준과 생각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와 다른 기준과 생각의 행동이 나타나면 당황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사람은 말을 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상대방에게 이야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그래서 본 필자는 게시판에 하나의 글을 더 추가하였다. “네 생각은 어때?” 나의 기준이나 생각을 이야기하고, 네 생각은 어때? 라고 묻는 것이다. 개인적인 문제에서 서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우리 반에서 친구들끼리 지켜야할 큰 규칙은 위에서 설명한 두 가지다.
1번이 네 생각은 어때? 2번이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오면 자신의 억울함이나 부당함에 대해 말한다. 그럴 때 필자는 억울함을 준 친구에게 1번으로 말했니?라고 물어본다. Yes이면 그래 그럼 2번으로 말했니?라고 물어보며 친구에 대해 자신이 요구하거나 바라는 점을 먼저 말하게 한다. 만약 NO라면 1번으로 먼저 친구에게 말하고 선생님한테 다시 말하러 와줄래? 라고 한다.
두 가지 문구를 칠판에 붙인 후 우리 반은 어떻게 변했을까? 학생들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굳이 교사를 찾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여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묻고 답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의사소통과 협업능력을 기르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모두 칠판에 붙여 놓자. “네 생각은 어때?”,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다음 글에서는 토의토론이 학급문화가 되는 학급살이하기- 2. 모둠세우기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