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수업, 어렵게 보기, NO! 쉽게 보기, YES!
위 그래프는 전남교육정책 연구소에서 전남지역 초, 중, 고 141개교에 재학하는 학생 6,867명을 대상으로 교과수업에 대한 실태파악 설문 조사결과를 참고하여 작성한 결과이다. 위 그래프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정답은 초등학생이 싫어하는 과목으로 사회가 수학을 넘어 1위를 차지하였다.
사회과목이 공부하기 어렵고(66.1%), 시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11.3%) 싫어한다는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학생들은 사회과목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암기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물론 사회과목을 학생들도 배우기 어려워하지만, 교사들 또한 가르치기 어려워한다. 그것은 사회과 자체가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가 수업이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들의 교과 전문지식이 부족하다. 사회과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역사, 지리, 일반사회 등 다양한 지식과 사회과수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교수학습방법을 이해해야한다. 그런데 이를 교사들이 이해하고 가르치기엔 내용의 양이 많고, 어렵다. 둘째, 학생들의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셋째, 학습의 대상을 교실로 가져올 수 없다. 과학과는 생물, 실험도구 등을, 체육은 체육 교구를, 음악은 악기를 다양한 교과에서 다양한 학습 대상을 교실에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사회과 수업에서는 학습의 대상인 사회현상을 수업에 직접 가져올 수 없다.
사회과에서는 민주시민, 즉 개인으로서 자유롭고 행복하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교과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사회교과를 싫어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방법은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대화와 상호작용”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과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에 주도권을 가지고 흥미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사회교과에서 대화와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필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은 교과서를 가르치지 말고, 성취기준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가르쳐야하는 것은 성취기준인데,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르치려고 한다. 교사는 성취기준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차시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할 수 있다.
교과서에 있는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에, 교사는 강의식으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고 학생들도 수업이 재미없다. 내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회교과가 재미있고, 가르치고 싶다고 느낀 변화의 계기가 사회교과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였다. 성취기준을 가르치라는 말과 비슷하지만, “사회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성취기준을 배우기 위한 재료일 뿐이다.”라는 관점으로 변화하였을 때, 본 필자는 진정으로 사회교과와 사회수업에 대해 편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관점 변화는 다양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첫째, 꼭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르쳐야한다는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사회수업이 가르치기 어려웠던 이유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다 가르쳐야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때문이었다. 내가 가르치지 않는 부분에서 시험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내가 이것을 가르치지 않으면 교사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는 책임감. 등이 나를 억눌렀다. 이제는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재료이기 때문에 필요 없는 재료는 다 걷어내고, 필요한 재료만을 선별할 수 있다.
둘째, 내가 가르쳐야 하는 대상(성취기준)이 선명해진다. 사회교과서 안에 내용이라는 재료는 있다.결국 이 재료를 가지고 무엇을 만들어야(성취기준)할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이는 결국 내가 수업시간에 내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라는 성취기준을 선명하게 만드는 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