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생활을 한지 1주일이 지났다.
2015.09.07글입니다
내 교직인생은 고학년 연속이었다.
2004년 9월 발령을 받으며 맡은 학년은 5학년.
에이전트 생활을 거친 후 복직하면서 맡은 학년은 6655
4885도 아니고 무언가 의미심장한 느낌의 번호같았다.
덕분에 동기들과 모여서 누가 더 힘들까를 따져봤을 때 밀리지 않았다.
이건 두번째 학교를 가서도 비슷했다.
고학년을 많이 맡았다는 이유로 665를 맡았다.
그러면서 9년을 채웠고 숫자를 연속으로 붙여보면 56655665
무언가 미묘하게 수열 같은 느낌적인 그런 느낌이...
어느덧 다시 수열 답을 맞추듯 5학년을 한번 더 해야 할 듯한 운명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순간
학교에서는 2학년을 배정 받았다.
2... 응 뭐.. 2? 어? 2!!! 2학년?!!!!!
뭐야 내 교직인생에 없던 이 숫자는!!!
오히려 재미있었달까? (뭔가 수업을 가르치기 보다는 같이 노는 느낌이라...)
아무튼 그렇게 학교를 올해 옮기고 나서
육아휴직 후 복직하니
맡게 된 것은 3,5,6전담..
학교개학은 8월24일.
9월 1일자로 복직해서 전담을 일주일 하게 되니 새로이 경험하는 것들이 많았다.
1. 교육과정 & 수행평가
인수인계 받으러 왔다가 제일 맨붕이었던 것인데 9월 1일 복직인데 수행평가와 지필평가 계획을 정보공시 때문에 3일 안으로 제출해야 했다. 복직하면서 바로바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또한 교육과정과 수행평가는 하필 올해를 기점으로 다 바뀐단 말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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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하필 내 턴에서..> |
2. 수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3학년 3반, 5학년 3반, 6학년 2반. 모두 210명 정도 되는 수를 보려니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혼란을 겪는다. 이녀석들이 봤던 녀석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식당을 가도 학교를 나서도 누군가는 끊임없이 인사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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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군지......> |
집에서 애기랑 부인이랑만 계속 보다가 수많은 학생들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긴 한데.
학교 선생님들을 다 파악하려니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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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만 늦게 급식을 먹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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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업 준비
3개학년을 수업준비를 하려니 혼란이 온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이 이야기를 전에 선생님이 했었니?"
이 농담은 여기서 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했는지 안했는지...... 가물가물하다.
내가 몇번째 이야기하는지 정신이 없다.
4. 수업시간표 확인하기
그저 담임일 때는 전담시간에 맞춰서 애들만 보내주면 됐었는데 전담이 되고보니 어려운게 많다.
전담시간표와 주간학습 및 교육과정을 확인해야 하고 가끔은 학교 행사로 인해서 사라지는 특별실의 대체교실을 찾아야 한다.(보통은 일반 교실로 가겠지만...)
수업시간이 되니 애들이 왔는지 안왔는지 확인해야 하고 수업 진도 맞춰봐야 하고... 숙제 뭐 내줬었는지도 기억해야 하고...
아무튼 그렇게 전담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복직 후 휴직
아니
휴직 후 복직자의 첫 주말을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ps. 이번주는 2주차다. 3학년 수업이 오전에 잡혀있어서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다가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듣고나서 보니
1,2,3학년 오전 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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