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교육1. - 쿠미니츠의 정치
만화의 세계는 다양합니다.
그 중 가끔 드물게 학교, 교육과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만화들이 있습니다.
학교는 자주 나오는데 무슨 소리냐구요?
대부분의 학원만화(학원물이라 부르기도 하구요.)들은 두가지 부류입니다. 액션물이거나 연애물이죠.
얘네는 대표적인 액션물이고요. (얘네는 싸우러 학교 다니죠. 그리고 학교를 오래 다닌다는 특징이 있어요. 짱의 현상태는 십팔년동안 고등학생이었;;;;)
또 다른 대표물들은 바로 연애물인데요. 주로 운동과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 만화들은 스포츠를 가장한 연애물이죠.
이런 만화들 말고 교육 자체에 초점을 둔 만화들에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쿠미니츠의 정치입니다.
줄거리는 대충 따져보면 쿠미니츠라는 깡패로 보이는 정의로운 청년이 정치가가 되기 위한 이런저런 경험을 하는 건데요.
그 속내를 보자면 정치란 이래야 한다라는 걸 알려주는 만화에요.
정치만화지만 그 안에서 1.5권 정도가 교육에 대한 내용인데 저에게는 꽤 감명깊게 다가왔던 터라 소개해 보려 합니다^^ 만화가 나온지는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의외로 와닿는게 있다고 봅니다. (10여년 전에도 그랬는데..)
'교육은 백년지대계' 라 했습니다. 사실 어느 나라든 교육시스템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요. 그 이유는 바로 나라를 바꾸려면 교육시스템이 필수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치가 비서인 쿠미니츠는 학교를 바꾸려 합니다. 그리고는 다양한 문제점을 보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첫번째 문제는교사의 훈육입니다.
제가 10년 전에 교사를 처음 시작했는데 그 때에 비해 학부모가 직접 교실로 찾아오는 일들은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이 잘못하고 실수했을 때 당연히 해야 할 지도를 못하기도 하지요.(여기서 근본적인 원인이나 이런 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위에서 나오는 것들이 요즘 선생님들이 많이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죠~쿠미니츠의 정치에서는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1. 근거를 들어 올바르게 꾸짖고 잘못을 인정하면 대안을 제시해준다.
올바른 이유로 꾸짖는 건 쉽지 않습니다. 꾸짖는 행위 자체에 화가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잘못했다고 인정했을 때 화를 풀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말은 쉽지만 연습이 없이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2. 교사는 자기 분에 취해서 아이를 혼내면 안됩니다.
일단 이 만화에서 체벌이 나오지만 현시점에서는 때리면 안되죠!!!! 여기서 우리가 취할 포인트는 교사가 자기 분에 못이겨 학생을 때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요즘보면 자기 분에 못이겨서 더 화내는 분들.... 많잖아요?
3. 교사는 끈질겨야 합니다.
가끔 학급에서 보면 고집이 센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를 설득하는 방법도 있을거고 혼을 내기도 하겠지만 교사의 시간 때문에 아이를 지도해야 하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비단 생활지도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교사가 시간상의 이유를 학생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지요. 교사는 항상 끈질겨야 합니다.
4. 학생으로서 취해야 할 자세와 태도를 명확히 해주자.
학부모와 학생들은 친한 친구 같은 교사를 원하면서도 또한 반대편 마음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교사를 원하기도 합니다. 그 두가지를 적절히 조절하는게 요즘 교사의 일 중 하나지요.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는 교사로서의 일을 하되 학생 또한 학생으로서 의무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두번째 문제는교사의 교육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교육방법은 다양합니다. 어느 한가지 방법만이 옳고 좋다고 할 수는 없지요. 최근에 들어서는 컴퓨터 등 다양한 교수자료들이 등장했는데 이것을 잘못 사용하면 그 매체에 종속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쿠미니츠가 간 학교는 그러한 학교였습니다.
교실에서 교사는 비디오만 보여주는 플레이어같은 존재가 되어버리지요. 아이들은 교실에서 떠들고 장난치고 하며 난장판이 되어갑니다.
쿠미니츠는 이것들을 해결하는데요.
1. 필요한 설명은 직접 한다.-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서
이 장면은 아이들이 도쿄와 에도에 대해 잘 모르니 직접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경험이랑 연결지어서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고 교사는 대답을 하며 학생들은 학습이 되어가죠.
2. 필요한 설명은 몸으로(예시로) 보여준다.
지금으로 치면 소방수와 비슷한 직업을 설명하는 것인데 직접 옷과 도구를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시범까지 보여줍니다.
3. 필요하면 실물을 직접 본다.(체험학습)
학생들이 송사리를 본 적이 없다고 하자 학생들과 직접 송사리를 잡으러 나갑니다. 하루 종일 송사리를 잡지 못하다가 겨우 저녁 즈음에 잡지요. 수업의 목표는 송사리를 잡는 것이었지만 잡지 못한다 해서 그 수업이 의미가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4. 실물을 직접 만지기 어려운 것이라면 대체재를 사용한다.
학생들에게 자동차의 원리와 엔진을 설명하기 위해서 프라모델 자동차를 이용하며 실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폭주족(?!)을 일일교사로 임명합니다. 자동차라는 것은 실제로 학생들이 내부를 들여다 보기는 쉽지 않지요. 그래서 프라모델을 이용해서 알아보는 방법은 참신해 보입니다.(실제로 수업에서 한번 해볼까 했었는데..... 준비단계에서 저는 포기 했었;;;)
5. 수준에 맞게 수업한다.
말은 쉬운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죠. 학생들의 수준과 실제로 배워야 할 것을 비교해볼 때 그 차이는 큰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학생의 수준을 맞춰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교육과정 상의 내용을 따라가야 할까요? 쿠미니츠는 그에 대한 답을 반문합니다.
쿠미니츠가 간 중학교(이건 본편하고는 다른 내용)에서 일일교장(?)으로 가서 문제아반을 맡습니다. 그리고는 중2들에게 구구단을 가르치지요. 왜냐구요? 이 아이들은 구구단을 끝까지 외우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그가 한 것은 교육과정을 신경쓰지 않고 아이들이 배워야 할 기초를 다지는 일부터 먼저 했습니다. 교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필요한 부분이지 않나요?
교사란 어떤 존재여야 할까요?
쿠미니츠는 현실적인 교사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교사를 하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끼친 인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