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제국 운영법]12. 당신의 학생을 모사하라.
대부분의 교사들은 자신의 학급을 운영한다. 진영제국 운영법은 본인의 학급운영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학급운영법은 본 교실에서는 효과가 있던 것들이다. |
#prologue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때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는가?
"아.. 이 녀석들 참 왜 이러지?(이렇게 계속하면 분명 혼날텐데...)"
그럴 때 아이들의 모습은 불을 향해 뛰어가는 불나방 같은 느낌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이 아이들의 행동패턴이 아닐까? 아이들의 행동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면 대응을 더욱 세밀하게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1. 아이를 관찰하라.
당연한 것인데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찰하며 기록까지 하면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줄기차게 관찰만 한다. 참고로 내가 관찰할 때의 포인트로 두는 것은 "일관된 행동"이다. 학생들의 행동을 잘 살펴보면 반복되는 패턴들이 있다. 그 패턴들을 관찰하면서 찾아내는 거다
#2. 분석한다.
당연한 것인데 관찰한 패턴을 분석한다. 어느 상황에서 이 아이는 이 패턴을 사용하는지 생각해 본다. 그게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어느때 웃는가. 이런 것도 좋다. 내가 그 학생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있다면 행동을 분석하여 패턴을 찾는다.
#3. 상황에 대입시켜본다.
아이들의 행동을 분석을 했다면 이번에는 교사가 상상해 보는 거다.
'만약 내가 시킨 숙제를 아이들이 안해왔다고 했을 때 A는 어떤 행동을 할까?'
각각의 아이들은 그 상황에서 전부 같은 행동을 할 리 없다. 그렇다면 그 행동을 직접 예측해 본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지도를 해볼지 대충 감이 잡히기도 한다.
#4. 보여줘라.
1년 정도가 다 되어갈 무렵. 혹은 2학기 정도면 당신은 학생들에 대해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특정행동은 알고 있게 될 것이다.
'연민이는 숙제를 안해오면 오른 팔을 뒤로 돌려서 왼쪽 귀를 긁지'
'보법이는 자기가 불리하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혀를 끌끌 차지. 그런 상황에서 은진이는 오히려 목소리가 커지면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말이야.'
'유진이는 평소에 목을 돌리면서 뚜둑 소리를 내며 말하지.'
'루시아는 이런 식으로 걷지'
'내가 부르면 백균이는 네~ 하고 대답하고 새영이는 네에에에~ 이렇게 대답하지'
이런 것들을 역할극처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5. 당신이 얻게 될 것
물론 이런 행동 모사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평소 당신과 학생들의 래포가 잘 형성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역효과만 많겠지만.... 당신이 이런 것들을 학생들 앞에서 보여줌으로서 당신은 당신 스스로, 그리고 학생들도 학생들 스스로
'우리 선생님이 우리를 잘 보고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될 거다. 누군가의 행동을 모사한다는 것은 잘 알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Epilogue
물론 이 행동모사는 1학기보다는 2학기 말에 잘 먹힌다. 사실 똑같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때 즈음이 되면 당신은 아이들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이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ps. 교사에게 있어서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는 특별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꾸준히 1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완성된다. 우리가 항상 아쉬운 것은 그 시점에서 올려보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