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부장의 어느 평범한 하루
김선생은 올해 처음으로 정보부장이 되었다.
평소 김선생은 it기기에 관심이 많다. 그냥 많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은 실제로 it에 능숙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김선생 또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런 김선생이 정보부장이 되었다. 이 글을 그런 그의 어느 평범한 하루의 이야기다.
#월요일 AM 8:20
김부장은 학교에 출근했다. 시동을 끄는 순간 다른 부장님이 차에서 내리시며 기다리신다.
"정보부장~~ 우리반 컴퓨터가 금요일 오후부터 인터넷이 안되더라고~~~ 찾았는데 안보이길래~~ 있다 한번 봐줘~~"
"아.. 제가 출장을 갔었어요. 있다 봐드릴게요~"
#월요일 AM 8:40
김부장은 교무실에 올라가려다 전산실로 갔다. 교무실로 가는 동안 이미 전화를 두통을 더 받았다.
인터넷이 안된다는 전화를 말이다.
#월요일 AM 9:00
교실에 도착했다. 이미 부재중전화가 5건이상... 핸드폰에도 부재중 전화가 두어건.... 다 학교다.
같은 말을 대여섯번 이상 대여섯명에게 들으니 머리가 피곤해진다.
"왜 인터넷이 안되요?"
"그러게요..(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해보니
1. 인터넷이 안되는 교실
2. 업무포탈이 안되는 교실
3. 쿨메신저와 파일서버가 안되는 교실
이 혼재되어 있었다.
#월요일 AM10시경
김부장은 유지보수 업체에 전화를 한다. 그들은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한다.
"최대한 빨리 가보겠습니다."
#월요일 오후
수업도 다 끝나고
마침 김부장은 전임자가 전근을 가지 않은 걸 기억했다.
전임자에게 가서 말한다.
"형!! 도와줘!!!"
전임자와 같이 확인해보니
교사컴퓨터들은 학교 인터넷망이 교사망으로 묶어야 하는데 학생망으로 들어간거다.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 둘은 결심한다.
"원래는 학교 뭐시기에서 교사컴퓨터들은 자동으로 교사망으로 가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우리가 수동으로 넣어주자. 근데 학교 컴퓨터들 전부를 다 따지면 근 50대 정도. 이걸 다 하는 건 무리이니 학년에서 한명씩 불러서 교육을 시키자. "
전임자는 안내장을 만들고 김부장은 선생님들께 연수를 하기로 한다.
파일서버는 서버컴퓨터가 안켜진다. 그러니 그냥 새 컴퓨터를 임시로 서버컴퓨터로 만들어 두자. 다섯시경 유지보수 업체는 파일서버가 사망했다고 판단하여 회사로 가져간다.
#화요일 오전
김부장은 출근하면서 시교육청 통신망 관리팀에 전화한다. 통신망 관리팀은 학교나 유지보수 업체의 문제라 한다. 유지보수 업체에 전화를 했다. 유지보수 업체가 화가 났다. 김부장은 업체와 시교육청의 싸움을 유도해버렸다;;;;
김부장은 학년에서 한명씩 교무실로 오라고 메세지를 보내려다 쿨메신저가 안되는 걸 깨닫고 방송을 한다.
모두 모인다.
안내장을 나눠준다.
김부장은 말한다.
"선생님들 두가지 문제가 동시에 생겼어요. 파일서버와 쿨메신저는 서버컴퓨터가 망가져서 안켜져요. 그래서 새로 쿨메신저 아이디와 서버주소를 알려드릴게요. 거기로 해야 해요."
"그리고 인터넷이 아예 안되거나 업무포털이 안되거나 하는 건 학생망으로 붙어서 그런건데 이거는 요래요래 입력하시고 이래이래 입력하시면 되어요. 근데 요기 맨 끝 ip숫자는 전부 다르게 하셔야 해요. 안그러면 인터넷이 다 안됩니다. 다른 분들께도 알려주셔야 해요."
라고 안내하고 모두 고개가 끄덕이는 걸 확인했다.
#화요일 오후
김부장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겠지 하고 있는데
계속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긴다.
"정보부장님 인터넷이 안되요~ 아까는 되었는데~~"
뭘까를 확인해보니 한 ip를 가지고 모두 돌려쓴다.
"이걸 입력하면 되는 거야~" 라고 하고 하며 ip를 전부 다르게 쓴 종이를 한장만 가져가서 서로 안되는 컴퓨터에 계속 입력해준거다.
그러니 A,B,C,D,E 컴퓨터가 안되서 A컴퓨터에 ip1을 입력한 후 B에도 1을 C에도 1을 이런 식으로 입력하니 E만 되고 나머지는 전부 안되는 거다.
김부장은 자신의 미숙함에 오열했다.
#수요일 오전
김부장은 어제 오후부터 안되는 교실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입력해주었다.
정보부장의 어느 평범한 하루. 가 3일동안 이어졌다.....
이제는 전화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