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담임일기] - 3월 편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네요.
어떤 글을 쓸 까 고민하다가 페북에 끄적이던 2학년 담임일기가 반응이 좋아서 정리하여 옮겨봅니다.
진지하게 썼던 글들보다 되도록 피식할 수 있는 글들로 정리해봤습니다.
#3월 9일 - 두 줄 글쓰기
우리반은 아침에 아이들이 오면 '글이 꼼지락꼼지락' 이라는 두줄 글쓰기 활동을 한다.
아이들은 당연히 잘하진 못하다. 하지만 계속 쓰게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재미난 글들이 나온다.
1. 나는 오늘 계란 후라이드를 먹었다
2. 오늘은 동생과 손을 잔고갔다.그런대 존이치는거 때문에 동생고해여젔다. 재미있게갔다.
의미를 알 수 있지만 한참동안 고민했던 글들
#3월 12일 - 나를 저주한다.
오늘 우리반 까페에 아버지들도 가입안내를 드렸다. 닉네임을 ddd부. 이런 식으로 고쳐달라고 했다.
가입승인을 하는데 진짜로 DDD부로 하셨다.
내 설명을 저주한다.
#3월 14일 - 너희들은 적이다.
2학년 수업의 주적!
가위, 색종이, 샤프, 샤프심. 휘파람, 볼펜, 부러진 샤프심, 부러진 연필, 짧아진 연필
#3월 15일 - 뜻밖의 실토
"선생님 쟤네 둘이 커플룩이에요"
"그러게~~ 친구 둘이서 비슷한 옷 입었네~"
"커플룩이 뭐야?"
"커플룩은 여자친구랑 하는 거야~"
"나는 나중에 남자친구랑 할거야~"
"나는 나중에 여자친구랑 할건데~"
"나는 지금 남자친구가 있어~"
"정말?"
"응 엄청 오래됐는데~"
이런 대화들이 오고감..
#3월 16일 - 누구냐?
“얘들아.... 왜 선생님은 연필이 점점 늘어날까? 너네는 왜 점점 없어지지? ”
"....................."“얘들아 이상하지? 분명 우리반은 24명인데 이 연필의 주인이 없어! 한명이 더 있나봐!”
"헐!!! 선생님 귀신이 있나봐요!!!!"
"어디? 어디? 어디?"
'...... 그만해...'
#3월 19일 - Ctrl+C
얘들아!
보고!
따라쓰면되!
응? 글자 보이지?
그대로 따라쓰면 되~
아니아니 선생님은 그렇게 안썼어!
#3월 26일 - 어이어이....
"얘들아 고무줄 이제 가져와요~~"
"네~~"
"다 가져 왔죠?"
"네`~"
"근데 니 손에 있는 그건 뭐니?"
"고무줄이요~"
"응~~(다 가져 왔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