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콜라 웍샵 # 내 맘대로 글쓰기
에듀콜라가 시작된지 벌써 4년째다. 2015년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아장아장 걷던 아이는 슬슬 뛰면서 부모 몰래 딴 짓을 할 때도 되었다. 또한 자신만의 탐색시간을 가질만한 나이다.
에듀콜라 여름 웍샵에서 1년차부터 시작한 사람으로서는 유일하게 15분 정도 발표할 시간이 있었다. 그때 발표한 것이 '내맘대로 글쓰기' 라는 주제인데 그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한다.
이 스크린샷은 2018년 8월 14일 12시 17분에 에듀콜라 홈페이지 방문자를 확인한 것이다. 에듀콜라가 만들어진지 약 4년만에 154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 말에는 73695명이 방문했다.
2016년 말에는 304940명이 방문했다.
2017년은 확인을 못했다....
2018년 3월 21일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2018년 8월 중순에 150만명이 넘은 것이다.
이 수치는 꽤 높은 성장세라고 생각된다.
하루동안 최대 방문자가 19000명을 넘은 적도 있다.
처음 사이트를 만들 때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공간을 만들자였는데 이제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보고 있다.
심지어 17분만에 40명이 들어와서 글을 보고 있었다. 8월 14일이면 방학 한중간인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보다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열심히 썼는데 왜 쟤보다 조회수가 안나온단 말인가...'
에콜 초반의 필진들은 누군가의 조회수가 300건만 넘어가도 참 신기해했더랬다. 남의 글을 보며 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더랬다.(최근에는 조회수가 1000이 넘어도 이달의 인기글 1등을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문장이 내게는 가장 큰 고민이었다. 남의 글들을 보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알겠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까?
두번째는 그것을 남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할까?
아직 진행형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찾은 글쓰기 방법들을 공개하고자 한다. 이것이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정도의 수준은 아닐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나 '내 맘대로 글쓰는 방법'이다. 일반화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은 깜냥이 안되니 알 바가 아니다.
첫번째는 내 말이 문(어)체인지 (구)어체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문어체와 구어체는 다르다. 나는 특히나 구어체에 특화되어 있다. 때문에 이것을 문어체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취하는 방법은 일단 구어체로 작성 후 문어체로 변환하는 과정과 혼자 계속 내가 쓸 말을 되뇌여 보며 문체로 바꾸는 것이다. 근데 완전 잘 되지는 않는다.
두번째는 내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조회수가 높은 글을 쓰는 게 목적이라면 방법은 간단하다. 정보성 글을 쓰면 된다. 특정 분야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 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은 조회수가 높아진다. 이를테면 이런거다.
[어디까지 써봤니?] 쿨메신저 기능들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104
[어디까지 써봤니?] 아이스크림 사이드메뉴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103
연말정산 쉽게 하기.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23&page=3
이런 글들은 교사들에게 궁금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때문에 조회수가 당연히 높다. 내가 이런 글들을 쓸 때는 밑의 이유들 때문이다.
<나는 아는데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아직 아무도 안썼다.>
다만 이 글들은 리뷰나 메뉴얼 정도의 느낌일 뿐 내 글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나는 내가 즐겁고 내가 관심있는 내용을 쓰고 싶었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이야기다. 내가 즐겁고 관심있지 않으면 나에게 있어서는 뜬구름이나 마찬가지다. 적어도 글을 쓸 때 첫번째 독자는 당연히 내가 된다. 글을 쓸 때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남도 만족하기 어려울 거다.
세번째. 글을 열고 닫을 때 같은 내용을 사용한다. 혹은 처음에 열었던 소재를 마무리에서 다시 사용한다거나 하는 걸 말한다. 이 방식은 중학교때 논술을 배우며 많이 익힌 방법이다. 서론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결론에서 마무리하는 것.단순하고 전통적이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방법이다. 이 것은 꼭 논술 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영화의 시작이 주인공의 주마등에서 시작하고 결말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
시의 첫번째 연을 마지막 연에서도 반복하는 것
다 비슷한 방법이다.
네번째. 자신의 글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혹은 좋아하는 글들의 형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주로 위의 단계를 거친다. 글을 쓸 소재를 먼저 찾는데 그건 주로 학교 생활이나 내 이야기에서 찾는 편이다. 그리고 주제(제목)를 문장형태로 작성한다. 이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듯 해서 그렇다. 다음으로 글을 쓰면서 주로 소제목을 #을 붙이면서 단다. 내 대부분의 글에는 짤방이 붙어있다. 에듀콜라 글을 쓰면서 짤방을 꽤 중요히 여기는데 내 짤방은 글과 같이 읽어야 한다. 곁가지 그림이 아니라 글의 연장선에 있다. 글의 분량을 마지막에 생각하는데 주로 이건 내가 지치지 않을 범주에서 생각한다. '예작'모임(예비작가 모임) 2000자 정도에 맞춰 쓰는게 최근에는 익숙해지고 있다. 분량이 많은 경우는 단순히 글로만 많은 게 아니라 그림이 많아서 스크롤이 많이 내려가는 경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은 '은전 한 닢'이다. 왜냐면 읽으면 그냥 짠하다. 그리고 글의 양도 적당하다.
다섯째. 글의 구성을 생각한다.
기승전결은 글을 쓸 때 꽤 중요한 전략이다. 이건 안태일 선생님께 배운 것인데 내가 어디에 포인트를 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반합으로 갈 것인가. 반전으로 갈 것인가 훈훈한 마무리로 갈 것인가.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
처음을 강렬히 쓰면 흡입력을 유지할 수 있다. 글이란 건 길면 사람들이 지친다.(이미 이 글도 길어져서..) 근데 처음이 강렬하다면 지루함을 줄일 수 있다.
영화는 글을 쓸 때 좋은 참고자료다. 글의 흐름을 영화의 흐름처럼 가져가면 실패할 일은 드물다. 밑의 글이 그런 플롯을 이용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의 사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볼까?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29&page=3
조금은 다른 경우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장면을 이용하면 편하게 할 수도 있다. 밑의 글은 마션을 포토툰으로 만든 글이다.
영화, 딩크를 만나다. - 마션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12&page=4
마무리는 언제나 중요하다. 내가 할 말을 정리를 못하면 글은 재미가 확 없어진다.
또한 내가 에듀콜라 글을 쓸 때 항상 고민하는 것이 글로만 채울 것인가 그림을 같이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내 경우는 글만 쓰면 너무 진지해져서 재미가 없다. 그림(짤방)은 그 완화제가 되겠다.
여섯째. 퇴고는 중요하다.
근데 내 성격에 한번 한 걸 두번 하는 건 정말 짜증이 나는 일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머릿속으로 되뇌이며 입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경우가 많다. 새벽에 마감시간에 맞춰서 에콜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 무서워 할 것이다. 혼잣말을 계속 하고 있는 모스을 보면 말이다. 글을 다 작성하고 나서 마지막에는 한번 쭉 읽고 틀린 것들을 고치거나 하는 편이다.
일곱째. 메모하자.
글감이란 게 생각했다가도 어느 순간 쑥 사라지는 게 글감이다. 때문에 메모앱이나 노트에 적어서 기억하는 게 나중에 편하다. 다만 나의 경우 하나 더 있는데 쓸 내용을 여러번 되뇌이는 거다. 퇴고에서도 많이 쓰기도 하는데 친구에게도 이야기하고 보는 사람마다 이야기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쓸 내용들이 정리가 된다. 그럼 그때 글을 쓰기 시작하면 마무리까지 잘 이뤄지는 편이다.
여덟번째. 눈팅이 중요하다.
나는 주로 페북을 보며 내가 읽기 편한 글들을 본다. 그건 그때그때마다 다른데 보통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거나 비틈이 있거나 한 글들을 좋아한다. 그런 글들을 보면 내 타임라인에 평소 내가 생각하는 주제로 비슷하게 글을 작성하는 편이다. 때문에 나에게 있어 페북은 좋은 연습장이 된다. 눈팅의 또 다른 장점은 사람들이 주로 쓰는 문법이 보인다는 거다. 특히 논리적인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논리를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시를 드는 사람은 대부분 예시를 들고 반증을 하는 사람은 주로 반증을 한다.
아홉번째. 내 이야기를 하자.
첫번째와 같은 내용일 수도 있겠다. 저 멘트는 꽤 중2스러운데 의미는 이런거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대놓고 꺼내지 말고 내 이야기부터 시작하라는 거다. 내 글은 주로 내 경험담이다. 거기서 내가 깨달은 것을 마지막에 꺼내 놓으려고 노력한다. 소재를 나에게 얻고 보편적인 이야기로 나아간다는 이야기다.
마무리를 하며.
배우 박중훈이 한 말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분명 지금은 잘 안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당신이 앞을 보고 가고 있다면 언젠가는 가고 싶은 역에 도착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