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당신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 Public Agent
#prologue.
일반적으로 우리는 학교에서는 교사, 학생이 있는 줄 안다.
조금 더 잘아는 사람은 교사, 학생, 행정실 직원이 있는 줄 안다.
하지만 그 틈사이에는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다 .
그중 PublicAgent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다.
#1. Public Agent
퍼블릭에이전트. 이렇게 말하면 무엇인가 궁금하겠지만 직역을 해본다면
Public 공익
Agent 요원 이다.
즉 공익요원을 말한다. 공식용어는 공익근무요원인데 현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바뀌어 있다.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설명은 병무청에도 있다. http://www.mma.go.kr/contents.do?mc=mma0000744&num=1)
영어 공식명청은 모르겠다. 소셜서비스 뭐였던거 같은데 그냥 내가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 붙였다.
Public Agent! 무슨 요원 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일단 이 글에서는 계속 공익요원 혹은 Public Agent 라 하겠다.
(실제로 본인은 공익이라 하지 않고 에이전트 킴이라고 불렀다. )
#2. 어떻게 하면 Public Agent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우선 징병검사에서 4급을 받으면 공익판정을 받게 된다. 공익판정을 받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는 신체에 이상이 있는자.
두번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자.(이건 현재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되고 싶어도 함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업무 | 복무분야 | 임무 | 복무형태 |
---|---|---|---|
사회복지 | 사회복지시설 운영 지원 | 사회복지시설 입소 노인 및 장애인 등에 대한 활동·목욕·취식 등 수발업무 지원, 복지시설 프로그램 운영, 시설 및 물품관리, 복지사무 등을 지원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사회복지관련 공공단체) 사회복지업무에 관한 지원 또는 관련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 업무 지원 | 지방자치단체의 저소득층 물품전달 업무 등 사회복지 담당업무를 지원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 |
보건의료 | 국민건강 보호·증진 업무 지원 | 방역·소독·식품위생 등 주민건강사업 활동 등을 지원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환자 구호업무 지원 | 약품관리·119응급구조·환자이동 등 의료지원 활동 등을 지원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
교육문화 | 교과·특기적성 지도 등 학습 지원 | 초·중·고 학교 또는 교육청에 소속되어 학생에 대한 교과·특기적성 지도, 학습활동, 등·하교 지도 등을 지원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 간 |
초·중·고 장애학생 활동 지원 | 초·중·고 학교 또는 교육청에 소속되어 장애학생에 대한 학습활동·승하차 지도·취식 등을 지원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 |
문화재 관리 지원 | 궁·능 등 유형 문화재를 보호·감시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
환경안전 | 환경 보호·감시 지원 | 산림방재·녹지정화, 하천·해양·대기·토양 등 오염방지, 취·정수장 등을 보호·감시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재난·안전 관리 지원 | 자연재해(지진·태풍·홍수·해일·가뭄 등)나 인재(화재 및 주택붕괴 등 안전사고)의 예방·관찰·지도, 사회질서(재래시장 등)를 유지하거나 이에 관련된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
행정 | 일반행정 지원 | 사회서비스업무 및 행정기관 경비지원 분야 외의 사무보조·민원안내·상담 등을 하거나 관련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행정기관 경비 지원 | 관공서 등 시설의 방호·경비 등을 수행하거나 이에 관련 부수업무를 겸임 | 주간 또는 주·야간 |
위의 표에서 보면 공익이 학교에서 하는 일은 교과특기적성 지도 등 학습지원, 초중고장애학생활동지원, 문화재 관리 지원 이다.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문화재관리지원은 어렵고 교과특기적성지도나 장애학생활동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장애학생활동지원은 특수학급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즉, 특수실무원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
이것 말고 또 다른 것은 학습지원이다. 원 목적은 학생에 대한 교과, 특기적성 지도, 학습활동, 등하교 지도 등이나 실제로는 부수업무를 겸임하게 되어 주로 행정실에서 볼 수 있다.
아마도 이건 표에서 일반행정지원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규정대로라면 학교에 배치되는 공익은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투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저기서 지원이라는 말과 부수업무라는 말때문에 투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치 업무분장에서 기타부서업무 지원이라는 말이 붙어 있고 실제로 하다 보면 기타부서업무가 훨씬 많은 것마냥 말이다.
본인은 눈이 원시라서(원시가 한쪽눈이 0.3이하면 공익근무 판정이다. 근데 나는 04였는데 공익판정을 받았다..) 군대 대신 공익요원을 가게 되었다.
#3. 보수와 대우
공익요원의 보수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다.
현역월급 + 차비실비 + 식비
현재 현역월급을 찾아보니 이등병 16만3000원 ~ 병장 21만6000원 이다.
현재 차비(버스비)는 1250원 왕복이면 2500원. 허나 거리가 가까우면 못받을 수도 있다.
식비는 6000원이 기준이다.
그러면 한달을 4주라고 본다면 최소 333000원에서 386000원을 받는 것이다.
현역병에 비해 대략 17만원 정도를 더 받는 셈이다.
또한 공익근무요원은 군복무를 훈련소 4주로 끝난다. 훈련소 4주면 이등병이고 그래서 이등병 만기 제대이다.
즉 공익근무 자체가 군복무가 아니고 군대체복무다.(공익출신인 사람들은 주민등록등본 뽑으면 이등병만기제대라고 나온다.)
#4. 실제 학교에서는
공익요원들은 실제학교에서 대부분 행정실에 소속이 된다. 행정실도 크게는 두파트인데 하나는 우리가 예전에 소사라 부르던 현재는 주사님이라 부르는 기능직 공무원들과 같이 일을 하는 것 다른 하나는 행정실에서 공문 접수등의 업무를 하는 것이다.
이것 말고 정말 드물게 교무실에서 교무보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학교입장에서는 공익근무요원이 오면 일꾼이 하나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에 이를 어디에 배치하는 가는 중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좀 애매한 부분이 교사들이 4급판정을 받으면 보통 교육청 소속 공익근무요원으로 배치를 한다. 그런데 이 교사가 학교로 배정을 받으면 서로 껄끄러울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공익요원들이 학교에서 실제로 하는 일들은 최근에는 보통 문서접수나 교내 문서수발 정도가 많을 것이다. (내가 본 것은 그랬다.) 하지만 본인이 공익일 때는 기사님들을 따라 다니며 땅을 갈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형광등을 갈아주고 화장실을 고치는 등의 업무들을 했다. 본인은 안경만 쓰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공익이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학력 때문에 공익으로 온 사람들도 신체노동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신체의 문제 때문에 공익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많은 문제가 생긴다. 본인 훈련소 동기중에서도 양 무릎이 정상인의 30%만 작동이 가능한 친구가 있었다. 혹은 허리 디스크 때문에 공익판정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학교 보도블럭을 혼자 까는 경우도 허다했다.
또한 학교에서 공익을 기피하기도 한다. 특히 기피하는 이유는 와서 제대로 일을 안할 경우다.
굳이 뭘 해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의 학교에 공익요원이 있다면 동정이 아닌 따스한 눈길, 따스한 손길 하나(음료수라도 하나 쥐어준다던가...)라도 보여준다면 공익요원은 열심히 할 수도 있을 거다.(물론 정말 이상한 사람이 없다는 건 아니다.) 공익근무요원을 하면서 본인이 느꼈던 것도 있고 다른 공익요원들에게 들어보면 학교에서 행정실과 교사들은 (알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만) 소위 갑질을 종종하는 경우가 있다.
상황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보수가 같지 않을 때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 그리고 학교에서 일하는 공익요원들은 대부분 이런 느낌을 겪을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진영씨" 이런 이름보다는 "에이전트 킴" 이렇게 불러보자. 별거아닌 명칭이지만 이 명칭으로 적어도 그는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사실 군복무를 엄청난 사명감으로 하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은가? 공익도 소집해제될 날짜만 세고 있다.
#prologue
학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한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들의 존재와 고마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다뤄보고자 했다. 그리고 그 첫순서로 본인이 겪었던 Public Agent에 대해 적어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