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물들다]전학 가는 날
웃음의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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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 09:55
올해 우리반 학생 25명 중에서 2명을 제외한 23명의 학생이 작년과 올해 전학생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코로나로 인해서 서로 얼굴도 잘 못 보다가 지난주 처음으로 전체 등교를 시작해서 아직도 어색한 친구들도 많다.
전체가 등교 한 다음 날 '전학 가는 날'이라는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전학'이야기를 해 보았다.
김선정 글, 조원희 그림의 '전학 가는 날'은 평범한 지호의 하루가 아주 특별하고 선명하게 다가온 '전학 가는 날' 그 날을 그리고 있다.
매일 만나는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만남이 '마지막'이라는 쓸쓸함으로 다가와 괜히 작은 일에도 눈물이 터져 나오는 그 날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오늘 헤어지면 다시 못 보는 나의 이야기를 모르는지 달라진 것 없는 선생님과 친구들에 내심 서운한 마음도 들고,
새로 간 학교에 지금껏 익숙했던 것들과 완전히 이별할까봐도 두렵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나를 둘러싸고 "지호야, 잘가" 하며 인사하는 모습에 마음도 먹먹해진다.
"너희의 전학은 어땠어?" 라는 질문에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려 시를 썼다.
많이 울었던 친구도 있었고, 평범한 하루처럼 아무렇지 않게 흘러갔다는 친구도 있었다.
서로의 전학 이야기에 온전히 공감해 줄 친구들이 너무나 많은 우리반.
서로 다른 곳에서 와서 한번쯤 '전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런 친구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같은 그림책을 읽는 엄청난 인연에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