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물들다]그림책으로 만나는 6.25
6월이 되어서 아이들과 꼭 함께 읽고 싶었던 책이다. 함께 책을 읽으려면 준비가 많이 필요한데, 그 준비는 어떤 수업 준비가 아니라 책이 들어와서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준비하는것이다. 6월 8일에 만나 이제 겨우 5번째의 만남인 아이들과 책을 읽는다는 건 더 조심스럽다. 내가 책을 읽어주는 그 행위는 찰랑거리는 물 위에 종이배를 띄우듯 온 정성과 마음이 들어가는 일이다.
전날 시를 읽으며 분위기를 살짝 만들어 놓았다. ^^
<엄마에게>는 지나간 2017년이 그대로 내게 오는 기분이다. 2017년에 서진선 작가님을 우리 교실에 모셨는데, 그 날 '엄마에게' 그림책 헌정 연주가 있었다. 예안이는 피아노로 이선희의 '인연'을 연주 했었는데 그 날 이후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멜로디가 들려오는 느낌이다. 서진선 작가님이 이 책을 쓰게 된 설명하시던 그 모습도 생생하다.
"이산가족 상봉 날 가용이가 쭈글쭈글해진 엄마 얼굴을 부여 잡고 울던 그 모습을 보고, 이 책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게 자꾸만 보인다. 그림속에 서진선 작가님은 얼마나 많은 마음을 담아내셨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085M-hvV5MA&t=1s (2017년 기록)
올 해 아이들에게는 작가님의 마음도 함께, 그리고 이미 몇십명의 우리반 아이들이 읽었던 그 이야기도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보자기에 싸서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6.25에 대해 아는 단어들을 돌아가면서 말해 보기로 했다. 올해 사회가 전담이라 아쉽기만하다. 작년에, 그리고 그 전에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잘 모른다. (이 그림책도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냥 오늘 하루 읽는 것이니 예전 몰입 했던 주제 수업 '라온한국', '역사채널e' 수업처럼 깊고 넓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나누고 싶었다.
가용이의 목소리가 되어 엄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아 읽었다.
전쟁은 한 가족을 헤어지게 한다.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참 아프다.
오늘 따라 사진을 앉고 눈물을 흘리는 가용이가 더 가엽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우는 장기려 박사님 슬픔이 더 크게만 느껴진다.
"엄마를 마지막으로 보고 떠난 장면에서 엄마를 태우고 싶었지만, 태우지 못해서 괴로웠을것 같다. "-나현서-
6.25. 70주년을 맞이하여 많이 부족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수업을 한 시간 그렇게 했다. 같이 책 읽는 동안 함께 울었고, 어떤 이유와 상관없이 전쟁 자체는 사라져야 한다는 아이들의 말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