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수업 방법 4 – 거꾸로 교실
전에도 얘기했듯이 역사에 관심이 많은 교사라면 수업 중에 과도하게 설명이 길어지고, 역사에 관심이 없는 교사라면 이게 맞는지 틀린지 헷갈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미리 중요한 내용을 영상으로 예습을 하고 수업시간에는 활동을 한다거나 여러 가지 이야기와 사실을 연결시키는 거꾸로 교실이었다. 거꾸로 교실이 보급되던 초창기에 재미있을 것 같아서 뛰어들었는데 마침 사과사의 패드를 가지고 있다보니 좀더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었고,(영상 제작은 어느 새 종특이 되어간다. 물론 어려운 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이게 내가 좋아하는 역사수업과 연결되어 거꾸로 교실을 운영하는데 좀 시너지를 냈다. 지금이야 유튜브 신께 여쭈면 알아서 맞는 영상을 많이 보여주지만 거꾸로 교실을 하던 당시만 해도 그게 좀 부족했었기에...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기존 수업에 비해 늘어난다는게 눈에 보이니까 더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거꾸로 교실을 보내야만 했다. 문제는 결혼과 육아. 영상 제작 여건(요약, 자료 수집, 촬영, 편집 등)이 나빠지면서 점점 거꾸로 교실과는 멀어졌고, 어느 순간 역사가 나오지 않는 학년을 맞게 되어버렸다. 다시 역사를 많이 가르칠 수 있는 5학년이나 6학년(6학년에서는 주로 현대사) 담임이 되면 시도해 보고 싶다.
거꾸로 교실 영상 제작은 어떻게?
주로 PPT형태의 영상을 제작했다. 주로 사용한 기기는 태블릿이었고, 가끔 시간이 안되면 핸드폰으로 찍기도 했다. 찍어보니 조잡해도 상관없었다. 거꾸로 교실 영상의 강점은 아는 사람이 중요한 점을 단시간에 설명해주기 때문에 친근감과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점. 덤으로 유튜브 자주 본다는 학부모들의 원성도 줄어들었다. 영상이 너무길면 지루하니 진짜 길더라도 10분 안에는 끝나게 제작해야한다. 그러면서 자연히 내 수업 내용도 정선이 되었다.
(급할 때는 이렇게 핸드폰으로도.... 옛날 영상보니 좀 오글거린다 ^^;)
그럼 수업은 어떤 식으로?
일단 영상을 봤는지 안봤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영상에서 강조한 내용을 위주로 3~5문제 내고 기억을 못하는 분들은 다시 보기를 하고, 잘 알고 있는 분들은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중에 써 본 방식은 (기억하는대로) 협동학습 구조를 활용한 수업, 마인드맵 꾸미기, 지식을 설명하는 다양한 게임, 토론, 수업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 들려주기 등이 있었다. 수업의 방식이 워낙 다양하고 지금도 여러 방식과 결합한 다양한 수업이 나오고 있어서 수업을 개선하는데 관심이 있는 교사라면 한번 시도해 볼만하다.
이외의 특이점은?
- 내가 모르고 전체 공개로 올린 영상을 누군가 봤는지 의도하지 않은 구독자가 생기더라.
- 영상을 찍고 검사하는 과정에서 내 말투의 특징을 파악해버렸다.
- 인터넷을 많이 쓴다는 학부모들의 말이 쏙 들어갔다. 공부한다는데 뭐~
- 학생들에게 건전하게 온라인 환경을 이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