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서 배움찾기를 시작하며
dumog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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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00:41
항상 내 삶에 관해 글로 남겨보고 싶은 욕망을 가진 교사 김하중이라고합니다. 우연한 계기로 에듀콜라 필진에 지원했고 이제 제 교사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그에 앞서 제가 어쩌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됐는지 알아볼까요?(뭐 알기 싫으시면 패스~)
이 바닥에 들어선지 벌써 12년차.
이 12년이라는 시간은 저에게도 제 주변에도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한 사람과 인연을 맺었고, 두 아이(딸X2)의 아빠가 되었으며, 많은 조직원(?)들을 양성했습니다.(이거 웬지 행동특성&종합의견을 쓰는 듯한 느낌이... ^^;)
(그래도 아직은 '이거다 라고 간절히 생각하면 우주가 돕는 말투'는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ㅜㅜ)
주말부부 5년차를 벗어던지고 저 남쪽 끄트머리에서 이 북쪽 끄트머리로 이사했고, 소속도 아예 달라졌습니다.
더군다나 12년이라는 시간 중 사상 처음으로 저학년 그것도 소위 꿀이라 불리우는 2학년 평교사가 되었습니다.
처음 저에게 2학년을 맡아달라는 말을 교감선생님으로부터 들었을 때의 제 반응은 이랬습니다.
"왜 저를..."
이것은 좌충우돌 엉망진창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봄방학 중에 학교에 와보니 신규들이 꽤 많더군요. 이 동네 특성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경기도 내에서 비인기 지역 수위를 다툰다나. 제 옆반 선생님도 신규쌤이었습니다. 이게 반배정에 영향을 주더군요.(이 얘기는 차차~)
경기도는 방학 중에도 나와서 근무한다는 걸 진작에 알았지만(사실 제가 원래 있던 따뜻한 남쪽 그 동네는 안 그러거든요.) 나와서 여러가지 얘기를 들으니 '흠. 적응에 시간 좀 걸리겠구나.'라는 생각이 서해 밀물과도 같았습니다. 하여간 주말부부 5년을 하다가 겨우 합쳐서 신혼 분위기도 살짝있고 하다보니 이마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학하고 드디어 마주한 우리반은 제 예상보다도 더했고 챙겨줘야 할 것들은 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역시 저학년은 챙겨주는게 제 맛이랄까. 심지어는 학부모도 챙겨드려야 하니까요. 그래도 뭐 나름 가정적인 얘아빠니까 다 이해하면서 해보자라는 굳은 신념으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아니 버텼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절 가만히 놔두지 않더군요.
우리 학년 부장님은 갑자기 만랩달고 전직하셨고, 동학년 중 한 반은 사정이 생겨 담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종이 한장이 주어졌습니다. 학! 년! 부! 장!
더불어서 젊고 활기차고 똑똑하고 야무지며 매력이 넘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신규선생님 3분(All 여자분)과 동학년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2학기 좌충우돌이 시작되는 찰나에 에듀콜라와 만나게 되었고, 저의 옛 경험을 들추어보니 정신없을 때가 오히려 발전할 때라는 판단에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주제를 뭘로 할까 망설였는데 제 종특(종족 특성)이 '넓지만 얇은 지식'(습자지 같은 지식이라고 하려고 했지만 늙은 티 날까...... 어라!)이라 달리 쓸꺼리가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요즘 한창 써먹고 있는 책에서 이런 내용이 보였습니다. '실수에서 배움을 얻는다.'
그렇게 교직 생활 중 있었던 많은 실수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앞으로 올해 경험한 것 뿐만아니라 예전 기억까지 강제소환해서 어떻게 극복하였는지(또는 넘어갔는지) 써 볼 생각입니다. 여기까지가 나름 글을 쓰게 된 이유라고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