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만들고 보니 학급문집인가 유머집인가? (2017년 1시즌 몸풀기~!)
dumog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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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4 01:11
지난 시즌에서 글을 다 못 끝낸채 새 학기를 맞이 하니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하염없이 밀려드는 일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오늘은 지난 시즌 마무리 겸 이번 시즌 몸풀기로 지난번에 쓰기로 한 학급 문집 개그를 해볼까 한다. 안 웃겨도 이해하시라. 요즘 웃고 살기 힘들다는 사실을... ㅠㅠ
학급문집을 만들기 시작한지 4년차. 저학년이라 제작을 할 것인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자기 손글씨로 스스로 교정해서 쓴 시와 글.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도 살짝. 느낌이 좀 살아있다.
1. 반전이 있는 동시. 자연을 극복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북극곰은 어느덧 살인자가 되었으니...
2. 숨은 그림 찾기. 2학기 학급 문집은 아이들에게만 교정을 맞겼더니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대로 집으로 보내버렸다는 뒷얘기가...
3. 가을이 춥다니. 가을이 이렇게 춥다고 하면 겨울은? 뭐 추운 북쪽 동네니까 그러려니 한다.
4. 뿌여. 학년초에는 글도 재대로 못 읽던 녀석인데 이렇게 시를 쓴 것 자체가 많은 발전이다. 하지만 '뿌여'에서 느껴지는 저 스웩은.ㅎ
5. 우리 반 지각 대장. 2학기가 되어 밥먹듯이 지각을 했던 녀석. 시도 이걸 골라서 내놓다니...
6. 태양인. 언제 쓴 건지 모르지만 숙제 할 때 덥다니 이건 열이 많은 녀석인가보다.
7. 속마음.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으로 보이지만 군데군데 드러나는 속마음이란...
8. 쇠도 씹어 먹을 수 있을까?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쇠도 씹어먹을 거라는 말이 실감이 되는 동시. 장래가 유망하다.
9. 정말 추운가 보구나. 11회의 '추워'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10. 에제. 반전이 있는 동시를 쓴 그 분의 작품. 하필 1번이라 첫 줄글부터 오자를 보고야 말았으니.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