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과 화해의 시간 3부 - 조정하기
상처주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고 안하겠다고 다짐도 했다. 자기 상처를 고백하는 것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 것. 그런데, '자신의 상처 고백하기'를 한 그 날 저녁 사과를 어떻게 시켜야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백을 듣기만 했는데 과연 해당하는 녀석들은 할 얘기가 없을까?'. 그래서, 할 얘기가 있으면 들어보고 조정을 하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고백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프린트해 주고 상처를 줬다는 아이들의 얘기를 들었다. 물론 2/3 정도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고 했다. (상처를 주는 것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더니...) 하지만 1/3은 역시나 할 얘기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애매하게 판가름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서 나도 속으로 난감난감. 거기에 다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것도 2~3건 정도 있고. 그리하여 도달한 결론은 3단계로 나누기. 사과하기, 화해하기, 일단보류의 3가지로 나누었다. <사과하기>는 인정한 친구들이 사과 편지를 쓰기로 하고, <화해하기>는 결판을 내기 애매한 사건에 대해 서로 말로 풀기로하며(물론 쌍방이 합의한 경우에만), <일단보류>는 기억이 안나기 때문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몰아서 사과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세 가지로 해결방법으로 정리하고 애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리해보니 대부분은 사과하기나 화해하기가 되었고, 단 2건만 일단 보류로 남게 되었다. <상처받은 신비>부터 시작된 분위기에 그랬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그래도 심성은 착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하여간 크게 다행.^^;
그렇게 조정 과정이 일단락되고 화해할 아이들은 화해를 하고, 사과할 아이들은 사과 편지를 쓰는 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아예 안쓰고 받기만 하는 애부터 13통을 써야 하는 애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의외로 많이 쓰는 아이도 등장하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상처를 준 아이도 있고, 하여간에 언제 편지를 써야 하나...
고백과 화해의 시간 1부 :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Hajung&wr_id=29
고백과 화해의 시간 2부 :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Hajung&wr_id=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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