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말 잘 보내고 있는걸까? VIP와 함께.
언제나 달랐던 나의 3월 정말 잘 보내고 있는 건지 한번 되돌아봤습니다.
1주차(하루)
작년에 가르쳤던 애들을 끌고 올라온거라(작년에도 학년부장이었다.) 교실에 살짝 늦게 들어갔다. 모두들 약간 당황. 작년 우리 반이었던 애들은 교실에 있는 물건을 보고 이미 짐작했단다.( ‘눈치가 좀 생겼군. 이 지구인들.’ ^^;)
소감을 써보라고 종이를 붙여놨더니 망했다 위주로 나와서 살짝 좌절했지만 이미 예상하던 바 였기에 계획대로 티셔츠 만들기와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점 나의 썩은(?) 개그에 반응을 하더니 자기 소개 놀이를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
(인증샷! 1학년때부터 급식실에서 만난 무서운 선생님으로 알더니 아직도...므흐흐흐흐)
2주차(5일)
우리 반은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분들을(앞으로는 이런 분들을 공부 모임에서 칭하는 방식인 VIP로 통칭하겠다. 친단교 파이팅!) 좀 영입해서 구성한 아주 우수한(?) 반이다. 처음 만날 날부터 좀 시끄럽더니 3일만에 여자아이들이 좀 조용하게 해달라고 요청을 한다. 원래 나의 계획은 한 2주 정도 지켜보다가 뭔가 하려고 했는데, 역시 VIP가 많다보니 모든 걸 서두르게 되었다. 올해 학급 운영 방식은 학급긍정훈육+123매직+협동학습으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학교규칙 확인, 안전교육, 패트스&퓨처(과거와 미래보기), 학급가이드라인, 의미있는 역할, 카운팅, 공책정리방법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특별히 시간이 필요한 것(가이드라인, 의미있는 역할 정하기)은 자율이나 교과 재구성을 했고 대부분은 짬짜미로 10~15분씩 내서 정해 나갔다. 그런데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정하는게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고, 나도 생각할 시간이나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좋았다.
(이걸 정해놓고 게시하는데 1주일이 걸렸다. 이런 젠장. 부장의 삶이란...)
3주차(5일)
다 좋은데 정한 걸 게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름 부장이라고 계속 일이 생기고 교육과정도 바뀌어서 시간 내기가 어렵다. 거기다 가정사까지....ㅠㅠ
그래도, 2주차 보다 말을 줄일 수 있었다. 정해진 것이 생기니 그것만 강조하면 되니까.
이제 4월말까지 앉게 될 자리를 정하고 모둠이름, 모둠 안 역할을 정했다. 학급세우기와 모둠세우기 놀이를 하고 싶은데 짬이 안난다. 아~ 인생이란...
빠르게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3월의 나머지는 연습으로 채워나가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정했으니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야 할텐데 큰일이다. 하지만 우리 반 VIP들의 상태는 언제쯤 좋아질까?
(학년초나 학년말이 아니고선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자리배치. 최초로 동성끼리 짝을 지어봤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