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에듀콜라 시작하기 #선생님제안합니다 #여기는뭐하는동아리인가
안녕하세요! 2020년부터 에듀콜라에서 인사드리게 된 꿈꾸는 은쌤. 11년차 교사 김은주입니다.
2000년. 고등학교 1학년 때, 20년 후 나의 모습에 대해서 글을 쓰고 발표한 적이 있어요.
글 내용 중 기억나는 몇 가지는 ‘나이는 37살. 30명의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하고 있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우리 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는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다.’ 이 정도네요. 17살 여자아이가 독신을 꿈꾼다고 이야기하던 순간, 헉 소리를 내며 나를 바라보던 친구들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요.
2020년이 된 지금 저는 37살. 예상과는 다르게 결혼을 했고, 꿈꾸던 것과는 달리 방황하다 교사가 되어 올해 11년 차입니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교직 생활 10년간 일이 너무 많이 따라다녀서 ‘김은주 = 일 많이 하는 아이’ 였던 제가 처음으로 올해 업무가 없어요. 작년에 이어 5학년 담임, 과학 동아리 이 둘이 전부. 심지어 과학 동아리도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일을 만들어서 일 많이 하는 아이가 되었나 봅니다.) 업무는 정말 없어요. 그래서 올해 에듀콜라에서는 5학년 담임 이야기와 과학동아리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선생님, 제안합니다!], [여기는 뭐 하는 동아리인가]두 꼭지가 되겠네요.
[선생님, 제안합니다!]는 교실과 수업의 주도권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제 소망을 교실에서 펼쳐내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 꼭지의 제목인 ‘선생님, 제안합니다!’는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예요. 아이들이 하기 힘들어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올해는 이런 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학급 분위기를 조성해보려고 합니다. 학급 이름, 학급 규칙 정하기부터 아이들이 만드는 학급 자율 동아리와 학급의 날 운영, 그리고 성취기준을 함께 보며 수업 내용을 아이들과 함께 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풀어내 볼께요.
[여기는 뭐 하는 동아리인가]는 과학 동아리라는 이름 아래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구 버무린 동아리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동아리 계획을 짰는데 여기가 STEAM 동아리인지 과학동아리인지 MAKER동아리인지 S/W동아리인지 정체가 애매모호하더라구요. 요즘 추세가 융합이니 시대의 흐름이라고 혼자서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친구들 모집하는 것부터 1년의 과정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에듀콜라 집필진이 되고 날아갈 듯이 기뻤는데 글을 쓰려고 하니 고민이 많아졌어요. 나는 왜 여기에 들어왔나부터 시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인가까지. 그리고 딱 하나 다짐했습니다. 잘 쓰려고 꾸며서 글을 쓰지 말자. 이 시작하는 글만 썼다 지웠다 네 번째 쓰고 있어요. 그리고 가장 나다운 글이 나왔으니 첫 글은 이걸로 올려야겠어요.
이 시기가 건강하게 지나가서 얼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