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세이]선생님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모리
0
2020
0
2018.05.29 06:01
1.
오늘은 지난번 지각한 걸로 벌청소를 하는 날이었다.(내가...)진짜 억울한 게 우산 없으신 선생님 우산 씌워드리고 이야기하며 오다가 30초 늦었지만
우리반 아이들에게 변명이란 먹히지 않는다. 단호박.
그러나 나는 청소를 혼자 할 만큼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우선, 월요일에 숙제를 냈다. 분명 안해오는 놈이 있을거라 기대하며.
오늘 목소리를 쫙깔고 정색하며 물어봤다.
"양심 팔지말고 손 똑바로 들어, 숙제 안한 사람"
5명 나왔다. 옳지 그래.후후후
"오늘 청소해."
엊그제 군것질 파파라치 샷 찍힌 승철이도 청소해야하고.
오늘 지적받은 아이에게도 정색하고 말했다.
"오늘 청소해."
결국 6명의 청소크루가 만들어졌고
나는 청소시간에 교실로 와서 1인1역으로 진두지휘역을 맡았다.
역시 나는 똑똑하다.
2. 우리반은 학급마일리지 20개를 모으면 파티를 한다.
지금19개모아놨다.아이들이 마일리지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나는 단호박으로 거절했다.
재혁이가 집가기전에 묻는다
-선생님 승철이가 군것질 하는거파파라치하면 마일리지 받는거 맞죠?
-응, 대신 승철이가 교실청소 혼자 다하는겨.
그리고 승철이에게 경고했다
"승철아, 오늘 재혁이가 너노리고 있으니까 군것질 조심해라. 파파라치 찍히면 너 청소 혼자 다 한다."(지난번 학급회의 '어떻게 승철이 군것질 막을 수 있나'에서 함께 결정한 내용입니다)
승철이가 오래된 기름에 알러지가 있어서 군것질을 자제해야합니다)
그리고 출장가는길에 이런 사진을 받았다
수요일에 나지각 한거 있어서 혼자청소할뻔했는데
승철이도 데리고 하면 되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겠지..
숙제 안한 사람도 청소 같이 하는 거라서 오늘 일부러 숙제도 냈다.분명 숙제안한놈이 몇더있을거다.
5명만 안해오너라.(이것은 월요일의 꿈이었고 수요일에 이뤄졌습니다. 화요일은 부처님오신날이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