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세이]깨달음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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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14:52
1. 아침에 걸어오면 교실에 도착하자마자는 땀이 흐른다. 에어컨을 켠다. 띠리링~ 경쾌하게 작동된다. 행복지수가 1 오른다. 5분뒤 띠리릭. 하면서 꺼진다. 중앙에서 껐나보다. 불쾌지수가 10 오른다. 1교시는 전담시간이라 연구실로 향했다. '교사용 연구실인데 설마 껐겠어~' 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에어컨 전원을 누른다. 껐.구.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에어컨에서 깨닫는다.
2. 점심시간에 지각한 벌청소를 했다. '설마 내가 청소하는데 안 돕겠어?'일말의 희망을 품은채 불쌍한 표정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과거의 나를 코스프레하기 시작한다.
"여기도 쓰레기 있어요","선생님 여기 먼지","선생님 여기 쓴거 맞아요?"
과거의 철벽같은 내가 원망스럽다. 땀도 나고 덥고 집에 가고 싶다.
한 아이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이래서 지각하면 안 되는거구나."
나는 깨닫는다.
'이런 게 실천교육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