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선생되다 8. 소녀의 눈에 비친 지독하리만치 고독한, 교탁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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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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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사진이 모리 선생님 이미지랑 잘 어울려요. :D 이 글 읽는 분들이 모리 선생님 실물을 영접하셔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하하.
저도 중 3때 맞이한 신규 국어 선생님 기억이 나네요. 서울 사대를 졸업하신 직후 학교에 발령받아 오셨던... 당시에는 서울 사대는 졸업하면 바로 임용이 되던 시기였거든요. (이후에 위헌 판결) 그렇게 아이들에게 시달리시던 선생님, 이후 소식을 들으니 순둥순둥하시던 모습은 다 없어지시고 사나운 선생님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네요.
교단에 한 8여년 있어보니까, 저는 그런 확신이 더더욱 강해지네요. 그래도 초등학교 아이들이야말로 진심이 흐르는 존재들이다. 이 아이들과는 적어도 지난 8년 동안은 벽을 치고 산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했고, 저도 있는 모습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주려고 애썼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가갔던 듯 싶어요. 어른들 사회는,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요? 내 순하고 선한 모습이 이용당하는 곳. 그래서 위선의 가면을 쓰고, 가식의 웃음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곳.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서로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안고 살아가는 곳. 순하고 선한 모습을 가장 존중하여주고 인정하여 주고 우러를 수 있는 장소. 저는 그래서 교실이 좋아요. 그리고 그런 믿음을 잃지 않고 지내니, 그런 제 믿음마저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할 수 있는 기제가 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어쨌든. 올해는 이전 년도보다 더 재미있네요. :D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꾸벅)
저도 중 3때 맞이한 신규 국어 선생님 기억이 나네요. 서울 사대를 졸업하신 직후 학교에 발령받아 오셨던... 당시에는 서울 사대는 졸업하면 바로 임용이 되던 시기였거든요. (이후에 위헌 판결) 그렇게 아이들에게 시달리시던 선생님, 이후 소식을 들으니 순둥순둥하시던 모습은 다 없어지시고 사나운 선생님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네요.
교단에 한 8여년 있어보니까, 저는 그런 확신이 더더욱 강해지네요. 그래도 초등학교 아이들이야말로 진심이 흐르는 존재들이다. 이 아이들과는 적어도 지난 8년 동안은 벽을 치고 산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했고, 저도 있는 모습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주려고 애썼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가갔던 듯 싶어요. 어른들 사회는,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요? 내 순하고 선한 모습이 이용당하는 곳. 그래서 위선의 가면을 쓰고, 가식의 웃음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곳.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서로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안고 살아가는 곳. 순하고 선한 모습을 가장 존중하여주고 인정하여 주고 우러를 수 있는 장소. 저는 그래서 교실이 좋아요. 그리고 그런 믿음을 잃지 않고 지내니, 그런 제 믿음마저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할 수 있는 기제가 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어쨌든. 올해는 이전 년도보다 더 재미있네요. :D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