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하는요가이야기]6. 환경
좋아서 하는 요가 이야기. 환경
오늘의 요가 이야기 주제는 ‘환경’입니다. 요가 이야기인데 웬 환경이냐 싶으시죠? 저는 자연 아래에서 요가 하는 순간들을 통해 요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그런 요가의 순간들 덕분에 파란 하늘, 붉은 노을, 초록 나무 속 지저귀는 새의 소리, 그리고 파괴적이지 않은 온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환경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매년 6월 21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요가의 날’입니다. 세계요가의 날이 지정된 건 참 신기한 일이죠? 세계야구의 날이나 세계축구의 날은 없으니까요. 세계요가의 날 지정 배경을 소개해드릴게요. 2014년 인도의 모디 총리는 요가가 전세계적으로 더 널리 퍼지기를 바라며 세계 요가의 날 지정을 UN에 건의합니다. 정치적, 경제적 이유도 있었겠지만, 요가 수련이 지구환경의 보존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 걸맞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이유였죠. 즉, UN세계요가의 날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요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요가가 추구하는 목표가 몸과 마음의 합일, 나아가 개인과 우주의 합일이라는 내용을 전 글에서 다뤘었어요. 자연스럽게 지구에 있는 생물들과의 공생, 생명 가치의 존중에 대한 뜻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죠. 또 요가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먹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그리고 주변의 에너지의 층까지도 다루게 되기 때문에 요가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환경파괴가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실재로 요가를 수련하시는 분들 중에 채식이나 소비를 줄이는 것,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 등을 실천하시는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었습니다.
저도 요가를 하면서 과시하기 위한 소비가 훨씬 줄었습니다. 매일 땀이 나니까 편한 옷차림과 생얼(민낯)로 돌아다녀야 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제 안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차올라서 치장하지 않은 본연의 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요? 소유나 치장에 대한 욕심이 훨씬 줄고, 대신 향유와 실천에 대한 즐거움이 늘어났습니다. 또 무겁고 과하게 식사하면 요가를 할 때 부담스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볍고 건강한 식사를 하게 되었고 그게 지금은 관성처럼 유지되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과거보다는 훨씬 자연에 이로운 인간이 되어온 것 같네요. 요가와 함께 해오면서요.
요가를 수련할 때 중요한 세 가지가 시선, 호흡, 동작인데 각 동작마다 바라보고 집중해야 하는 시선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가령 ‘우르드바하스타아사나’, 선 채로 머리 위로 합장하는 자세에서는 손 끝을 바라보고 ‘아도무카 스바나사나’, 다운독자세에서는 배꼽 혹은 다리 사이 너머 뒷 하늘을 바라보며 집중합니다. 이렇게 매 동작에서 시선의 이동이 일어나는데 하늘과 나무 아래에서, 바다와 산 앞에서 요가를 수련하면 제 눈에 시시각각 서로 다른 경이로운 풍경이 담기게 됩니다. 그리고 호흡으로 자연의 넓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 그 때 그 기분은, 정말 이 소중한 자연이 영원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달까요?
제가 보라카이에서 매일 아침 요가 수련했던 곳은 블라복 비치 앞 작은 보드샵의 2층 옥상이었는데, 지붕이 없는 대신 큰 나무 한 그루가 지붕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그 나무를 지붕 삼아 요가를 수련하며 느낀 건, 그 나무 한 그루와 자연이 함께 만나 빚어지는 소리, 그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어요. 단적으로 그 나무가 없으면 뜨거운 태양 빛을 그대로 받아내야 하니까요. 나무 한 그루도 인간에게 이렇게 큰 의미를 갖는데, 우리는 그 사실로부터 얼마나 멀어져있는가 깊이 반성하게 되었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리고 자주 잊지만 자연 아래에서 요가를 수련할 때마다 다시금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마음을 새기곤 합니다. 요즘은 교실에서 혼자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를 때까지는 여기가 인도겠거니 하면서 에어컨을 안 틀고, 형광등도 컴퓨터 바로 위 형광등만 켜놓고, 어디 갈 때는 꼭 모니터를 끕니다. 작은 실천들의 힘을 믿으면서요.
자연 아래에서 요가 수련하기, 정말 정말 추천드려요. 그리고 그 시간이 자연의 소중함,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는 순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오늘도 파란 하늘과 적당한 온도를 만끽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마스떼!